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카페에 올라온 글에 댓글 달던 중 某 카친님과 대화에서 2년 전에 상처(喪妻)하셨단 사실을
모르고 장난끼 섞인 탠덤과 관련한 농담을 올렸었습니다. 물론 위로의 말씀과 사과를 드렸지만 마음 한
구석이 착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문득 지난 겨울 제가 올린 글에 댓글 달아주시고 한동안 뜸하신 김수로님
생각이 나서 행방을 수소문해봅니다. 할코매장에서 그런 고객은 없으시단 답변에 카페에 안부를 묻는
글을 올렸고 도깨비꽁지님의 답글이 올라와 열어보니 얼마 전에 生을 마감하셨다는-----
작년 초가을이었던가요? 카페에 가입하신 후 댓글과 답글을 주고 받으면서도 한참을 몰랐었죠. 초겨울에
췌장암이란 병마(病魔)와 싸우신다는 사실을 알고 열심히 응원했었고, 봄이 되어 따뜻해질 때 남쪽으로
내려오시면 사진도 찍어드리겠다 약속을 드렸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울집 할리걸(?)과 탠덤하는 게 많이
부러우신 것 같았습니다. 부러우면 얼른 쾌차하시라고 약까지 올렸었는데 말입니다. 휴우~~
마지막으로 올리셨던 소양강 눈길에서의 많이 여윈 사진이 마음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저와
주고 받았던 댓글을 다시 읽어보며 한동안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김수로님(김길중)은 저보다 세 살이
적은 66년생이고 고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요양차 강원도로 가셔서 그렇게 타시고 싶으셨던 할리와
몇 달을 함께하셨습니다. 항암치료에 기운이 없지만 그래도 할리와 지금 함께하지 않으면 후회될 것
같으셨겠죠. 물론 본인도 아셨을 겁니다. 이제 生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얼마나 안타깝고 자괴감
마저 드셨을지요...
많은 카친님들께서 故人의 冥福을 비는 댓글을 올리셨습니다. 퇴근해서 할리걸(?)에게 김수로님의 얘길
했습니다. 부산 청사포에 결혼기념일 투어 다녀온 사진과 글을 보시고 할리걸(?) 자랑한다며 부럽다는
농(弄) 섞인 댓글을 주셨는데 이제 더 이상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되었네요... 마음이 착잡(錯雜)한
밤을 보내고 일찍 일어나 조간신문(조선일보) 색션에서 '한섬'의 정재봉 회장님 기사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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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케이프 입구에서 적둥이를 돌려 창선도를 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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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아프지 않고 손주들 재롱 보면서 노년을 함께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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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와는 달리 공장 하나 없는 남해는 휴양(休養)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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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외에도 호텔까지 있어 휴양하기 멋진 곳이지만 경비(經費)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쉬운 발길을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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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다가오니 이팝나무가 파릇한 신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라일락과 아카시아 향기도 밀려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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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걸(?)이 많이 피곤한가 봅니다. 한참을 저러고 쉽니다...
100번을 넘게 갔던 남해의 창선도는 대한민국의 유명한 고사리 산지입니다. 창선도 우측 끝 모상개
해수욕장 옆 절벽에 골프장 건설이 시작되기 몇 년 전부터 외진 군도(君道)를 다녔지만, 사우스케이프
(south cape) 골프장이 정재봉 회장님의 작품인 줄 전혀 몰랐었습니다. 알짜배기 상장회사인 '한섬'의
지분(持分)을 현대백화점에서 4천3백억 원을 받고 처분한 후, 이곳 외진 창선도에 4천억 원을 들여 최고의
골프장을 건설하셨네요. 짧은 생각에 누가 바보처럼 이렇게 멀고 외진 곳에 골프장을 건설해서 곧 망할
거란 선입견을 가졌었죠. 우리나라에선 최고이고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어 91위에 선정되었답니다.
역시 일반인들과는 다른 안목이 있는 비범한 분이셨습니다. 토요일 아침 착 가라앉은 기분을 달래려
할리걸(?) 탠덤해서 삼천포 수산시장에 들러 간단한 요기를 한 후 사우스케이프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서 경비를 보는 분한테 걸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절대 출입불가란 단호한 얘기에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사천대교를 지나 진주 진양호를 거쳐 귀가하며 할리걸(?)과 건강에 대한 얘기를 나눕니다.
결론은 담배를 끊으라는 잔소리입니다. 애휴------ 지난 38년간 피워온 담배를 우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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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지척에 수우도와 사량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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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다는 16번홀의 모습입니다. 이국적인 경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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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쉬시면서 세상의 근심을 털어내셔도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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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색션에 소개된 정재봉 회장님의 사진입니다.
10여 년 전 '한섬' 株式 많이 만졌었는데 세월이...
사실 카페에 글과 사진을 올리기 달갑지 않은 기분이 든 건 지난 3년여 시간 동안에 처음입니다. 삶이
너무 허무하단 생각이 머리에 꽉 차도록 자리 잡아 많이 혼란스럽지만 마음을 가다듬어 글을 써봅니다.
김수로님! 지난 몇 개월간 댓글 주고 받으며 덕분에 즐거웠답니다. 소중한 가족들 남겨두고 떠나셨지만
늘 훌륭한 남편으로, 자상한 아버지로 남으실 겁니다. 또한 제게는 멋진 카친으로 남으실 것입니다.
짧았지만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디 편히 영면(永眠)하시길요...
삼가故人의冥福을빕니다
친분있든분이 운명을 달리하셨다니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제가 한가지는 알것같네요~ 있을때 잘해줄꺼라는 후회 !!! 근데 내곁! 내주위에있는 모든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이간다는거죠 아주당연하게~ 떠난후 알게되죠! 내곁에 있는 모든것들의 소중함을 ~~~ 후회해도 이미 늦어버린후라는걸~ 1004님 좋은 밤되세요~^^
링스님과 만나셨군요--
전국투어 떠나신 지 이틀째인가요?
국도로 빠르게 지나시는 것보다 군도도 가보시면 얻으시는 게 많을 겁니다.
인간과 동물이 생로병사하며 시간을 소비하는 게 자연의 섭리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면 그 섭리를 거스르려 하는 것 또한 인간만의 특권(?)일 겁니다.
문득 그런 격언이 떠오릅니다.
' 돈을 잃으면 인생의 1/3을 잃고, 칭구를 잃으면 인생의 2/3를 잃는다.
하물며 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다.'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건강을 잃고난 후 늘 후회하죠---
즐거운 전국투어 되시길 바랍니다.
@주식1004 네 링스님 덕분에 멋진 풍경에서 커피한잔 기울이며 좋은분 만나 좋은 얘기나눠습니다
@바람과구름가듯~ 날씨가 좋아 푸른 바닷색이 훨씬 더 선명했을 듯요.
링스님은 대구가 고향이신 걸로 압니다.
보기 좋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arpe diem..
Seize the day..
이 순간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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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인데 인간이란 동물은 욕심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죠.
作心三日로 끝나버리는 다짐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할리 퇴원시키셨으니 조만간 만나야겠죠.
무거운 듯, 따뜻한 글...
이렇듯, 생각해주는 이가 계시기에
하늘나라에서도 평안 하시리라 믿습니다. -.-
지난 초겨울 수로님의 병을 알고는 동정보단 안타까움에 제 글에
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몇 번 표현을 드렸지만, 말기인지는 전혀 몰랐죠.
소박한 희망이 아프지 않고 부인을 탠덤하셔서 멋진 경치 보며
단 한 번도 뵌 적이 없지만 오랜 카친으로 느껴졌습니다. 많이 안타깝죠---
역시 아우님은 많은 정이 있는 멋진사나이구려...
아우님도 건강하시구려....홧팅
건강을 회복하여 남으로 내려오면 동행해서 사진 찍어드리겠다 얘길 했었죠.
말기인 줄 전혀 몰랐네요...
그래도 칭구이신 롱바디님께서 수로님이 의사가 얘기한 時限보다
몇
있는 걸로 압니다. 짧았지만 좋은 카친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겠습니다.
@주식1004 따스한 마음을 그분을 아실겁니다...
아우님에 진실을....
@몽각 저보단 블랙탄님이 많이 안타까워하신 듯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으니 큰형님께서도 모캠 나가셔야죠.
좋은글 주식1004님께서 올려주셔서 차분하고 조용히 읽어봤습니다 .
고창 상하 구시포에서 벙개모임을 가진 후,
전북과 충남 브라더님들께서 부쩍 자주 모이십니다.
도계를 넘나드는 정이 보기 좋습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 게 진리가 맞는듯합니다---
1004형님의 따뜻하고 애절한 마음 수로님 계신 천국에도 잘 전해지셨을겁니다.^^
제주도는 잘 댕겨오셨군요. 한
제주도도 질리겠습니다. 부럽부럽
지난 반년 동안 친해진 카친이라 많이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