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귀촉도(歸蜀道)는 촉나라로 돌아가는 길이란 뜻으로 삼국시대에 유비가 세운 촉나라가 망했을 때, 촉의
신하들이 진나라로 끌려갔다. 진나라에
끌려간 촉의 충신들은 망국을 슬퍼하며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결국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들이
죽은 뒤에 무덤가에서 새들이 슬피 울었는데, 그
새가 소쩍새(접동새, 두견새)였다는 전설이다. 사람들은
그 새를 촉나라 충신의 혼이 새가 되었다고 해서 귀촉도라고 불렀고 돌아가지
못한 혼이라고 해서 불여귀(不如歸)라고도 했다. 즉
망하고 없는 고국 촉나라로 돌아갈 수 없음을 통곡한 촉나라 충신의 넋이 죽어서나마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귀촉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귀촉도에
나오는 서역 삼만리나 파촉 삼만리는 모두 저승을 얘기한다. 시인은 망국의 한을 담고 있는 귀촉도를 임 잃은 여인의 애절한 망부한(望夫恨)으로 변형시켜 노래한 것이다.
1946년에 간행한 서정주의 두번째 시집 표제시다. |
출처: 세상사 바로보기 원문보기 글쓴이: 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