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은 "1979년도 박정희 대통령 유신정권 마지막 해에 (학원강사로) 돈을 잘 버니깐 (운동권) 자금줄로 오해를 받았다"며 정부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스님은 "고문 후 독립운동가가 왜 실토를 할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그 심정을 알겠더라"라며 "사람을 3단으로 묶어서 덩치 큰 사람이 척추를 눌렀다. 다른 사람은 야구방망이로 발바닥을 때렸다. 그러다 안되면 수건에 물을 부어 얼굴에 올려놓고 물고문을 했다. 그렇게 악을 쓰다 기절하고 다시 깨어나면 또 고문이 시작됐다"며 끔찍했던 고문을 회상했다.
이 고문기술자를 용서하게 된 건 다름아닌 사소한 일상담 때문이었다. 스님은 "그런 과정에서 깨달음이 있었는데 하나는 고문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고문하는 사람도 힘들다는 것이다"라며 "우연히 고문관들 휴식시간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딸이 예비고사를 잘 봐야된다. 지방대학 가면 학비를 어떻게 감당하냐'고 하더라. 나한테는 악마같은 사람들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저 사람도 집에 가면 한 아이의 아버지고 한 여인의 남편이고 한 할머니의 아들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저 사람도 자기 나름대로 직업에 충실하고 애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전에는 그 사람 손가락에 총이라도 쏘고 싶었지만 미움이 없어지고 분노가 가라앉았다. 이후 세상을 흑백논리로 보지 않고 반대편 사람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그들을 용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륜스님은 "불교의 제1계율이 '살생하지 마라'인데 '어떻게 살생을 안하고 살 수 있을까?'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고문 당할 때 꼭 내 신세가 개구리 같았다. 어릴때 개구리를 회초리로 때려 잡아 닭 모이로 줬었는데 그 개구리 같은 신세가 돼보니 부처님 말씀이 절실히 다가오더라"며 고통이 깨달음으로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 못하고 오랜 세월 미워하면서 아픈 기억에 매몰되어 살다가 어느 순간 모든 증오심을 놔버리고 저 너머로 흘려 버린 경험 있는 사람들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음. 법적 처벌, 혹은 천벌이 그때의 무력함과 고통을 해결해주진 않음.. 사이다처럼 통쾌한 복수를 해도 이미 일어났던 일은 되돌릴수도 없고 절대 없었던 일이 되지 않으니까 유일한 방법은 내가 잊어버리는 것 뿐인데 억지로 안떠올리려고 해도 고삐 풀리면 플래시백 존나 떠오르고 그때 감정 기분 그대로 느껴짐...ㅠ 그땐 참 힘들었지.. 싶을 정도의 미약한 감정만 남길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이해와 용서뿐이더라...ㅠ
근데 나도 저 마음 뭔지는 앎 저정도 일은 아니었는데 억울한일들 당할 때 처음에는 정말 분노하고 원망하는데 이게 사실 분노와 원망은 내 안에서 상대를 더 오래 생각하게 해서 힘들더라고 가엽게 생각하면 편해짐 나를 위해서 아 쟤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 하나 만들어주면 해방될 수 있어서 나도 저런식으로 생각 많이해 배신당하거나 그러면 그럴만한 쟤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함
진짜 법륜 스님 정말 대단하단 말만 나온다… 참 근데 나도 저런 생각 많이해 결국 증오를 품에 안고 있으면 나를 갉아 먹으니까 저 사람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지 하고 그냥 그 사람의 존재를 잊어버려 하지만 저렇게 잔인하게 고문한 사람을 용서했다는 게 대단한 거 같아ㅠㅠ
첫댓글 마음이란 참 신기하구나
진짜.. 스님이다..
근데 나도 가끔 그런생각함.. 뭐 나를 괴롭게하지는 않는데 우리 회사 아저씨들 보면서 저사람도 집에선 아버지겠지 하면서 열심히산다 생각함..
그리고 뭐.. 며칠전에 나 힘들게했던 애 대기업 간거 봤는데 머 그친구도 나름 열심히 했으니 갔겠지 하고 좀 내려놓게 되더라 한 가정의 예쁜 딸이라 생각하면 뭐.. 좀 더 그 친구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겠네
휴.. 스님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마 그렇게 사는 사람한테 측은지심 가지지않을까 지옥같은 마음을 가지고 사는데 당사자는 평생 살던대로 살다가 모르고 죽을 테니(추측)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
나같음 고문관의 아내 자식 부모까지
철저히 저주를 퍼부었을텐데
저분은 그들까지 포용하셨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 못하고 오랜 세월 미워하면서 아픈 기억에 매몰되어 살다가 어느 순간 모든 증오심을 놔버리고 저 너머로 흘려 버린 경험 있는 사람들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음. 법적 처벌, 혹은 천벌이 그때의 무력함과 고통을 해결해주진 않음.. 사이다처럼 통쾌한 복수를 해도 이미 일어났던 일은 되돌릴수도 없고 절대 없었던 일이 되지 않으니까 유일한 방법은 내가 잊어버리는 것 뿐인데 억지로 안떠올리려고 해도 고삐 풀리면 플래시백 존나 떠오르고 그때 감정 기분 그대로 느껴짐...ㅠ 그땐 참 힘들었지.. 싶을 정도의 미약한 감정만 남길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이해와 용서뿐이더라...ㅠ
진짜 해탈의 경지,,,
대단하시네 그러니까 종교인이 되신 거겠지
난 저 해탈의경지까지 절대못갈것같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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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단하다...
용서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인생에서 도려내는 것
난 오히려 똑같은 일상 사는 사람이 그런 일 하면 더 증오할것 같은데.. 대단하시다
근데 나도 저 마음 뭔지는 앎
저정도 일은 아니었는데 억울한일들 당할 때 처음에는 정말 분노하고 원망하는데 이게 사실 분노와 원망은 내 안에서 상대를 더 오래 생각하게 해서 힘들더라고
가엽게 생각하면 편해짐
나를 위해서
아 쟤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 하나 만들어주면 해방될 수 있어서
나도 저런식으로 생각 많이해
배신당하거나 그러면 그럴만한 쟤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함
진짜 얼마나 아프고 억울했을까
고문한사람 이해해볼려는거 자체가 대단하네
진짜 텍스트로만 봐도 끔찍한데
진짜 법륜 스님 정말 대단하단 말만 나온다… 참 근데 나도 저런 생각 많이해 결국 증오를 품에 안고 있으면 나를 갉아 먹으니까 저 사람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지 하고 그냥 그 사람의 존재를 잊어버려 하지만 저렇게 잔인하게 고문한 사람을 용서했다는 게 대단한 거 같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