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술'은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술 못하는 사람도 직장상사나 고객이 권하면 피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소개할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아무리 윗사람이 권한다고 해도 무작정 들이켜선 안 된다. 의·약사들도 이 부분을 명심하고 약물을 처방·조제할 때 꼭 지도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김은정 약리연구과장은 최근 발행된 '소비자를 위한 열린마루(9~10월호)'에서 음주시 피해야 할 약물을 소개했다. 데일리팜은 8일 김 과장이 소개한 음주 시 피해야 약물을 치료군별로 정리해봤다.
◆소염 및 해열 진통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사람이 술을 마시면 위장관 자극 작용으로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음주를 피해야한다. 또 술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심각한 간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 아스피린 제제로는 바이엘코리아의 '바이엘아스피린', 보령제약의 '보령아스트릭스캡슐' 등이 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로는 동아제약 '판피린에스내복액', 삼진제약 '게보린', 종근당 '펜잘', 한국얀센의 '타이레놀' 등이 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수면제, 마취제, 진정제 등 중추신경 억제제와 술을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 억제작용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 호흡곤란, 저산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음주 시 페노시아진 같은 항정신병약의 병용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 페니토인 등의 항전간제는 알코올과 병용 시 약물 농도가 저하돼 항전간작용이 약해질 수 있다.
◆고협압치료제= 히드랄라진과 프라조신 등 고혈압치료제를 알코올과 병용할 경우 혈압 강하 작용이 증가돼 피해야 한다.
대표적 히드랄라진 제제는 삼진제약의 '삼진히드랄라진염산염' 등이 있다. 또 프라조신 제제로는 세종제약 '미네신정' 등이 있다.
◆항당뇨병치료제=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화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술을 피해야 한다. 음주 시 심한 혈당강하증이 일어나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뇨작용이 있는 혈압약과 심장약= 히드로클로르티아지드 등 혈압약 및 니트로글리세린 등 심장약은 그 이뇨작용으로 인해 술과 먹는걸 피해야 한다. 이는 알코올에도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인데, 이들 약물을 술과 함께 병용할 경우 소변량이 늘어나 신장 독성이 유발될 수 있다. 또 과도한 저혈압으로 어지러증이 나타나 보행사고도 우려된다.
이뇨작용이 있는 대표적 고혈압약으로는 한국노바티스 '코디오반정', 대웅제약 '올메텍플러스' 등이 있다. 또 니트로클리세린 심장약으로는 동아제약 '밀리스롤주', 한국노바티스 '니트로덤티티에스' 등이 있다.
◆항히스타민제= 페니라민 등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졸림, 어지러움증이 유발돼 보행사고나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페니라민 항히스타민제로는 유한양행 '페니라민정', 한독약품 '아빌주사' 등이 있다.
◆항혈전제=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에 사용되는 항혈전제는 복용 전후에 술을 마시면 위출혈 등 출혈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 항혈전제로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플라빅스' 등이 있다
◆무좀약과 고지혈증약= 케토코나졸 등의 무좀약과
심바스타틴 등의 고지혈증약도 알코올과 병용 시 독성 간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 케토코나졸 제제로는 한국얀센 '니조랄' 등이 있고,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약으로는 한국MSD '조코정', 한미약품 '심바스트정' 등이 있다.
김 과장은 맥주 1ℓ또는 위스키 100㎖가 완전히 대사되는 데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졌다며 약물 복용 시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알코올은 태아 발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산부는 절대 음주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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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 시 피해야 하는 약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