파나마 운하청, 수자원 관리 프로그램 입찰 공고
2021-01-28 파나마 파나마무역관 송유미
- 2016년 확장 운하 개통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약 20억 달러 프로젝트 -
- 2021년 사전심사 실시 후 최종 낙찰자 선정, 2025년까지 구축 계획 -
파나마 운하청,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에 투자
파나마 운하청(Autoridad del Canal de Panama)은 향후 50년간 운하 운영에 필요한 수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식수 및 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수자원 운영 프로그램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예산을 배정했다. 2020년 9월 7일 입찰자격 사전심사 실시를 공고했으며, 입찰 희망 기업은 11월 12일까지 재정 및 기술정보, 관련 사업 경력 기술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현재 해당 입찰서 제출 기한이 2021년 1월 25일로 연장된 바있다. 사전심사제도(Pre-Qualification)는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공사에 참여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사전에 심사하는 제도로 먼저 5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한 후 기술 부문과 재정 부문을 평가한 다음에 최종 낙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하청은 국제엔지니어링연맹 기준 등 국제 기준을 바탕으로 입찰서 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2025년 프로그램 최종 도입, 2022년 건기 착공을 목표로 2021년 11월 내 입찰 과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나마 운하청 로고
자료: 파나마 운하청
해당 사업은 55억 달러 규모였던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2007.9.3.~2016.5.31.) 이후 운하청이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며 다양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로 구성될 예정이다. José Reyes 운하청 수자원 프로젝트 총괄 부국장은 해당 사업이 18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와 소규모 프로젝트로 구성될 예정이며, 2025년부터 14억 세제곱미터(㎥) 가량의 물 공급을 보장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파나마 운하청 수자원 관리 프로그램 구축 관련 입찰 정보
자료: 파나마 운하청
파나마 운하청은 수자원의 가용성 확보 및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시스템 설계, 구축, 실행을 통해 운하의 단기 및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강우량 감소와 이에 따른 물 부족현상, 기록적으로 낮은 운하 수위는 파나마 운하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운하청은 수자원 확보를 위해 2020년 2월부터 재활용 저수조 사용, 갑문 동시 사용 등 다양한 정책 및 방안을 시행 중이다. 또한, 2020년 11월 허리케인 Eta와 Iota의 영향으로 인해 파나마의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해 수자원 관리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 세계 교역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는 Gatún 호수와 Alajuela 호수의 수자원을 이용하여 운영된다. 운하청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해 해수담수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수자원 공급원을 확보하고 Gatún 호수의 물 저장 용량을 확대해 파나마운하와 수자원에 디지털 관리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파나마 운하 최신 동향
파나마 운하는 2020년 9월 30일 2020년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고 10월 1일에 2021년 회계연도를 개시했다. 2020년 회계연도 기간 동안 파나마 운하는 물 부족 문제,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약 2% 증가한 4억 7500만 톤(CP/SUAB)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총 통항 선박 수는 13,369척이며 선박 종류별 물동량은 컨테이너선(1억6630만 톤), 벌크선(8090만 톤), 화학제품 운반선(6920만 톤), LNG선(4640만 톤), 가스선(4460만 톤) 등을 기록했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간 파나마운하 통항량과 물동량은 예상치보다 각각 4%, 7% 상회했으나 이후 4~9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두 부문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5~7월에는 선박 통항량이 20% 줄어드는 등 그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자동차운반선, 천연가스(LNG)선의 통항이 급감해 예상 물동량보다 21%, 15% 감소했다. 크루즈 운항 금지 조치에 따라 크루즈선도 예상치 보다 10% 적게 통항했다. 한편, 곡물과 원자재 수요의 증가로 벌크선의 물동량은 예상치보다 21%, 액화석유가스(LPG)선은 27% 많은 양을 기록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20년 세계 상품 교역량이 9.2% 감소하고 2021년엔 7.2%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 시장 상황으로 인해 2021년 파나마운하의 물동량도 약 9%(460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운하청 관계자 A씨는 “현재 컨테이너선 포함 선박들이 통항수를 줄이는 대신 선박 적재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향후 운하 수위 조절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위축된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운하청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년 회계연도 운하 수입은 2020년 회계연도(2019.10.1.-2020.9.30.) 예상치보다 0.8% 감소한 33억890만 달러, 국고 기여액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17억603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도 운하청의 국고 기여액은 2020년 회계연도보다 감소하지만 해당 액수는 운하 운영 역사상 3번째로 많은 액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그동안 파나마운하는 파나마를 중남미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파나마 정부는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를 통해 국제 물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요 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 및 투자를 유치하려 노력하는 추세이다. 이는 여타 분야로 사업 기회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 및 전력 분야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파나마향 건설 중장비 및 전력 기자재 등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한 우리 기업의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될 것이다.
메트로 1, 2호선 등 과거 파나마 인프라 시장은 스페인, 브라질 등 기업에 의해 독점됐으나 부정부패 사건 연루가 드러나 향후 공공 사
업 입찰 참여에 제한을 받고 있다. 반면 최근 한국 HPH 컨소시엄은 우리 기업의 성실하고 투명한 이미지에 힘입어 메트로 3호선을 수주
했다. 이와 같이 파나마 운하청 수자원 관리 프로그램 또는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의 기회가 엿보인다. 그동안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참고할 시 실제 파나마 운하 수자원 프로그램 입찰 진행, 낙찰, 계약서 서명까지 기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하나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은 먼저 사전심사를 위해 입찰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다. 최근 파나마와 미국 간의 정치경제
적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로 향후 파나마 인프라 시장에 새로운 미국 기업이 등장하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자료: La Prensa, La Estrella, El Capital Financiero, 파나마 운하청 및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