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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蕸(소하-어린연잎)하나가 雪(설-눈)에 내려 앉다.
제목 : 小蕸(소하-어린연잎)하나가 雪(설-눈)에 내려 앉다.
지은이 : 레몬상큼걸
주인공 : 임소하, 진하령, 설한진, 진민아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것 같아요~^ㅇ^**
# 1
“아가씨~너무 아름다우십니다~”
“고마워 소하야~
그런데.. 요즘은 너가 난 참 부럽다~”
“예? 아가씨 그게 무슨말이여요?”
“너도.. 요즘 내 혼인이야기가 도는거 알고있지?”
“예?!
아가씨께서 그걸 어찌..”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사내와 혼인이라니 정말 너무나 양반이라는게 싫구나!
요즘 그것 때문에 아버님 얼굴도 보기도 싫구..”
“아가씨..”
“내가 이제는 이렇게 너와 지낼날도 멀지 않았는데..”
“아가씨! 그런소리하지 마셔요..”
“너도 내 신세가 불쌍하지 않느냐..
그래서..말인데? 소하야! 나랑 오늘 五瀾시장에 가자꾸나!”
“네~에?!아가씨!!
저번에도 몰래 나가셔서 당분간은 양반댁의 여식답게 조용히 집안에서만 지내라고 대감님께서 직접 엄하게 명하신일
기억안나세요?”
“그니깐 내가 너에게 이리 부탁하는것이 아니냐~
내가 이제 이대로 혼인해버린다면 밖에는 영영나오지도 난 아마...집지키는 귀신이 되겠지..흑흑”
“아가씨...
..그럼
..이번 한번만입니다!! 정말 이번 한번만이여요~!”
“고마워~ 소하야!
그런데 대신..”
소하에 귀에대고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이말을 듣자마자 소하는 소리를 빽 질렀다.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정말 들키기라도 하는날에는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뭐가 어때?
넌 정말 내 친 동생처럼 자라왔고..
난 시집가기 전에 그런 너에게 이쁜옷 한번 입혀주고 싶단...
그런 내마음이 그렇게나 잘못된거야?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아..가..씨..”
그랬다,
민아아가씨는 혼삿일 때문에 집에서만 처박혀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다 보내다 못해 자신의 우울한 심정으로 마음을 움
직여서 시장에 같이 가게 일단 동의를 받은 다음!!
소하에게 같이 양반댁 규수처럼 꾸미고 시장에 가자고 귓속말로 한 것이다.
“응? 내가 널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이 잘못된거야? 소하야?”
“예?! 아니..그런것이 아니라..”
“그럼! 너 방금 인정한거다! 얼른 시장갈준비 해야징~~
나는 너가 방금 꾸며주어 나갈 준비는 다 되었구 이제 내가 널 꾸며주면 되겠다~
후훗! 기대하시라~! 내가 이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구~”
“아가씨..ㅠㅠ”
“걱정마!
오늘 오라버니께서는 궐에 일이 있으셔서 갔다오신다고 하셨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혼삿일
때문에 나와 혼인할 집안에 다녀오신다고 하셧어~ㅎㅎ”
“아가씨~이러실려고 저한테 그렇게 슬픈표정들을 보이셨던 거예요?”
“응~
이삔이 너에게 어울릴까? 아니다! 이게 더 이쁘겠다~”
소하가 걱정을 하거나 말거나 민아는 열심히 소하를 꾸며주고 있었다.
“소하야..
사실은 그래.
나이제 정말 시집가버리면 이집에서 누가널 챙겨주겠니?
오라버니도 널 친동생처럼 아끼신다고는 하지만.. 여자인 나처럼 섬세하게 챙겨주시지는 못하실게 뻔한데..
이번기회 아니고선 널 이렇게 예쁘게 해줄 기회고 없구~
너도 원래는 양반댁 규수처럼 예쁘게 꾸미고 다닐 때이잖아..
난 그것만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
어른들 잘못이지 어렸던 너가 무슨잘못이라고 관비로 만드냐구!”
“아..가씨..”
“그래~그러니깐 오늘 한번만이다!”
뭔가 소하는 자꾸 속는느낌이 들었다. 분명 아가씨는 슬픈이야기를 하고계셨던것 같은데 어느새 보면
입가에 미소를 띄면서 자신을 열심히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소하야~ 눈 감아봐! 이거 이제 눈만 하면되~”
그렇게 소하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눈을 감으니 예전에 어렸을적 생각이 났다.
어렸을적 명망있는 아버지 덕분에 글도 배우며 뭐하나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지냈다.
자신의 어릴적 가정은 너무나 행복그자체였다. 비록 자신은 외동딸이였지만 부모님은 그걸 개의치 않으시고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주었다.
모든게 영원할것 만 같았던 그 행복은 자신이 7살 때 산산조각나서 완전히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모든이들의 존경을 받던 자신의 아버지가 대역죄인이 되면서 아버지는 사약을 받으시고..
이를 본 어머니는 그자리에서 기절하셨다. 그렇게 집은 풍지박살이 나고 어머니와 소하는 관비로 팔려가게 되었다.
그곳의 안주인은 너무나 못되서 어린 소하와 자신의 어머니를 모질게 대했고 어머니께서는 이내 시름시름 앓다가 그저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하시다 돌아가셨다. 그렇게 3개월도 채 안되서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소하는 모든희망을 잊어버
렸고 마치 벙어리처럼 말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자 그집의 안주인은 이런 쓸모없는 관비를 필요없다고 하면서 소하를 관청에 대려가 도저히 못쓰겠다며 그곳의 바닥에 소하
를 던져두고 그렇게 냉정하게 가버렸다.
어린 7살의 소하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엄마와 아빠.. 가족이 보고싶었을뿐 자신의 비참한 모든 상황을 알기엔 너무나 어린나이였다.
그런 소하의 모습을.. 당시 12살인 하령이 보게되었다.
민아아가씨의 친오라버니인 하령은 아버지와 함께 관청에 볼일이 있어 우연히 그곳을 마침 지나가던 참이였다.
하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그런 소하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고 잇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일을 마치시고 나오자 아버지에게 졸라 자신의 집에 데려가자고 애원했고 이에 성품이 좋으신 하령의 아버지이
신 진대감님이 허락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소하는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주인은 너무나도 좋은 집안사람들이였다. 하령의 이야기를 들은 동생인 민아는 자신이
소하를 돌보겠다고 자진했다.
마침 너무나도 동생을 가지고 싶었던 10살 꼬마 민아는 소하에게 잘대해 주었다.
그때부터 소하는 조금씩 말문을 열기 시작했고 민아와 하령에게 웃으면서 말하게 되었다.
그런 소하를 보면서 민아와 하령은 너무 기특했다.
자신들보다 더 어린 소하가 그렇게 힘들고 모진일들을 다 겪엇으면서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소하가 너무 대견했다.
그래서 어딜갈때마다 소하를 항상 챙기면서 다녔고 항상 같이 놀았다. 진대감은 그런 아이들에게 뭐라고 하시지는 않았다.
너무나도 고마운 이댁식구들에게 자신이 무얼할수 있을까 고민하던 소하는 무예를 익혀서 아가씨와 도련님을 지켜드리기로 마음
을 먹었고 자신이 9살이 되던해부터 도련님과 함께 무예수업을 같이 다녔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남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도련님께서 먼곳에 가실때엔 자신이 호위무사로써 도련님을 지켜드리곤
했다.
그렇게 아가씨와 도련님덕분에 자신은 또 한번의 새로운 가족들을 만난것 같은 생활을 할수 있었다...
“다됬다~
소하야 이젠 눈떠도되~
우와~
너..진짜 이쁘다야~원래도 너가 이쁘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정말 이정도일 줄이야~ 헤헷!
정말 내가 힘써서 널 꾸민 보람이 느껴진다!!
자~이제 이옷을 입고~
얼른 거울봐바!!”
“예?
아...”
소하는 정말 말을 더 이상 이을수가 없었다. 정말 아름답다라는 말은 아가씨에게만 어울릴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도 이렇게 꾸미니 정말 어엿한 양반댁 규수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몇 년만에 이런옷을 입어보는건지.. 소하는 살짝 눈에 눈물이 고엿다.
“뭐야~소하 너 지금 감동받아서 우는거야?
너도 이렇게 꾸미고 다닐 자격이 있어. 관비는 사람도 아니라는거 다 허영심 가득한 못된사람이 만든거야!
소하야~
그러니깐 울지마~
나 지금 너모습 잘기억해둬야 겠당!
나 이제 시집가면 너 얼굴도 못볼텐데..”
“제가 아가씨네 댁으로 가면되죠! 아가씨를 지키는 사람으로요~”
“그런말마.
이미 아버지께서는 널 오라버니의 호위무사로 생각하시는것 같더라,
이번에 오라버니께서도 관직을 받으셨으니 너가 꼭 필요하실테지..
우리 이제 더 이상 우울한 생각이랑 훌훌 털어버리고 나가서 재밌게 놀다오자!!”
“네~ㅎㅎ”
# 2
소하와 민아아가씨는 너무나 눈에 띄었다. 원래 민아만 혼자 장에 나가도 은근한 사내들의 시선들을 많이 느낄수 있었다.
그럴때마다 소하는 자신이 무예를 익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지금 자신까지 꾸미자 남녀가릴것 없이 너무나 많은 시선들이 자신과 아가씨를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시선들에도 불구하고 소하는 지금 그런 시선들을 느낄수가 없었다.
자신이 평소 입지않던 옷도 입은 상태에다 꾸미기 까지 한터라 신경이 온통 자신에게로만 쏠렸기 때문이였다.
사실 대부분의 시선은 소하를 향한것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민아아가씨는 워낙 아름답다고 소문도 나 있었고 사람들도 한번씩은 다 민아아가씨
의 얼굴을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민아는 옷이며 악세사리며 화려한게 전형적인 양반댁 규수의 모습이였다.
그런데 옆의 아가씨는 그게 아니였다. 민아는 뭔가 귀여운면이 있고 단지 예쁘기만 하다고 한다면 소하는 그와 반대였다.
소하가 하도 수수한 옷을 고집하는 바람에 정말 단아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때문에 눈에 띄었다.
소하는 꾸민듯 안꾸민듯 했지만 왠지모를 기품이 느껴졌다.
어렸을적 고고한 선비집안이자 학자셨던 자신의 아버지를 닮아서 그럴까?
“이야~소하야 이것좀 봐바! 완전이쁘다~”
“예?! 아가씨 언제 거기까지!”
민아아가씨는 역시나 시장에만 오면 신이나서 엄청나게 돌아다니기 일쑤였다. 평소같으면 이런 민아아가
씨를 따라다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겠지만 치렁치렁한 치맛자락을 잡고 전처럼 빠르게 움직이기란 정
말 힘든일이였다.
“여기야 소하야~”
저렇게 헤맑게 어린아이처럼 보물이라도 발견한듯한 민아아가씨의 표정을 보고있노라면 소하는 화를
낼수조차 없었다. 같이 어린아이처럼 그저 웃음만 날 뿐이였다.
“이것봐~이거 이번에 새로 나온 나비무늬 비단이다~이쁘다~”
“아가씨가 안목이 좋으시네요~지금 그거 하나뿐이 안남은겁니다요~”
“그래요? 진짜 사고싶은데 다음에 와서 살께요~지금은 동생이랑 구경나온거라서요~”
“친동생? 아이구~진짜 이쁘게 생기셨네~”
“그쵸?ㅎㅎ그럼 물건 많이 파세요~”
“아가씨~”
“아가씨라고 부르지말고 오늘은 민아언니라고 불러줘~
응?
내 시집가기전 마지막 소원이야~ 그렇게 불러주기다~”
그렇게 둘은 시장에서 새로나온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정말 바쁘게 돌아다녔다. 너무나 오련만에
나온 터라 너무나 새로운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흠..
소하야~ 여기 어디 근처가 우리가 저번에 왔던 책방근처 아니였었니?”
“저쪽길로 갔었던것 같아요~”
“아!
맞다 기억난다~
나 꼭 보고 싶은 책이 있었거든~
나혼자 빨리 다녀올게~너 이런치마 입어서 많이 힘들어보인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네~”
‘흠~뭐하지?
안그래도 이런옷을 입어서 어색하기만 한데~
그럼 저기있는 머리끈을 파는곳이나 구경해볼까?’
그렇게 혼자 남겨진 소하는 지금 자신의 상황을 피할수 없다면 그냥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소하는 머리
끈을 파는곳으로 가보았다.
‘우와~이쁜게 정말 많아..
만약..어머니께서 살아계셨더라면 내 어릴적 7살 생일때와 같이 내 머리에 머리끈을 대 보시면서
-우리 소하 너무 예쁘다! 엄마가 이거 우리딸 생일 선물로 사주어야 겠다~!
라고 말해주셨을 텐데..’
그런생각이 들자 소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렇게 소하는 한참이나 말없이 오렌지빛 머리끈을 보며 서있었다. 그러자 잠시 어딜 다녀온 그 상점 주
인이 돌아왔고 돌아오자 마자 어이쿠야 돈많으신 손님이 오셨구나 하면서 말을 건넸다.
“정말 잘 골랐습니다~그게 오늘 바로 들어온 청나라 직수입 머리끈인지 어떻게 아셨습니꺼요~”
“아..”
“아! 거기 그쪽에 계신 도련님! 이것 보십시오~
이 머리끈이 참말로 이 아가씨께 잘어울리지 않습니꺼? ”
“예?”
그때 저 옆쪽에서 다른 물건들을 보고있는 어떤 사내에게 가게주인이 물었다.
그러자 눈에 고인눈물을 얼른 손으로 훔쳤다.
“저..”
“네?”
“눈에..”
“아..”
그때 소하의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또르르 흐르고 만것이다.
그때 자신의 앞에있던 남자는 소하에게 손수건을 내밀어 주었다.
그때 소하는 어찌할바를 몰라 그저 손수건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침 민아아가씨가 책방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소하는 재빨리 말을 건넸다.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저는 일행이 있어서 그럼이만.”
그렇게 소하는 민아에게로 빠르게 걸어갔고 그렇게 둘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소하야~아까 너 앞에 있던 남자는 뭐야?
아는사람?”
“아 아닙니다~
그저 아! 어떤 머리끈이 이쁜거냐고 묻길래 대답만 해주고 온것입니다~”
“아? 그래?
너를 계속 처다보던데?
근데 그남자 어디서 많이 본듯 하기도 한데~어디서 봤더라?”
“아가씨~
배고프지 않아요?ㅎㅎ
우리 맨날 장나올때마다 갔던식당이 여기 있네요~”
“아 정말이네~얼른 가자~나도 너무 돌아다녔더니 너무 배가고파..히잉~”
“아이구~이쁜 아가씨 또 오셨네요~
옆에는 누구? 맨날 오던 그 처자는 안오시고 엄청 이쁜 아가씨를 데려오셨네?”
“네~제 동생이예요~”
“참말이가? 어쩐지 너무 이쁘게 생겼가 했는데~잘왔시유~
오늘은 뭘로 드릴까유?”
“음~오늘은 맛있는 부추파전먹으려구요~하나는 먹고갈거구요 하나는 싸주세요~”
“네~조금만 기달려주시유~”
“언제와도 여기는 참 정겨운곳인거 같아~그치 소하야~”
“네~근데 아주머니께서 저를 못알아봐주시니 좀 섭섭하네요~”
“하긴 그렇네~진짜 못알아 보실줄은 몰랐다!ㅎㅎ
그럼 진짜 들킬일은 없으니깐 마음 놓아도 되겠다~그치?”
“그러게요~
그나저나 이렇게 치렁치렁한 치마를 입으니깐 아가씨를 쫒아다니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그래? 하긴 많이 불편하지?
그래도 이렇게 이쁘게 입으니깐 뭔가 느낌이 새롭지?”
“사실은 그래요..
아가씨 덕분에 제 팔자에도 없는 양반댁 옷을 다 입어보네요..”
“그런소리 하지 말라니깐~아까도 말했지만 난 정말 널 내 친동생처럼 아끼는데 너가 자꾸 그런말하면
정말 나는 서운하다구~ 그니깐 그런소리를 하지 않기다!”
“알겠어요..
우와~음식이 나왔어요~”
“우와~~진짜 맛있겠다~
잘먹겠습니다~~
음~여기 파전은 정말 최고로 맛있는거 같아~ㅋㅋ
다음에 너와 또 왔으면 좋겠는데~그럴날이 또 오겠지?”
“아주머니~정말 맛있게 잘먹다 갑니다~”
“잘먹었시유? 여기 아까 싸달라고 했던것이유~ ”
“잘먹다 갑니다~”
“예에~”
# 3
“오늘 정말 너무 재밌었던것 같아~그치?”
“네~아가씨 덕분에 저도 재밌게 여러 가지 구경도 많이하구~
파전도 먹고 떡도 사먹고~너무 좋았어요!”
“ㅎㅎㅎ 우리 다음에 또 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가자~
그나저나 우리 따로따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집에 오라버니께서 벌써 들어온것같아!
저기 봐바~그치?”
“예..어쩌죠?”
“그럼 그렇게 하자! 내가 먼저들어가서 오라버니의 시선을 끌께!”
“안됩니다! 그러다가 밖에 나갔다 온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어쩌시려구요~”
“아 맞다.. 그럼 어쩌지..”
“담을 넘을까요?”
“담?ㅋㅋㅋㅋㅋ
완전재밌겠다! 나 그런거 진자 해보고 싶었는데~그럼 그러자~
근데 그럼 너는 어떻게 들어오려고?”
“저는 제가 혼자넘어 갈께요~아가씨께서는 담넘자마자 바로 방안으로 들어가셔야 되세요!”
“응! 알았어~”
그렇게 담앞에서 두 여자는 낑낑 거리며 한명을 담안으로 넣는데에 성공했다.
“(소근소근)소하야! 그럼 이따보자~”
“네 아가씨!"
...
...
일단 말은 그렇게 했는데 난 어떻게 올라간담? 내가 이런 치마를 입은 상태라는걸 깜빡 잊어버렸다..
"아.. 어떻게 하지?
아! 저기 잘려진 나무라도 디디고 올라가야 겠다.”
그렇게 소하는 담밖에 있는 나무를 발판으로 삼아 뛰어올라 담위로 올라갔다.
무예를 익힌 소하라 이정도 높이쯤은 평소라면 가볍게 뛰어내려 가겠지만.. 아무래도 옷이 문제였다.
제일 소소한 옷을 고르다보니 치마의 품이 적은것을 택하게 된 것이다.
치맛자락에 걸려 잘못하다가 헛발디디는 일이 생긴다면 정말 큰일이였다.
소하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좋은수가 생각이 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뛰어내렸다.
“게 누구 있느냐!”
“으앗..”
하필이면 그 나무가 있는곳이 민아아가씨의 오라버니인 하령도련님의 방앞의 담벼락이였던 것이다.
소하는 재빠르게 뒤뜰에 있는 느티나무로 숨었지만 치맛자락이 보이고 만것이다.
“거기 누구냐!”
“아..어떻게하지..?”
<하령의 시점>
하령은 궐내에 일이있어 다녀온 후 방안에서 쉴겸 서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왠 인기척이 나
하령은 자신의 검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고요했다.
그래서 자신이 혹시 잘못느꼇나 했는데..
느티나무사이로 옷자락이 보였다.
이에 하령은
“게 누구냐!”
라고 말했지만 상대는 대답이 없었다. 따라서 화령은 검을 들고 점점 나무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칼을 나무뒤쪽에 서있는 그 사람의 목에 대었다.
“천천히 걸어나오너라!”
자신의 집에 잠입한 놈치고는 너무 순순히 따라왔다.
헌데 여자였다. 그것도 양반의 딸들이나 입는 옷을 입고있었던 것이다.
하령은 이상하게 이 여자에게서 익숙함을 느껴
“고개를 들어라!”
라고 말을 했지만 그 여자는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그러다 한 5초후 그 여자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고 눈이 딱 마주쳤다.
“!!!!!”
“죄송합니다. 도련님...”
“소하..네가 어찌..”
“그것이..”
“꺄아~소하야!!”
“아가씨! 방에 계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방에?
하~이제야 알겠다.
민아! 너 또 밖에 나갔다 온것이더냐~?”
“으헙..
소녀가 나가자고 했습니다. 소하는 아무잘못이 없어요. 오라버니께서도 제 성격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요즘 혼인이다 뭐다 이런 소리 때문에 마음도 심란한데 바깥 출입까지 금하시니 제가 어찌 편하게
방안에만 있을수 있단말입니까? 그래서 소하에게 같이 나가자고 했습니다.
정말이여요!”
“후~민아야~
넌 이제 어엿한 아가씨다. 더 이상 철부지 꼬마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당장 방에 들어가서 자숙하고 있거라. 내 이 모든일을 부모님께 말슴드릴테니.”
“아.,.오라버니!”
“어서 들어가래두!!”
“으힝.. 알겠어요...
그리고 오라버니 소하는 정말 아~~무잘못도 없어요!”
그렇게 민아아가씨는 울먹이면서 자신의 방이 있는곳으로 갔다.
소하는 마치 죄를 지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피식-
소하야 고개들어도되~ 네 잘못도 분명히 있지만~ 민아가 나가자고 졸랐을걸 안봐도 훤히 아는데
그렇게 고개숙이고 있을 필요는 없어~ 고개들어~”
그러자 소하는 고개를 들어 잠시 하령의 얼굴을 보다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소하야~
난 방금 엄청 깜짝놀랐는데~ㅎㅎ지금 너무 예쁘다~
내가 널 못알아볼리는 없지만~
순간 이제 너도 어엿한 아가씨가 됬다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한거 있지?
난 항상 너의 든든한 오라버니같은 역할을 해주고 싶었는데~
이젠 너가 커서 나를 호위해주지 않나~ 이렇게 아리따운 아가씨가 돼서 갑자기 나타나지를 않나~
갑자기 세월이 참 빠르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얼른 들어가봐~
지금쯤 민아가 엄청 마음졸이면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깐~ㅎㅎ”
“네..도련님.
아 그리고..도련님을 놀래켜드려서 죄송해요.. ”
“괜찮아~”
‘도련님께서 그렇게 웃어주실때마다 제 마음이 얼마나 설레이는지 아세요?
도련님은 아마 모르실거예요..
어릴적 저를 관청에서 도련님께서 거둬주신 그날부터 도련님께서는 미천한 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신걸..
아시나요? ’
-by 소하
‘소하야 넌 그걸 아니?
처음 내가 널 관청에서 데려온날.. 그날부터 난 아마 설렘이 시작되었던것 같아.
처음엔 그저 연민이고 동정인줄 알았어..
그런데 자꾸 널 볼수록 지켜주고싶고 보호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 내가 오빠로서 든든하게 너와 민아를 지켜주자라고 마음먹었지.
그렇게 지켜줘야할것만 같았던 너가 어느새 자라서 나를 호위해주고 나를 도와주고..
그때서야 난 비로서 알게되었어.. 너 없이는 내가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것을..
너는 나에게 있어 동생이상의 존재라는것을 깨달았어..
다만 내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몰랐을뿐...
그런데 이제야 확실히 알게된것같아. 너에대한 내 감정.
아마도..
내 예감이 맞다면 이건... 사..랑 일거야...
이런 내마음을 넌 알고있을까? ’
-by 하령
# 4
“으왓! 소하야 너 괜찮아? 별일없었어?”
“네..”
“별일 없는애 표정이 왜이렇게 울상이야?응? 걱정되게~”
“아니예요~”
“근데 어쩌다 오라버니께 들킨거야? 너가 하도 안오길래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오라버니 방문이 열려있는거야~ 그래서 안뜰에 가봤더니 너가 있더라구!
내가 얼마나 놀랬는데~
내가 안갔으면 너 어쩌려 그랬어? 그냥 너가 다 뒤집어 쓸려고 그랬지?”
“...”
“오라버니께서 다 이해해주실거야~ 혼내도 날 혼내실테고~
너가 잘못없는건 다 아실테니깐~ 알았지? 얼굴 그만 풀어~”
“알겠어요~아가씨~ㅎ”
“드디어 웃네!
우리 같이 오련만에 목욕이나할까? 완전 돌아다녔더니 힘들당~”
“조금만 기다리세요~아! 이거 옷 여기가 두고 갈게요~”
“응~”
‘아가씨는 모르시는게 나을거야..
내가 하령도련님을 마음에 두었다는 사실을 아시면 많이 서운해 하시겠지?
아무리 내가 동생같다고 하지만 난... 어찌됬든간에 관비니깐...
그래.. 잊자..
잊는게...
그렇게 잊는게 나에게도 좋을거야..’
“이야~너무좋다~따뜻해라~
우리어머니께서 목욕을 좋아하신덕에 우리집 탕이 넓은것 하난 정말 최고였는데~
이제 시집가면 난 어쩌누..”
“아가씨도ㅋㅋㅋ
혼사선물로 이 목욕탕 들고가시면되죠~ ”
“오호! 그런 생각이 있었구나~이야~소하야 고맙다~!”
“아가씨는 가끔 정말 너무 소박하신것 같아요.
조선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아가씨 이신데 너무 티도 안내시고 양반댁 규수들의 모임에도 참석도
안하시구~”
“그걸 다 세간의 돈지랄이라고 하는거다~?
돈,, 돈,, 그거 있으면 모하니?
여자로 태어나면 집안에 콕 쳐박혀 있어야 하는신세인데..
난 차라리 자유로운 양민의 딸로 태어나는게 더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넌 어떻게 생각해?”
“글세요~?
아가씨께선~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시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도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걸 아가씨는 잘 모르시죠?
정말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저렇게 힘들게 사나.. 못볼 지경이라는거 모르시잖아요~
아가씨는 정말 좋은 부모님과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건 제가 확신한답니다~”
“그렇구나..
이야~
우리소하 언제이렇게 컷데? 완전 어른스러운말을 마구 하는데?
내 물을 받아랏!!!”
그러면서 민아와 소하는 서로 물을 튀기면서 때도 밀어주면서 상쾌하게 목욕을 다 마쳤다.
“역시 아직 4월이라 밤공기는 쌀쌀해~”
“그러게요~
우와~오늘은 보름달이네요! 예쁘다~”
“넌 참 달을 좋아하는것 같아~너는 어딜가나 달을 꼭 보더라?”
“아.. 저도모르게 습관이 됬나봐요~
저 어렸을적 아버지께서 달을 무척이나 좋아하셨거든요~
해는 언제나 화려하게 온세상을 다 비춰줘서 숨어있는게 하나도 없이 다 비추지만 달은 언제나 은은하게
비춰주기 때문에 가리고 싶은것은 가려주면서 보이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게 해주는 배려하는 씀씀이가
마음에 든다고 아버지께선 늘 말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저에게 그러셨어요 너도 달과 같은 사람이 되라구요~
달처럼 사람들의 보여주기 싫은 아픈곳은 가려주고 도움이 필요한곳은 도움받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도와주는 달과 같이 되라...라구요...”
“멋지다~
그말 들으니깐 진짜 달이 멋져보이기도 한다~
으~~추워~ 난 얼른 방에 들어갈래~넌 안들어가?”
“조금만 밖에 더 있다가 들어갈께요~”
‘아빠~
하늘에선 잘계시는거죠?
저도 잘지내고 있어요~ 요즘들어 자꾸 부모님생각에 눈물이 나요..
저이젠 다 컷는데 크면 클수록...
세상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왜 이렇게도 서글픈걸까요? 왜 이렇게도 마음이 아픈걸까요? ’
-by 소하
# 5
“아가씨 일어나세요~
오늘은 대감님께서 아가씨를 아침부터 보자고 하셨어요~”
“음..뭐라구?!
아침부터 날 왜?”
“그거까진 저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아서요..”
“뭐야~ 불안하게 아버지께선 아침부터 보자고 하시는거지?”
“일단 얼른 준비부터 해야 할것 같아요.
도련님까지 같이 다 모여서 식사하신다고 하셨어요~”
“진짜? 도대체 무슨일이람?
제발 내 혼삿일때문은 아니였으면 좋겠어!”
“아가씨도~ 언제가 해야 할 혼사예요 너무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지마세요..
지금 진대감님과 안주인님도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한 채 혼인하셨지만 누구 못지않게 행복하게
잘 사시잖아요~”
“음..네 말 들으니깐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그래두~”
“아가씬 이럴때보면 아직도 영락없이 소녀같아요~”
“진짜? 그럼안되는데.. 이제 혼인할 나이도 다됬는데 너에게 소녀란말 들으니 좀 창피하다ㅋㅋ
이제 그만 엄살부리라는 얘기지?”
“잘아시네요~이제 되셨어요~
어서 큰방으로 가보시어요~”
“응! 다녀와서 무슨일인지 말해줄게~”
“네~”
그렇게 소하는 민아아가씨의 방을 치우고 방앞의 마루에 걸터앉았다.
‘만약..
나의 부모님께서 그렇게 잘못되어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나도 민아아가씨처럼 저렇게 혼삿일 때문에
부모님께 징징거렸을지도 몰라~
아가씨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얼굴도 모르는 집안의 사람과 혼사라...
난 혼인이나 제대로 할수 있을까?
대역죄인의 자식인 죄로 관비신세인 내가...?
이렇게나마 사람대접을 받으면서 사는것에 만족하는것에 그치는게... 나에게 더 편할지도 몰라.. ’ -by 소하
# 6
“민아왔느냐?”
“네.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냐~
오늘 이리 너를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하때문이니라.”
“소하요?”
“그래. 이제 어느덧 우리장남인 하령이가 커서 이 아버지를 도와 나랏일을 맡게 되었더구나.”
“허면 하실말씀이 어찌 소하때문이란 말이십니까?”
“하령이가 이번에 이 아버지를 도와 강원도에 있는 원주를 두루 다니면서 수령을 감찰하고 백성들이 내는 조세들에 대해
조사하여 비리가 없는지 알아보아야 할 일이 생겼다.
다른 사람을 시켰으면 좋겠지만 하령이만큼 내 믿고 신뢰할만한 자가 없기에 내 직접 하령이에게
이번일을 비밀리에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허면,.”
“그래. 하령이 너도 무예를 잘하지만 소하 또한 무예에 능하니 하령이를 잘 보필할 수 있을거라 여겨
같이 가게 하는 것이다.
어릴적 부터 하령이 일이라면 소하가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지 않았느냐?”
“그런 일 이라면 소녀가 어찌 막겠사옵니까?
하지만 소하는 엄연한 여자이온데..”
“남장을 하고 다닐 것이다.
또한 여자인 소하가 곁에 같이 있다면 여러 모양새로 변장하기에도 더욱 좋을 거라 여겨 이렇게 결정했다.”
“그럼.. 알겠사옵니다. 그럼 오라버니께서는 언제떠나시는 거십니까?”
“오늘 바로 떠날 채비를 하여 미시(오후1~3시)에 바로 떠날 것이다.”
“그렇게나 갑작스럽게 말입니까?”
“그렇게되었구나..
네가 소하에게 잘 말을 전해주려무나”
“예..아버님..
그럼 오늘 아침은 소하와 먹을께요..
이것 말고는 다른 말 더 전하실거는 없으시구요?”
“그래.”
“예. 그럼 소녀 이만 물러가옵니다.”
-드르륵
“아! 오라버니!
오늘 바로 떠나신다면서요? ”
“방금 듣고 오늘길이구나? 그렇게 되었어.”
“소하도 같이 데리고 가신다면서요?”
“응.
내가 아버지께 소하와 같이 다녀온다고 했어.
다른 사람보다는 같이한 소하가 더 편하고 믿을수 있어서~너에겐 미안하게 됬지만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소하 꼭 안전하게 잘 데려올게. 걱정마~”
“알겠습니다~정말 오라버니께서는 제가 할 말도 다 선수 치시고!
뭐라고 투정부리지도 못하게 하십니다~”
“하하~내가 그렇게 말을 했었나?”
“오라버니. 몸 조심히 다녀오시어요. 저는 소하에게 말해주러 가야해서요~”
“그래.”
그렇게 민아는 자신의 방으로, 하령은 자신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큰방으로 갔다.
“소하야! 방에 안 들어가고 있었던거야? 아침공기가 아직은 쌀살한데~”
“쌀쌀하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좋아서요~
그런데 왜 벌써 오셔요? 아침 드시러 가신 것 아니였어요?”
“아..그게 음! 일단 나랑 같이 아침먹자!”
“예?!! 아 네~그럼 아침상 차려올께요~”
“같이 가자~오늘은 내가 직접 상 차려보고 싶다~”
“에?!아가씨께서요? 어쩐일이시래요? 저번에도 도와주신하고 하셔놓고는 그릇 왕창 깨셔놓고는요?”
“야~창피하게 그런일은 왜 기억하고 있니?
나 이젠 시집갈건데 준비잘해야지~ 가자가자~”
그렇게 소하와 민아아가씨는 도란도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소박하게 아침상을 먹었다.
“아가씨~저한테 할말 있으시지요?
아가씨 얼굴에 다 써 있어요~숨기시려고 하는거 알아요~더욱 궁금해지니깐 얼른 말해주세요~”
“아...
그게...음..
아 그러니깐 하령오라버니께서 먼곳으로 순찰을 나가셔야 하나봐~
그런데 마침 무예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했던거지!
음..
그래서 너가 꼭 제격이라고 오라버니께서 아버님께 이야기를 하셨나봐~
그래서... 아버님도 허락하셨고~
너도 같이 가게 됬어..
먼 강원도로..”
“그런일은 전에도 여러번 있었지 않습니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그리도 뜸을 들이셨어요?”
“그냥 요즘들어서 자꾸 너한테 미안해서..
너도 여자고 시집갈 나이인데 자꾸 남자들이 하는 걸 너에게 맡기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전 괜찮습니다~ 그럼 언제떠난다고 하십니까?”
“오늘 미시에..”
“아 그럼 얼른 행랑 준비를 해야겠네요~”
“응. 잘 다녀오구 내 걱정은 말구 난 혼인준비 어머니께 잘 배우고 잇을께~
그전에 돌아와야 된다~!”
“알겠어요 아가씨~”
“그리고 이거~저번에 장에 같이 갔을 때 내가 너 몰래 산건데~깜짝선물해주려구~
이렇게 이별선물로 준비한게 아니 였지만 어쨌든 이거 받아~”
“아가씨..
정말 고맙습니다.
거울.. 정말 잘쓸께요~”
“그래~너도 이제 어엿한 아가씨인데 거울하나쯤은 있어야 될거 같아서~
음 그리고 나 너 가기전에 네 가야금 연주 소리 듣고 싶다~
나 한곡만 연주해주고 하면 안되?”
“안될일이 있겠어요~?
잠시만요~”
마치 지금이 마지막 이별의 순간을 기리는 것처럼 소하의 가야금소리는 구슬프고 애절했다.
“이야~ 언제들어도 소하 너 가야금소리는 정말 일품인 것 같아..
나 너 배웅 안한다~하면 괜히 눈물날 것 같아서..
잘 준비하고 잘 다녀와~”
“네! 아가씨도 건강하게 그럼 잘 지내시구요!”
“응..”
그렇게 소하는 준비를 마치고 하령과 함께 먼길을 떠났다.
“소하야 미안..
이제 널 보지도 못하고 난 혼사를 치루게 될지도 몰라..
혼삿날 만큼은 너가 예쁘게 꾸며준 모습으로 혼인하고 싶었는데...
나 다음주면 바로 혼인을 올린데..
그전에 너가 돌아오면 정말 좋겠지만 그리되지 않는다면 난 정말...
정말이지 너무나 슬플거같아..
누구보다도 나를 아껴주고 보호해준 너였는데..
정말 내 친동생처럼 나를 믿고 따라준 너였는데..
소하야 너 서운해 하지 않을거지? 우리 꼭 다시보자~응?
내가 밤마다 기도할게 부디 너가 무사히 돌아와 마지막얼굴이라도 볼 수 있도록..”
그렇게 민아는 둘이 떠나는 모습을 눈물을 흘리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 7 - 먼길의 시작
“이제 좀 쉬었다 가자꾸나.
오련만에 너와 이렇게 길을 걷게되는 것 같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말을 타고 가실겁니까?”
“그래야겠지~이번길은 좀 고될지도 몰라.
우릴 마을에서 반겨주는 임무가 아니거든~마침 저기 말을 빌려주는 곳이 있구나 가보자꾸나~!”
“드디어 원주입니다~
정말 여기서니 원주가 다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그러게 말이다~부디 일을 잘 마치고 무사히 돌아가길.
이랴-!”
그렇게 하령과 소하는 원주의 중심부에 있는 시장에 도착했다.
“시장이 저희 마을에 있는 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렇지? 아무래도 왜 아버님께서 원주에 가보라고 하셨는지 알것같아..
원주도 꽤나 큰 고을인데 이정도로 시장이 원활하지 않다는건 새는구멍이 있는단 것..
그걸 우리가 찾아야 한다.”
“네. 도련님 허면 어쩌실 계획이십니까?”
“일단 짐을 풀고 있거라. 난 좀 더 돌아다녀보아야 겠다. 집을 풀고 너도 돌아다녀보면서 이상한 낌새를
를 챈 것이 있거든 나에게 바로 알려주거라. 그럼 유시까지 다시 여기 주막에서 보자.”
“네. 알겠습니다.”
‘정말 썰렁한 고을이다...
시장중간중간 문닫은 시장도 보이고.. 원주에세 가장 유명한 시장이 이정도라면 다른 시장이나 장터는
말도 아니라는 것.. ’
“저 말좀 여쭙겠습니다~ 여기 고을 수령님께서는 혹시 누군지 아십니까?”
“아이고 젊은 총각 아주 말도말게나! 그.. 아이구 그 수령이 온 이후로 이 원주가 잠잠한 날이없네그려..
조세는 갑절을 쳐서 걷질 않나 뭔 그리도 많은 조세를 걷어가 다 어디가 쓰는건지 마을의 주민들의
원성이 높지만 수령님 무서워서 아무도 말하지도 못한다네..아이구야~”
“그래서 이렇게 시장이 휑한것입니까?”
“말도 말게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면 거기는 아주 말도아니야~
게다가 이번엔 흉작까지 겹쳐서 다들 죽지못해 산다는 말이 들릴정도야 헌데 총각은 이 마을 사람이
아닌가보네?”
“아 네~ 아시는 분이 있어 잠시 만나러 왔다가 예전과 민심이 너무나 바뀐 듯 하여 여쭤본겁니다.”
“그랬구만.. 그래 3년전만 해도 이지경까지는 아니였지 아무리 못된수령들이 왔가갔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였지.. 아이고.. 모든 친가일족들이 여기 다 살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 모르는 객지로 갈수도 없는노
릇이고...”
‘생각보다 정말 심각하구나..’
그렇게 소하는 여기저기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의 얼굴들을 보았지만 다들 마지못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했다.
또 물가는 터무니 없이 비쌋기에 원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통된다는 이 시장은 이제 너무 휑해
서 동네의 저자거리 수준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게 소하는 하루종일 절망에 빠진 원주주민들의 소리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유시가 조금넘어
아까 짐을 풀은 주막에 도착했다. 그렇게 소하는 멍하니 마루에 걸터 앉아있었다.
'정말 여기 사람들..너무나 힘들고 고되게 사는것이였다..
어찌 이게 같은 나라안의 모습이란 말인가...'
그러자 얼마지나지 않아 하령이 들어왔다.
“들어가자. 저녁상을 차려달라고 주모에게 미리 말해놨어~”
들어가자 방엔 맛있는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다.
“우와~안그래도 너무 배가 고팠던 참이였거든요!”
“그랬구나~실은 나도 그래~뭘 먹을수 있은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 이마을의 주민 모두가”
“안그래도 그것에 대해 말하려고 했었어요..
도저히 이 시장을 도성의 시장과 버금간다는 명성을 지금은 도저히 찾아볼수가 없었어요
4년전 도련님과 이곳에 왔었을때랑은 완전 딴판이던걸요?”
“응.. 나도 참 많이 느꼇어..
내일부터는 수령에게 접근할 방법을 알아봐야 겠어 아무래도 과도한 조세도 그렇고 분명히 이쪽에
비리가 가득한게 분명해.
그것을 아버지께서 눈치 채시고 우릴 보내신것같아.”
“헌데 이곳 수령에 대해서는 아십니까?”
“알지 아주 잘..
이름은 박한길 이곳에 수령이 된지 3년째 되었고 조정신료 중 박대감님의 친척이야.
조카라고 할 수 있지.
박대감 또한 캐내면 구정물만 나올 사람이지 워낙 거물이라 함부로 손을 그동안은 못댔지만 이번에는
조정에서도 가만히 두고볼수 없는 실정이 됬나봐.. 그 사람의 일가친족들이 각 지역에서 온갖 못된짓을
다 하고 다니니깐 아버지께서 이일을 나에게 맡기신듯해.
이번일은 아주 신중해야되 조정신료중 박대갑외에 어떤 인물이 또 가담되어 이렇게 비리를 일삼는지
알수가 없으니 말이야..”
“그렇군요.. 허면..”
“오늘 일단 이만 쉬자.
아무래도 우리끼린 처리하기 힘들 것 같아서 내 믿을만한 벗에게 좀 도움을 요청했어~
설한진이라는 친구인데 마침 이 근처에 지인을 만나러 왔나봐~
이 삼일이 지나면 원주에 도착한데. 그전까지 우리끼리 좀 더 알아보자.
아..
근데 방이 하나밖에 남질 안아서 이것밖에는 못 빌렸어
너가 아무래도 난감해 할까봐~
난 밖에서 자려고 이불을 밖에 하나 더 가져달라고 했어 걱정 말고 편하게 자~그럼 난 이만 나갈게~ ”
“예?! 어찌 그럼 제가 편히 잘수있단 말이십니까? 도련님께서 안에서 주무셔요~
어찌 제가 ...”
“아니야~날 도와주러 이렇게 너까지 고생하는건데 잠자리까지 고생시키기엔 내가 너무 면목없다~
얼른자 그럼 촛불은 내가 끄고 나갈게~”
“아..”
‘밤하늘에 참 별도 많다~
밤하늘의 별을 보니..
소하야~ 너의 맑은 눈이 생각난다~
소하야~
그거 아니?
이렇게 먼 길을 하루 꼬박걸려 왔지만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난..
안전하다는거 알고있어~
어릴적 민아와 함께 도성을 벗어나 그저 먼곳으로 가자고 내가 쓸데없이 허세부릴 때 그때 우리가 도적
놈들을 만났잖아~그때 우리는 너무나 어렸지만 그 어린너가 나와 민아를 보호한다고 우리 앞을 막아서
준거 난 정말 그때 그 순간을 잊지못할거 같아.
그때 우리 앞을 막아서느라 그 도적놈들의 칼에 스쳐서 피가 나는데도 넌 우리앞을 계속 막아서주었어.
그렇게 9살의 어린 꼬마였던 너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나와 민아를 지킨다고 말이지..
그 덕분에 도적놈들이 주춤거려 시간을 너가 벌어준탓에 그 도적놈들을 쫒고있던 관청군들이 와주었고
우리모두 살 수 있었어.
그때 느꼇다?
아무리 힘이 없고 약하지만 그 의지하나로 많은 것을 바꿀수 있다는거 그때 널보고 알았어..
그래서 앞으로는 너처럼 나도 힘은 없지만 내 의지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너에게서 난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관비로써 험하고 고된 세상을 혼자서 꿋꿋히 버티고 이겨내온 너를 보면서 난 여러학문들보다 더 값진
것들을 많이 배운것같아..
난 이렇게 이대로 나와 민아..그리고 소하 너 이렇게 셋이 지내고 싶은데...
그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
... 소하야 오늘은 너가 하현달이 떳다~ 항상 무심히 걷던 민아와 나에게 달을 볼수있도록 해준너인데~
이젠 나도 달보는게 습관이 됬나봐~
소하야 잘자..’
-by 하령
# 8
“도련님~ 아무래도 상인들을 상대로는 더 깊게 내막을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조세가 과하다는것 외엔 마을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거 같아요~
또한 박한길의 측근들로 보이는 자들은 돈으로 아주 입막음을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지만 치밀하게 외부로 새나가는 입단속을 잘 한 것 같아..
오늘도 성과가 없구나 이만 돌아가자~”
“아 두 총각 오셨구만! 안그래도 어떤 사람이 이걸 전해주라고 해서 기다리던 참인디~”
“어떻게 생긴 사람이던가요?”
“아 안그래도 누가 전해주는거냐고 내가 그리 물어봐도 그사람도 자기는 그저 전달해주는 사람이라고
만 하대~ 내가 알길이 없더라구~”
“어쩔수 없죠 뭐~ 여튼간에 감사합니다.
방에 들어가자~”
- 卨(설) 인사는 생략할게.
아무래도 내가 일이 늦어져서 오늘은 못갈 것 같아 이렇게 연통을 넣었다.
내일 저녁 원주에 있는 月潭脚(월담각기방)에서 박한길이 자신들의 수하들과 강릉의 여러 인사들을 대
접하는 자리를 자시(오후11시~오전1시)에 가진다고 하더라.
내일 나도 그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럼 내일 자시에 보자구.
“월담각..이라면?”
“응. 아마도 자신들의 비리를 감쳐주면서 우애를 돈독하게 다지는 자리이겠지.
그곳에 가면 이번 사건에 아마 연루된 자들을 다 볼 수 있을거야..
헌데 내가 그곳엘 어떻게 들어가나가... 문제인데..”
“월담각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그곳은 기생들이 가장많기로 유명한 기방이라 서로 얼굴도 잘 모를겁니다.
제가 그곳으로 잠입할께요. ”
“너가? 위험해질수도 있어 그건 너무 무모해. 놈들이 어떤놈들인지 모르는거야?
돈과 비리를 좋아하는 놈들은 여자를 물건취급한다고 ”
“그..정도 쯤은 알아요..
그것외엔 다른 방도가 없잖아요~
위험에 처하면 그 친구분께 도움을 청할께요.
그리고 제가 잘할 자신 있어요 믿고 맡겨주세요.”
“후..
알았어..
내 친구의 이름은 설한진이야. 아마 그 자리에선 가명을 쓰겠지.
그렇다면 이름에 ‘卨(설)’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남자가 있다면 내 친구라고 생각하면되.”
“알겠어요.
제가 놈들을 잘 설득해서 도련님과 어떻게 하든 만날 수 있게 주선해 볼께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하는걸로 하자. 나도 그 주변에서 기회를 보고 있을테니깐~
오늘은 옆방에 자리가 나서 방을 구했어. 무슨일 있으면 옆방으로 오면되구~
오늘도 수고가 많았다~잘자 소하야~”
“네 도련님~
도련님께서도 안녕히 주무세요~”
“응”
# 9 - 다음날
하령은 원주의 수령인 박한길과의 만남을 위해 여러 정보들과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러 먼저 나갔다.
하령이 어젯밤 자던 방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져 있었다.
“도련님은 벌서 일찍 나가셨구나..
쪽지?”
-소하야 너가 내방에 들어올거 같아서 이렇게 여기다 쪽지를 남긴다.
오늘 너에게 필요한 비단옷과 장신구들을 사려면 돈이 필요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었다.
돈은 장롱의 두 번째 서랍장안의 책가지들 중 맨밑에 있는 책 안에 넣어두었어.
만약 오늘 주어진 일이 버겁다면 하지 않아도 되.
너에게 이렇게 힘든일을 시키려고 널 데려온게 아니라는걸...
너가 알았으면 해..
“도련님..
제 걱정은 마세요..
이번사건이 진하령 도련님과 진대감님 모두에게 중요한 사건인걸 아는데 이렇게 저만 손놓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얼른 옷감을 구하러 가야겠다.”
“옷감 구하는겨? 여기보면 이쁜 것 많아요~”
“아.. 오늘 바로 옷을 입어야 해서 혹시 오늘 술시(오후7~9시)전까지 완성될수 있나요?”
“그러믄요! 요즘같이 일감도 없는데 당연히 되죠”
“아..
이거 노란 꽃자수가 들어간 이 비단은 얼마나 하나요?”
“안목도 좋으시네 이거 우리가게에서 제일 화려하면서도 비싼 비단인데 내가 그냥 열냥에 해줄게”
“열냥이나요?”
“아 그럼 여덟냥! 어때? 거기다 이것도 덤으로?”
“네. 좋아요~여기요~”
“거 아가씨 엄청 알뜰하시네~그럼 이따 술시전까지 꼭 오시오~ ”
“예”
‘흠.. 이제 장신구와 노리개들과 화장할 분 몇가지만 사면 되겠다~’
“이건 얼마예요?”
“두냥이요~”
“여기 두냥이요~”
“이쁘게 쓰세요~”
“이제 다 산 것 같은데..출출한데 저녁으로 대충 뭐라도 먹어야 하나?
아직까지 술시가 되려면 두시진정도 남았는데~”
‘파전보니깐 민아아가씨 생각난다~ 민아아가씨 파전 엄청 좋아하셨는데~
아가씨 잘계신거죠? ’
“파전한장 드실라우?”
“네~한장만 싸주세요~ ”
# 10
그렇게 소하는 술시가 지나서 옷가지와 장신구들을 들고 자신이 묵고있는 주막으로 돌아왔다.
소하는 민아아가씨께서 주신 거울을 꺼내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듯이 소하는 눈화장을 조금은 진하게 화장을 했다. 그리곤 머리는 틀어올려
장신구들을 꼿아 정말 화려한 기생인 것처럼 머리장식을 마쳤다. 기생들은 머리장식이 화려하고 고급스
러운 것이 많을수록 상위 기생임을 나타내는것이기 때문에 소하는 화려한 장신구들을 꼿았지만 넘치지 않도록 적당히 꼿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소하를 최고의 기생으로 만들어줄 비단옷을 입었다.
자줏빛 비단치마에는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꽃자수가 박혀있었다.
위에는 금실 자수가 박혀있는 아이보리색 저고리를 입었다.
그렇게 입고 거울을 보니 정말 한성최고의 기생이라고 할 정도로 아리따운 여인이 서있었다.
옷과 장신구들이 화려했지만 그것들이 소하의 기품을 없애진 못했다
오히려 적당한 화려함이 소하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다행히 소하의 주막과 기방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술시가 조금 지났다.
한편 월담각 기방안에서는 박한길과 그 일당들의 술자리가 점점 무르익고 있었다.
그에따라 설한진은 점차 불안해졌다. 분명 하령이에게 소식이 와야 할텐데..
“자네도 한잔 받게나~
여기사 자네가 제일 젊은 것 같은데 자네는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
“아예~저는 김도설 이라고 합니다.”
“김도설이라.. 처음들어보는 이름이구만! 자 한잔~그렇지! 쭉들이키게~
오늘같이 흥겨운날은 흥겨운 음악이 필요한법!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예~더 필요한 것이 있으신지요~?”
“오늘같이 흥겨운 자리에는 음악이 더욱 필요한 것이 당연한 것 아니더냐~
악기를 아주 능숙하게 다룰줄 아는 기녀를 데리고 오너라!”
“예~그렇게 합지요~더 필요한건 없으시구요~?”
“음~~~ 안주와 술을더 가져오면 되겠구만!”
그렇게 그 기방에 마담인듯한 여자는 그 방에서 나가서 이내 어느 방안 앞에 이르렀다.
“윤!
게 방에 있느냐? 오늘 손님께서 너의 음악이 필요하시다 하니 네가 좀 가봐야 겠다.
안쪽 뜰의 가장 큰 방에 계신다”
“예”
안쪽에는 분명히 사람의 모습이 문에 비쳐졌다.
하지만 그 안에는 ‘윤’이란 기녀는 없었다. 대신 소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소하는 거울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잘 할수 있어. 가자!”
그렇게 소하는 가야금을 오른손에 들고 왼손으로는 치맛자락을 잡으며 기품있게 걸어갔다.
소하가 지금 가는 방은 가장 안뜰에 있어서 모든 기방의 방들을 거처서 가야한다. 그렇기에 주변에
소하를 보는 눈이 많았다.
소하를 본 기생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자신들의 기방에 저렇게 품위있으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기녀가 있었나...? 라고 생각만 하고 함부로 넌 누구냐며 말을 걸지 못했다.
드디어 소하가 제일 안쪽 방 앞에 도착했다.
소하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흥겨운 음악이 필요하시다 하여 이렇게 왔사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오호! 얼른 들어와라~ 얼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취기가 살짝 오른 시점이였다. 때문에 소하가 들어온 것에 아무도 신경쓰지
못했다, 다만 술을 적당하게 마신 김도설이란 자만 소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소하는 그대로 문 앞에 살며시 앉고 가야금을 자신의 무릎위에 얹고 손가락을 살짝 튕기며 연주를 시작했다.
소하의 매끄러운 가야금 연주실력에 다들 흥이 더해져 취기는 완전이 오른듯했다.
소하는 들어올때부터 어떤 한 사내의 시선이 계속 느껴졌지만 연주에만 집중했다. 이에 점차 가야금연주의 장단은 점
차 빨라져 진양조장단으로 시작하여 가장 흥겨우며 빠른장단인 자진모리장단에 맞춘 곡이 연주되었고
빨라진 장단에 맞추어 소하는 선율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빠른장단 속에서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탁
월한 실력을 드러냈고 그제서야 다들 소하를 보기 시작했다.
그곳에 있는 자들은 다들 나이가 꽤나 먹은 자들이였다. 그런자들이 아리따운 소하를 보자 다들 마음에 못된 정욕을 참지 못하고
다들 안달이였다. 그저 서로의 눈치만 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소하의 가야금 연주가 자진모리 장단까지 다 끝나자 박한길은 아낌없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내 이제까지 원주의 수령으로 있으면서 너같이 이리 고운 기녀는 보지못했는데~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그렇게 박한길이라는 자는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하게 소하에게 말을 걸었다.
“소녀.. 윤..이라고 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