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우매우 튼튼하고 근육빵빵에 감기도 잘 안걸린다
심지어 잘 다치지도 않아서 보험료가 겁나게 아까울정도지 훗 .
몸뚱이 하나는 어디서도 꿇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몇달 전 까진 .. ㅋ
22년 10월 암 진단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 죽음을 눈앞에 둔 기분... 무서웠다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림사랑을 알게 되었고 먼저 치료받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찾아보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죽음만 생각하다가 살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힘이 났다
나도 치료가 끝나면 꼭 치료과정을 남기겠단 결심을 하였고 치료가 끝난 후 나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 일기를 쓴다
21년 11월말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관계가 있는것 같아서 씀)
(대학병원에서 백신언제맞았냐, 뭐 맞았냐, 어느팔에 맞았냐 물어봄 백신도 의심이 되니까 물어보는거 아닐까???.. )
22년 03월 좌측 턱밑 2cm정도 멍울 발견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3월쯤 멍울이 있단걸 알게되었다
난 평소에 병원을 잘 안간다 기다리면 나았으니깐 ;;
멍울이 생겼을때도 곧 없어지겠지 싶어서 안갔다
22년 04월 동네 의원급 병원에서 진료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생겻으면 병원 안가고 더 오래 버텻을텐데 얼굴이라서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의사 할아버지가 육안으로 보더니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종합병원에가서 초음파나 한번 받아보라했다
22년 04월30일 종합병원에서 초음파검사
•턱밑침샘의 양성 신생물 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모양이 나쁘지 않아서 양성으로 판단은 되지만 그래도 제거 하는것이 좋고 진료의뢰서 써줄테니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22년 05월 부산대학병원에서 CT촬영, 세침검사
•별다른건 없었고 침샘질환인 ’경부하마종‘ 으로 진단받았다
우선은 약을 먹어보자고 했다
22년 06월 조금씩 커지는 멍울
•약 먹어도 나을 기미는 안보이고 조금씩 커지는거 같았다
‘경화요법’ 이라는 시술로 제거 해보자고 해서 동의했다
22년 07월 시술 실패 ?
•경화요법 이라는것이 주사기를 사용하는건데 멍울 속 내용물이
너무 단단??? 해서 시술이 불가능했다 내용물이 빠지질 않았다
시술 중단 됫고 중단하기전 세침검사를 다시 진행했다 (결과는 특별한거 없었음)
아프기만 아프고 연차도 날리고 ㅈㄴ 화가났었다 .. ㅠ
22년 08월 하마종이 맞는건지..
•약먹어도 안되고 시술도 안되니까 뭔가 이상했다
CT만 보고 하마종인지 100% 확신할수 있는거냐고 물어보니까
확신할수 있다며 웃던 얼굴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 ㅅㅂㅅㄲ
처음부터 수술을 안했던 이유는 멍울이 있는 위치가 안면신경이 지나고 있는 위치여서 안면마비가 올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네??
일단은 보기도 안좋고 평생을 혹부리영감처럼 살순없으니
안면마비되도 상관없다고 수술 해달라고 했고 예약날짜를 잡았다
22년 09월 수술 후 조직검사
•수술은 잘 끝났다
잘생긴 내 얼굴 마비도 안생겼고 혹부리에서 벗어났다
수술을 핑계로 휴가도 길게 냇고 기분 최고최고 ~ ㅋㅋ
기쁜마음으로 술을 먹으러 다녓고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렷다
22년 10월 조직검사결과 림프종, 펫시티검사
•종양의 크기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탁구공정도 ?)
조직검사 결과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하마종이 확실하다고 해놓고 갑자기 림프종이라는데
진심으로 쳐 때릴뻔 ㅎㅎ
왼손은 수면제 오른손은 핵폭탄
깊게 수면을 시킬까 뚝빼기에 핵폭탄을 터트려줄까 고민하다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모를수도 있지 싶어서 그냥 참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혈액종양내과로 가게 되었고 PET-CT 검사를 했다
다행히 전이가 없었다
22년 11월 삼성서울병원으로
•부산에서 치료받지 않고 서울로 갔다 이유는 세가지
첫번째. 하마종이라고 확신하며 쳐 웃던 교수 때문에 신뢰가 안간다
두번째. 죽기전에 ‘서울에도 가볼껄’ 이런 후회 하기 싫었다
세번째. 혹시모를 재발을 대비해서 이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지 ??
부산에 대학병원들이 안받아주면 어떡하지??
서울까지 엠뷸런스 타고 가야하나 ??
항암하고 부산까지 내려올때 몸 상태는 괜찮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고 결국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
골수검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했고 다행히 전이는 없었다
이것이 처음 증상이 생겼을때부터 최종 진단까지의 과정이다
멍울이 생긴 3월 부터 골수검사했던 11월까지 7개월 소요됫고
진행이 빠르다는 미만성, ki-67(세포분화속도?) 90% .....
이미 암이 다 퍼졌으면 어쩌지 하는생각에
항암을 시작하기 전까지 피가 마르는 날들이었다
지금 이시간 누군가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그 누군가가 내 경험을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암치료는 끝났지만 아직 컨디션도 다 돌아오지 않았고
조금만 힘써도 어지럽고 몸이 예전같지가 않다
푹 ~~ 쉬면서 몸관리 좀 하다가 틈날때 항암치료 후기도 적어야지
첫댓글 치료 잘 끝내셔서 다행이고 축하드려요
글을 읽으면서 "깊게 수면을 시킬까 뚝빼기에 핵폭탄을 터트려줄까" 이구절에서 어이없고 화나셨을텐데 저는 급공감도 되고 웃음도 나오네요 저도 자질구레한 그런 일들이 종종있어서... 시간지나면 컨디션도 돌아오실꺼에요 잘드시구 무리하지마세요 글이 딱 제취향입니다 후기기다릴게요
글에 유쾌한 성격이 묻어나오네요~^^
항암 치료 후기도 빨리 듣고 싶어요! ㅎ
우리 아들과 같은 92년생이시라 마음이 더 아프네요. 저랑 같은 아형이다보니 치료 후기 기대됩니다. 저도 작년 10월에 조직검사로 미만성~ 진단 받았거든요.
저도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21년 6월) 후 3개월 지나고 림프종 진단 받았어요. 심증으로는 코로나 백신이 저의 면역 문제를 건드린 것 같습니다. 훗날 이런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부분 연구 데이터로 발표되겠지요.
힘 내시고 회복 잘 하세요.
옆구리가 아프다던 아빠가 부신종양에서 림프종 확진받기까지 석달동안 피마르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유쾌하게 풀어내신게 치료도 잘 이겨내실거 같아요^^ 치료후기도 기다릴게요
화이자2차 맞고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 진단 항함 치료중
화이자 백신이 의심스럽기는 하네요. 21년 9월에 2차 맞고 12월에 동네 정형외과에서 턱 중앙부 밑에 낭종 제거하다가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진단 받고 삼성의료원에서 확진 받던 날....복부CT, 가슴CT, 페트CT(전신) 3개를 한번에 찍자고 하는걸 (속으로) 미친거 아냐? 방사선량이 얼만데 3개를 한꺼번에? 어이가 없어 진료비만 백 몇십만원 지불하고 그냥 나왔네요. 21년 초에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이란 책을 봐서 그런지....별 불편함이 없어 병원 안가고 그냥 살고 있어요^^ 백신은 이듬해 22년 2월에 3차까지 맞았는데 이 후 가만 생각해 보니 화이자란 녀석에 의심이 가더군요....참고하시라 적어놉니다.
참, 한가지 진단받고서 시작한게 하나 있는데, 주말, 휴일에 맨발걷기(대략 40분-1시간)와 잘 때 어싱(접지)손목밴드라는걸 하고 잡니다. 효과는 글쎄요...명확히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코로나 한 번 안걸리고(살짝 왔다갔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년에 한두번 오던 몸살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네요. 그 외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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