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영상을 막 보기 시작하면서 내 가슴도 울렁거림을 알 수 있었다.
이 연설이 다 끝날 때쯤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난 너무나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이 연설을 들었던 것일까 ?
간간이 옳소~~~~~~~~~!! 하고픈 마음의 목소리도 들려왔지만
끝내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말았다.
문성근씨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 염주체육관에서 야들야들한 그의 손과 악수하던 때의 기쁨도 떠올랐다. 그의 뜨거운 연설에 감명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모션이나 의욕에 비해 뭔가 내용에서 부족했던 것일까 ? 아님 내 마음의 갈등들이 채 정리되지 못해서 큰 감동을 얻지 못했던 것일까 ? 청중들의 눈물이 왜 나에게선 나오지 못한 것일까 ?
비단 이것이 나만의 감상일까 ? 노무현을 좋아하고 그의 노선을 지지하면서도 갈등으로 주저하는 심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는 않을까 ?
신문을 보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고, 신문 읽는 재미도 느끼지 못하게 된지 오래. 뭔가 신명이 나지 않았다. 이건 아닌데..이대로 가서는 안되는데..
정몽준을 지켜보고자 하였다. 정말 그가 미래의 대통령감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저사람은 아니야..라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힘들다.
난 애초에 정동영을지지했었다. 그의 이미지, 젊고 힘찬 패기, 정치성향에 만족하는 편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엄기영과 함께 너무나 오래도록 사랑했던 앵커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
전반적으로 노무현이 정동영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고 그의 노선이 한국의 미래에 긍정적이라는 생각은 확실한 편이었다. 그래서 뒤늦게 노사모에도 가입을 했었다.
그럼에도 노사모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욕까지는 쉽게 일지 않고 있었다. 여기엔 그의 지지율이 당선가능성을 믿을 수 없게 한다는 기회주의적 성향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선택의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 누가 과연 미래 한국호의 선장이 되어야만 하는가 ? 누가 가장 듬직하고 확실한 사람인가 ?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회창 ! 그런대로 맡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 오래도록 검증받아 왔고 일정정도의 국민지지를 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에, 큰 무리는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호쾌하게 그게에 표를 주고픈 마음은 전혀 없다. 아니 절대 반대하고픈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리라.
그에게서 미래를 발견할 수는 없다. 그저 예전에 있었던 과거만을 다시 복구시키는 정도. 그 역시나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이용할 사람이고, 그가 지향하는 모습이 과거 민정당 민자당패거리와 다른 점들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
더구나... 호전적인 미국 매파와 결합하는 외교노선을 지향하고 있음이 가장 큰 불안요소. 한바도에는 지금 보이지 않은 불바다의 위기가 잠재되어 있다. 중국과 북한을 포용하는 평화의 정치가 아니라 대결의 정치, 위험의 노선을 걷는다면 이는 한국과 한민족을 위험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판단.
정몽준은 쉽게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아는 것이 그만큼 없고 아는 것 중에서도 점차 부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가 꿈꾸는 미래를 알 수없기에 한국호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 없다. 선장감으로선 검증 부족. 판단 유보라고 할 수도 있다.
노무현이 남았다. 솔직히 노무현도 다 알지는 못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미래도 다 알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그에게선 미래를 볼 수 있다. 신념과 패기 그리고 도전 정신으로 구태를 벗기고 새로운 한국호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느끼고 있다.
정치 성향과 인물만으로 봐서는 당연히 나는 노무현을 선택한다.
그런데 왜 그는 뜨지 못하고 있는가 ? 아니 왜 뜨다가 다시 가라앉아버리는 것일까 ?
그의 즉흥적 언행에 문제가 많다고 ? 그의 급진적 요소가 불안하다고 ?
일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는 아니다.
그를 견제하는 보수언론이 문제이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싶어하지 않은 민주당이 문제이다. 아니 차라리 DJ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한국의 보수세력들에게는 노무현은 위험인물로 낙인이 찍힌 사람이다. 재계가 그렇고 그들의 힘으로 먹고사는 보수언론이 그렇다. 여기에 DJ의 보신주의가 가미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왜 민주당은 하나가 될 수 없는가 ? 난 DJ 때문이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기를 바라지만 그의 세력이 민주당후보에게 넘어가는 것을 용납키 어려워하는 딜레마에 놓여이다고 믿고 있다. 그의 퇴임 후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그의 세력이 모두 민주당 후보 노무현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민주당 분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선 대선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무현도 좋고 정몽준도 좋고 안되면 이회창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인지 모른다. 그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를 미래에도 확실히 지켜줄 세력이 그의 영향권하에 남아 있어야한다는 것. 나만의 오해이면 얼마나 좋을지...
난 DJ의 정치 노선과 그의 업적은 크게 평가하는 사람이나, 그의 집요한 권력욕에는 반감이 적지 않기에 애증이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설에서는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87년의 그 뜨거운 열정을 되살려 우리가 꿈꾸던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의미가 있고, 지역감정 패거리 정치를 이제는 종식시켜야한다는 말도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실천방법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이루기 위해선 이제는 더 이상 구태의 보수세력을 이용해서는 한계가 있기에, 인터넷 신정당으로 사활을 걸겠다는 내용이 그것이었죠.
그렇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이야말로 젊은 진보세력들의 가장 확실한 활동 무대가 되어야만 합니다.
인터넷의 힘은 자본이 아닙니다. 돈과 힘으로 국민들을 세뇌할 수 있다는 구식 언론과는 기본 성향이 전혀 다른 매체입니다.
수용자가 단지 수용자로써 끝나지 않습니다. 그가 감동하고 지지하는 글이나 동영상은 친구나 카페 게시판에 올려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발언자가 되는 것이죠. 수용자가 동시에 발언자가 됨으로써 기존 언론의 수직관계를 타파하고 수평관계로서 모든 이용자가 동등한 힘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평등 매체입니다.
여기엔 놀라운 파급효과를 유발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확인했었지요. 김동성 동영상, 김대중 엽기 동영상, 그리고 노무현 대세론 등..
국민이 권력의 피지배자요 언론의 노예에서 벗어나, 당당한 평등인으로서 자신의 의지와 군력을 공평하게 향유하면서 당당한 나라의 주인으로 사는 길 ! 그것이 인터넷 민주주의의 이상입니다. 그게 우리들의 책임과 권리로서 우리 손앞에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간단하지만 가장 위대한 인터넷민주주의 참세상의 주인된 권리행사이며, 온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는 작지만 위대한 실천의 시작입니다.
자신의 꿈과 의지를 자판기와 마우스에 실어 행동으로 실천하는 참 세상의 주인이 되시길 기대해 봅니다.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정당에 가입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인터넷 정당으로 승부를 걸어 당원 10만명만 확보하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가입해보고픈 심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02 10 3 개천절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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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민주화를 외치던 386세대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그래도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개혁은 바람에 나부끼는데
이제 지겨운 정치는 끝날 수 있을런지......
아래는 문성근씨의 연설 동영상입니다
역시 그 아버지의 그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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