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 등 320명에 대한 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공개한 3월 27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의원들의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게재한 국회공보를 살펴보고 있다.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여성 의원들의 정치후원금 모금 현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수의 여성·비례대표 의원들은 후원금 모금 총액이 하위권에 머무는 등 여성 의원들의 정치자금 후원은 남성 정치인에 비해 여전히 열세를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월 27일 발표한 ‘2008년 정당·후원회 수입지출내용’에 따르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해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3억6183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 의원들 중에서도 단연 가장 많은 후원 모금액이다.
여성 의원으로 그 뒤를 이은 정치인은 전체 순위 상위 19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3억1223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의원 외에는 상위 20위권 안에 여성 의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는 김동철 민주당 의원이 3억6015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 3억456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병석, 안홍준, 김우남, 이화수, 윤상현, 서병수, 이종구 의원 등 한나라당 남성 의원들이 10위권에 들었다.
하위권은 민주당 신낙균 의원이 122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529만원,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이 959만원으로 각각 하위 2,3위에 들었다. 그 뒤를 이어 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2460만원으로 5위를,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이 3043만원을 모금해 8위를 차지했다.
하위 20위권에는 이들 여성 의원 외에도 정영희 친박연대 의원,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이 포함됐다.
이들 여성 의원은 모두 비례대표 의원들로 지역구 의원들에 비해 비교적 정치후원금 액수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따로 관리해야 할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사무실 운영비나 교통비, 기타 비용 부담이 지역구 의원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후원금이 오히려 많이 들어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후원금이 많으면 그만큼 써야 하는데 그게 다 ‘빚’이나 마찬가지라는 의식 때문이다.
그러나 후원금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인지도와 정치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되는 잣대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무조건 무시할 수만도 없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박 전 대표는 모금 액수도 많지만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도 많다. 고액 후원금이 정권의 실세나 유력주자들에게 몰린다는 점에서 후원금 액수와 고액 후원자 명단만 봐도 그의 지지도와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박태준 전 국무총리가 500만원을 후원하는 등 고액 후원자만 37명에 달했다. 또 2006년 4위에 이어 2007년 2위, 2008년 1위로 상승세다.
한편 각 정당의 지도부 중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억288만원으로 39위,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억384만원으로 34위,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억87만원으로 49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5806만원으로 하위 20위권에 들었다.
▲ 여성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상·하위
여성 의원 재산은 이영애 의원이 1위
정치인의 후원금 공개에 이어 3월 27일에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국회의원 재산등록 현황을 공개했다. 재산이 많은 순서대로 1위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1조6397억7576만원을 신고했으며 뒤를 이어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 정국교 민주당 의원이 각각 834억530만원, 333억6554만원 등을 기록했다.
여성 의원 중에서는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이 72억9203만원을 신고해 전체 13위에 올라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으로 한나라당 정옥임(21위), 조윤선(22위), 전여옥(26위), 이혜훈(28위) 의원 순으로 기록됐다. 후원금을 가장 적게 받은 신낙균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재산 상위 30위로 48억7530만원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위 30위권 중 여성 의원은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이 1억1885만원(하위 3위)으로 가장 적은 액수를 신고했고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1억7249만원(6위),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3억4245만원(18위), 박선숙 민주당 의원 3억7363억원(24위) 순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