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 새로운 시인이 됩시다 / 윤석산 시인(교수)
지난 해 안식년(安息年)을 맞이하여 독일의 뉘른베르그에 머물렀을 때다. 1998년부터 시작한 계간 문예 <다층>의 편집과 운영권은 제자에게 아예 완전히 넘겨주고, <한국문학도서관(www.kll.co.kr)>만은 그럴 수 없어 서울에서 강의를 나가는 큰딸에게 맡겨 다소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된 나는 대학에서 담당해온 강좌(講座)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6년에 "현대시학"이라는 책을 발행한 뒤 내 시론과 창작 방법이 상당히 달라졌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선 이 책을 "담화의 시학"이라는 책으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이를 창작의 실제에 적용시킬 창작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늘 이론과 실제가 일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내가 그때 쓴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를 <시마을>에 연재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지난 해 양현근 선생께서 매일 아침 <한국문학도서관>의 「시의 향기로 여는 아침」이라는 청소년 문학 메일(mail)을 담당해주신 고마움에 보답하면서, 모든 문인들은 자기 작품을 인터넷에 띄워놓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완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이 연재의 목적은 독자들의 반응을 탐색하면서 고쳐 쓰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퍼가셔도’ 무방하다. 그리고, 메일이나 이 연재 코너의 ‘리플’로 비판하거나 대안을 제시해주시고,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실 분들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건너오시기 바란다. 깊은 바다에 숨어있던 푸른 순수를 안주로 삼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시를 토론하는 일은 정말 멋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자! 우리 모두 함께 읽고 새로운 시인이 되어 봅시다.
연재 목차
제1부. 무엇을 쓸까 제1장. 시를 쓰기 전에 1. 왜 쓰려 하는가 2.시를 쓰기 위한 준비 3. 대가가 되기 위해
제2장. 화제 고르기 1. 문학적 화제와 장르 2. 시의 화제의 지향성 유형 3. 새로운 화제 찾기
제3장.초점 잡기 1. 인식에 따른 초점의 유형 2. 초점의 유형에 따른 시적 특질 3. 복합 초점 만들기
제2부. 어떻게 말할까 제1장. 환유적으로 말하기 1. 환유의 유형과 기능 2. 서정적 줄거리 만들기 3. 환유적으로 시쓰기
제2장. 비유적으로 말하기 1. 시적 비유의 동기와 범주 2. 비유의 유형과 기능 3. 비유적으로 시쓰기
제3장. 엇갈리게 말하기 1. 반어적으로 말하기 2. 풍자와 해학으로 말하기 3. 역설적으로 말하기
제3부. 어떻게 구조화할까 제1장. 구성하기 1. 구성의 기능 2. 구성의 유형 3. 구성하기
제2장. 리듬화하기 1. 리듬의 유형과 기능 2. 리듬화의 대상 3. 리듬화하기
제3장. 이미지화하기 1. 이미지화의 필요성 2. 이미지의 유형 3. 이미지화하기
제4부. 어떻게 다듬을까 제1장. 구조 다듬기 1. 전 조직을 유기화하기 2. 상반된 것으로 입체화하기 3. 통합하기 또는 문학사 속에 살아남기
제2장. 시어 다듬기 1. 시어관 검토하기 2. 계열의 축 다듬기 3. 결합의 축 다듬기
제3장. 제목과 연과 행 다듬기 1. 제목 다듬기 2. 연 나누기 3. 행 나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