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 범어사 '문없는 문' 활짝 연다

[친구]

인구감소 지금처럼 계속 진행되면…
부산경제 10년 뒤부터 '흔들'
한국은행 부산본부 보고서
'베이비 붐 세대' 40, 50대 퇴직기 닥쳐
민간소비·주택수요 부정적 영향 전망

부산 인구가 현재 추세로 줄어든다면 10년 후부터는 부산 경제성장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특히 부산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40, 50대 중·장년층, 일명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기를 맞으면 이는 인구 감소와 함께 '더블 악재'로 작용, 민간소비와 주택수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나 이것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시한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한국은행 부산본부가 8일 발표한 '부산지역 인구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인구는 지난 1995년 385만2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5년 현재 360만5000명으로 줄었다. 2030년 추정치는 323만7000명이다.

통계청의 정의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생이다. 2006년 현재 만 43~51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부산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이 연령대의 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2005년 현재 40대는 17.6%, 50대는 13.3%로 전국 평균보다 0.6~2.6%포인트 높다. 이들이 대거 퇴직하면 그때는 부산이 '일할 사람'도, '돈 쓸 사람'도 없는 도시로 전락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요지이다. 한국은행은 그 시기를 2015년 전후로 봤다.

▲민간소비가 제일 먼저 위축·2013년부터는 경제성장률도 감소=부산지역 민간소비는 1997~2004년 8년간 전국 평균(2.5%)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그나마 연평균 1.1%씩 성장해왔다.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요인을 소비력이 왕성한 40, 50대가 떠받쳐온 덕분이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인구 감소가 민간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된다는 게 한국은행의 예측이다. 이 기간 민간소비의 감소폭은 연평균 0.4~0.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제에서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50.7%)을 크게 웃도는 68.5% 수준이기 때문에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2013년부터는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7~1.0%포인트씩 하락할 전망이다.

▲고용공급과 주택수요도 감소=노동공급은 201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15년부터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수요 역시 주력 주택수요계층인 40~64세 비중이 당분간은 커지면서 2020년까지는 연평균 0.2~0.5%포인트 늘어나다 이 계층의 비중이 정체되는 2021년부터 0.4%포인트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이주영 과장은 "경제성장 민간소비 주택수요 고용 등 네 가지 지표를 모두 종합하면 부산은 앞으로 10년이 고비"라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경제활력을 떨어뜨리고 다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고착되지 않으려면 산업기반 확충 등 보다 적극적인 인구증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대병원 전면파업
조합원 30% 참가, 외래환자 등 불편 겪을 듯

부산 동아대병원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교대 근무자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8일 동아대병원 노동조합은 이날 정오를 기해 총 조합원 879명 중 79% 투표율에 86.7%의 찬성률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은 1층 로비에 집결해 비정규직 13명의 정규직화, 간호부 교대 근무자의 근무조건 개선, 임금 9.56%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농성에는 노조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7일 사측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임금 4.5% 인상안 등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나 막판 사측이 합의 사항을 번복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며 파업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쟁점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발령은 학교법인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고 계획만 노동조합에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대응에 따라 향후 투쟁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파업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는 필수 인력이 배치돼 있어 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총 조합원의 30%가량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외래 환자와 입원 환자들은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동아대병원은 지난 7월 초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쟁점들에 대해 협상을 벌여 왔다.

울산 '바닷물 도심 하천' 만든다

울산시 남구청이 도심 하천인 여천천을 살리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 들이기로 해 주목된다.

김두겸(金斗謙) 남구청장은 8일 "울산연안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수량 부족으로 하천 기능을 거의 상실한 울산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인 여천천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현재 남구 옥동에서 여천동을 거쳐 울산연안까지 이어지는 6.5㎞의 지방2급 도심 하천인 여천천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사업이 끝나도 수량 부족으로 하천을 정상적으로 복원시키기 힘들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이에 따라 "여천천 중류인 남구 달동 소정교에서 하천 하류인 울산연안까지 5.7㎞ 구간에 바닷물을 흐르게 한다면 수량 부족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이 경우 하천 주변 환경과 수질 문제도 해결되고 집단민원을 야기해 온 모기떼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은 복개와 수량부족으로 하천기능을 거의 상실한 여천천을 되살리기위해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99억원을 들여 중구 태화동의 다운양수장에서 하루 1만1천t의 지하수를 하천에 강제 유입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끝나도 하루 1만1천t의 수량으로는 여천천(평균 폭 35ｍ, 깊이 3ｍ)에 흐를 물이 폭 3∼4ｍ, 깊이 10㎝ 밖에 되지 않아 하천 생태계 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부산 재래시장 본격 단장
20여곳 시설현대화 사업 하반기부터 재개

모두 212억 원(국·시비·자부담 10% 포함)이 투입되는 부산지역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올 하반기 집중적으로 시행돼 주춤했던 재래시장의 환경개선 작업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용호시장 부산새벽시장 등 약 20개에 이르는 재래시장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신청한 시설현대화 사업을 이미 착공했거나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몇 개 시장의 사업이 늦어진 이유는 건축 조례관련 의무 조항이나 시장 상인간의 의견 차이 등 내외부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소기업청이 부산진시장과 함께 시범시장으로 선정한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시장은 현재 2층인 건물을 3층으로 증축하려는 사업을 시행하려다 2000㎡ 이상의 건축물을 증축할 경우 대지면적의 15%를 조경용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건축조례의 조경의무 조항 때문에 공사가 지연됐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조경의무 조항에서 재래시장은 제외한다는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증축과 내부시설 조정 등 모두 19억1300만 원이 들어가는 지난해와 올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번영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여러 걸림돌이 생기면서 공사가 늦어졌지만 두 사업을 같이 시행해 오는 11월께는 두 사업 모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새벽시장은 지난해 사업인 주차장 신설 공사(28억5000만 원)를 지난 6월 말 시작해 주차장 자리에 있었던 옛 시설물을 철거한 뒤 기초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효순 새벽시장 대표이사는 "현재 각 건물 옥상에 있는 가건물도 거의 다 철거했고 장마로 인해 공사가 약간 지체되기는 했지만 내년 2월께면 18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건설돼 시장이 현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 중구 남포동 국제시장도 오는 10월 62주년 개장 행사에 맞춰 연결통로 등 내외부 리모델링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사업인 A동 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시장 역시 현재 설계업체를 선정 중이어서 오는 10월께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좌동 재래시장 수정시장 부전상가시장 등이 조만간 크고 작은 시설 현대화사업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시설 현대화사업의 지연 요인들이 해결되면서 공사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해당 시장들의 환경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어사 '문없는 문' 활짝 연다
22~24일 범어사 개산문예대제전
학술 전시 공연… 다양한 문화행사
한지공예·불무도 등 체험행사 늘어

	2004년 범어사 개산대제의 길놀이 모습.

범어사가 문을 활짝 연다.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자 선찰대본산인 부산 금정구 범어사가 오는 22~24일 '개산 1328년 범어사 개산문예대제전'을 개최한다. 개산문예대제전은 범어사의 개산조인 의상대사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넓게는 절 문을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고 우리 문화와 불교 문화의 정수를 널리 알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범어사가 개산문예대제전을 여는 것은 지난 2004, 2005년에 이어 세 번째. 지난 5일 범어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산문예대제전 집행위원장 원범 스님은 "어떤 측면에서는 사월초파일 행사를 준비할 때보다 더 긴장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범어사가 개산문예대제전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지난 해와 비슷한 규모인 6만여 명이 행사 기간 범어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범어사 개산문예대제전은 '문 없는 문을 열다'를 주제로 잡고 '2006 범어(梵魚)를 찾아서…'를 부제로 내걸었다. 범어사 측은 "학술 전시 공연 의식 체험 등 6개 부문 27개 행사가 열리며 지난 해보다 체험형·참여형 행사가 늘고 대중적 문화도 적극 수용해 친숙한 불교, 친숙한 우리 문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학술행사=금정중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세미나가 22일 오후 3시부터 설법전에서 열린다. 금정중은 100년 전 범어사에서 개교해 민족교육과 신학문 교육을 꾀했던 학교. 발제 논문은 '가람배치 변화에 관한 연구-일재 잔재 청산을 중심으로'(윤석환 동서대 건축공학과 교수) '범어사와 근대 학교교육'(김화선 금정중 교사), 23일 오전 11시에는 동아시아불교문화학교 국제학술대회(설법전)가 열린다. ▲의식행사=22일 오후 1시30분 대웅전 앞에서 '개산조 의상대사 법요식'이 열린다. 24일 오후 1시 일주문 앞에서 열리는 다비식 시연은 불교 전통장례인 다비의식을 보여주는 행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천도재(24일 오전 10시) 소원등 밝히기(22일 오후 6시 30분)도 열린다. 수 백 명이 참가하는 봉축길놀이는 22일 오후 4시.

	지난해 열린 범어사 개산문예대제전에서 외국인들이 불무도를 배워 시연하고 있다.

▲공연=22일 오후 7시 성보박물관 앞 특설무대는 개막봉축공연 '범어를 찾아서'의 장소로 탈바꿈한다. 불무도 시범, 청소년민속예술단, 남성중창단 청공과 범어사합창단, 춤패 배김새, 굿패 영산마루 등이 출연한다. 23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목포의 유명한 마당극패 갯돌이 '남도천지밥'을 공연한다. 23일 오후 1시 불음가수 김무한, 안데스음악연주팀 로스안데스, 퓨전시나위 예타래가 출연하는 산사콘서트 1부가 열린다.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는 산사콘서트 2부는 가수 장윤정, 조관우, 거북이 등이 출연해 열광의 무대를 연출한다.

▲전시=22일부터 성보박물관은 범어사의 본·말사가 보유한 문화재를 전시하며 종교간 화합행사의 하나로 관조스님, 부산가톨릭사진가회 등이 참여하는 종교화합 사진작가 초대전, 남북화합 어린이 미술교류전, 허경혜 토우전이 22~24일 대웅전 옆 야외전시장에서 마련된다.

▲체험행사와 동반행사=행사 기간 컵등 만들기, 한지공예 체험, 종이접기, 불무도 배워보기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되고 전래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박물관 밑 제1주차장에서는 약선요리 연구가인 정영숙, 박주식 씨가 전통음식 시연회를 열며 의상대사 백일장·사생대회는 23일 오전 개최된다.

원범 집행위원장은 "개산문예대제전은 문화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국내외 손님들을 만나는 것이다. 절 문을 열어 우리 문화를 보여드리는 의미도 있지만 바깥의 문화를 사찰로 받아들여 더욱 친근한 불교를 만들고자 하는 뜻도 있다. 한국 문화는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개산문예대제전은 '불교행사'라기보다 우리 모두의 문화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