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간 50대 이하 '젊은 암 환자' 80% 급증했다
2023. 9. 28. 07:00
https://v.daum.net/v/20230928070013533
영국 애든버러대-중국 저장대 공동연구팀
최근 30년간 50대 이하 암환자가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 세계에서 50대 이하 암 환자가 30년 만에 8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미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유방암이었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조기 발병 암 신규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31%, 21%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영국 애든버러대와 중국 저장대 공동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BMJ 온콜로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0년 간 전세계 50대 미만의 새로운 암 환자가 79%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1990~2019년 204개 국가와 지역에서 29가지 암에 대해 조사된 ‘세계 질병 부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14~49세의 암 신규 발병, 사망, 건강 결과, 위험 요인 등 연간 변화율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2019년 50세 미만 신규 암 진단 건수는 326만 건으로 1990년 182만 건에 비해 79.1%나 증가했다. 이들 중 사망자 수도 83만 명에서 106만명으로 27.7% 늘었다.
유방암은 세계 인구 10만명당 발생 13.7명, 사망 3.5명으로 가장 많은 조기 발병 사례와 사망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은 암은 기관지·폐·위·장암이었다. 사망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암은 신장암과 난소암으로 각각 연간 발병 건수 증가율이 2.28%와 2.23%를 기록했다. 반면 조기 발병 간암은 매년 2.8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꼽힌다. 연구팀은 그 외 요인으로 육류 위주의 식단, 음주, 흡연, 신체 활동 부족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건강한 식단, 담배와 주류 섭취 제한, 적절한 야외 활동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 방식을 통해 조기 암 발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암 발병 차이도 눈에 띈다. 2019년 조기 발병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미로 10만명 당 273.2명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사하라 이남 서부 아프리카로 10만명 당 37.4명꼴로 발생했다. 조기 발병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곳은 오세아니아(10만 명당 39.1명), 동유럽(10만 명당 33.7명), 중앙아시아(10만 명당 31.8명) 등 이었다. 조기 발병 암 사망률이 낮은 지역은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10만 명당 16.3명)으로 조사됐다.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조기 발병 암은 남성보다 여성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