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A씨(65) 남편 B씨가 중환자실 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한 말이다.
지난 3일 오후 6시께 피의자 최모(22) 씨는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A씨 등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AK백화점을 진입해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로 휘둘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시민 14명이 차량에 치이거나 흉기에 찔려 다쳤다.
이날 A씨는 남편 B씨와 외식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AK백화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와 상가 사이 인도를 걷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인도 안쪽에서, B씨는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베이지색 경차가 갑자기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A씨를 덮쳤다.
A씨를 들이받은 이 차량은 그대로 인도를 내달려 다른 행인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B씨가 정신을 차렸을 땐 아내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분당차병원 중환자실로 곧바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4일 연합뉴스에 “내가 분명 차도 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왜 내가 아닌 아내만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라며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그들도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가 오는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해 피할 겨를이 없었다”라며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통곡했다.
맘아파 ㅜㅜ 진짜 기적같이 괜찮아지셨으면 좋겠다...
결국 돌아가셨다고 기사 떴다...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찢어죽일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