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4만달러→16만달러로 인상…총 시상금 88만5천달러 세계 최대 규모
코스는 대구 도심 순환 방식 변경…'마스터스 풀코스'도 새롭게 부활
지난 2일 오전 대구 도심에서 열린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엘리트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질주하고 있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세계육상경기연맹(WA)이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로 올해 대회에는 16개국, 184명의 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1만5천123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내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을 지급하는 국제대회로 거듭난다.
우승 상금은 기존보다 4배 격상되고, 총 상금 규모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톤국제마라톤대회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내년에 열리는 '2024 대구국제마라톤대회'부터 해외 엘리트 선수 1위에게 지급하는 우승 상금을 기존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4배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최고 대회로 꼽히는 보스톤국제마라톤대회 1위 시상금 15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지급하는 모든 시상금도 전체적으로 상향 편성해 보스톤마라톤대회 시상금을 웃돌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총 시상금은 88만5천538달러로 보스톤마라톤대회(72만4천달러)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또한 세계 6대 마라톤대회로 꼽히는 뉴욕마라톤대회(57만2천달러), 런던마라톤대회(31만3천달러), 베를린마라톤대회(20만6천235달러), 시카고마라톤대회(20만달러), 도쿄마라톤대회(20만달러)보다 높다.
국내 1위 우승 상금도 500만원에서 4배 인상한 2천만원으로 조정하고, 단체 및 지도자 시상금 등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여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하기로 했다.
기록 달성에 따른 시상금도 인상된다. 세계 신기록을 수립할 경우 시상금은 1억원에서 10만달러로, 한국 신기록 달성 시상금도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대회 신기록 시상금은 5천달러에서 1만 달러로 상향 조정한다.
시상금 확대에 따른 추가 재원은 풀코스 신설에 따른 참가비 인상과 지역 기업 후원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오전 대구 도심에서 열린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엘리트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구와 수성구 일원에 한정된 마라톤 코스도 조정한다. 중구 및 수성구 일원에 한정된 엘리트 루프코스와 서구, 북구, 동구 등으로 분산된 마스터즈 코스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
출발 지점도 기존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스타디움으로 바꾸고 도심지를 순환하는 방식으로 코스를 변경할 방침이다.
새롭게 개발하는 코스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 후 대한육상연맹을 거쳐 세계육상연맹에 코스 공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18년 폐지한 마스터즈 풀코스를 새롭게 부활해 마라톤 동호인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한편, 마라톤대회 최고 라벨인 플래티넘 라벨을 획득할 조건도 갖추겠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골드라벨 대회로 세계육상연맹의 인증을 받은 상태다.
플래티넘 라벨로 격상되려면 세계기록 30위 이내의 선수가 3명 이상 출전하고, 마스터즈 풀코스 참가자가 1만5천명을 넘어야한다.
개최 시기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경신과 메이저 대회와 중첩 여부, 기온의 적정성, 마스터즈 동호인 및 시민들의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월 말이나 4월 초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규모 러닝크루들과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특색 있는 이벤트와 홍보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오는 25일 열리는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 평가 보고회'에서 종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획기적인 변화와 철저한 준비를 통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보스턴, 뉴욕, 베를린, 도쿄마라톤대회 등 세계 유수의 대회를 뛰어넘는 대회로 격상해 대구의 품격을 높이고, 마라톤 축제 도시 대구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