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렇다고 다가 아니다. 전부가 아니란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All이 아니다. 이제 겨우 충분조건을 갖추었을 뿐이다. 필요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밸런타인데이에 선물 받았다고 치자. 그러면 그제서야 화이트데이에 무얼 선물할지 고민에 들어가는 당신은, 반성해야 한다.
왜 밸런타인데이에 미리 준비하지 않냐는 말이다. 엄청난 이벤트를 준비하라는 게 아니다. 남성은 ‘한방 러쉬’ 이벤트를 기획해서 그동안 모든 실수를 만회하려 한다. 착각이다. 그게 당신이 ‘멋’없는 이유이다!
“나 그대 사랑해도 될까요?”
그런 당신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말이다. 상시준비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영화들을 보면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할 수 없고.
<내겐 너무나 가벼운 그녀>(2001). 패럴리 형제가 감독하고 기네스 팰트로우와 잭 블랙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02년 2월 22일 국내개봉했다. <덤 앤 더머>, <킹핀>,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등등 팰러리 형제의 필모그래피 때문에 망설일 가능성 농후하다. 안다, 그 심정. 특히 <덤 앤 더머> 개봉당시 그 높은 흥행스코어를 보면서 동시대 웃음을 공유할 수 없어 당황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나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처럼 직접 각본작업을 한 작품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순정마저 느껴지는 애틋한 남성 캐릭터를 곰씹어 볼 필요가 있다. <내겐 너무나 가벼운 그녀>에서 사랑에 빠진 ‘할’의 콩깍지는 바로 당신이 갖춰야 할 제1덕목이지만 0순위 덕목은 아니다. 당신이 가장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할’이 다시 사랑에 빠졌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그 느낌, 그 감정, 그 관계를 그리워하는 할은 당신이 비록 콩깍지에 익숙해지더라도 언제나 그 느낌, 그 감정, 그 관계를 잡아두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안다, 아무리 오래된 연인이더라도 당신이 애인에 대한 그 감정들이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건 인정한다. 그 감정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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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잘보고 가요~ 음~ 여자가 가장 받고 싶은 것이 옷이구나~ 몰랐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