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관들이 기관홍보에 적극적입니다.
너무 많은 역량을 기관을 알리는 일에 힘을 두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기관건물은 이렇게 생겼고, 기관장은 누구며,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잘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상도 많이 받았다.
기관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으니 기관으로 와서 동참해 달라.
사회 약자를 돕는 기관이니 후원해 달라.’
복지기관의 홍보물들은
이런 메시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를 바라보며 지역의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홍보활동이
건물 안에 안주하며 찻잔 속의 태풍을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당사자, 지역주민들이 빠지고 기관이 주인이 될까 두렵습니다.
몇 년 전 겨울, 구에서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현수막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구 전국복지평가 1등’
어느 날 실습생이 후원처를 찾기 위해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한 지역주민에게 복지관을 소개하며
후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분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구가 복지 1등이라고 하던데요.
구에서 복지 잘 하고 있는데 우리가 특별히 할 일이 있나요?”
구에서 잘한다하니까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복지기관에서 복지 잘한다고 지역에 알리면
많은 분들이 참여할까요?
못한다고 알려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관 중심의 홍보를 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할까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복지관에서 알아서 잘 할 테니 나와 상관없어!’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복지가 지역주민들의 삶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지역을 변화시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는 한 발자국 물러서야 합니다.
당사자, 주민들을 주체로 세워
복지가 그분들의 자연스러운 삶이 될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합니다.
기관은 거드는 존재입니다.
‘우리 기관이 잘한다.’, ‘우리에게 와라.’ 라고 해야
복지가 되는 것인 양 자랑하는 홍보,
이제 그만둬야 합니다.
당사자, 주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복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복지기관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주선하고 거들어 주는
「지역사회 복지 지원기관」입니다.
또 복지기관은 공생 사회를 도모하는 기관,
특히 약자와 공생하는 지역사회를 도모하는 기관입니다.
지역사회가 복지할 수 있도록 거들어 드려야 하고
지역사회가 약자와 공생하도록 도모해야 합니다.
이분법으로만 나눠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기관 집중에서 지역 확산으로,
기관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프로그램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자랑 중심에서 감사와 세우기 중심으로,
개별적인 업무홍보 중심에서 지역사회 이상과 비전 중심으로
사회복지 홍보가 변화해야 합니다.
결국 사회복지 홍보의 목적은
기관의 활동을 홍보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지역사회가 어떻게 하면 복지생태가 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홍보여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회 약자를 배려하고 관계하는 가를 알려줘야 합니다.
저마다 제자리에서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자신의 일상과 직업 그 자연스러운 생활로써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복지활동을 제안해야 합니다.
기관의 활동을 홍보할 때조차도
지역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복지 이상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복지 이상을 이루도록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홍보물과 홍보활동으로 복지의 이상, 방향을
직접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야 합니다.
지역사회가 친 복지적인 인식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사회복지 홍보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첫댓글 '사회복지 홍보의 주체와 목적' 글을 수정 확장했습니다.
과유불급. 괜히 손댄 것 같기도 합니다.
기관과 시설 관점에서 글을 따로 쓰다가 몇 번을 지웠습니다.
아는 것이 부족하여 글이 제대로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이 글 안에 기관의 관점이 잘 담겨있어서
이글을 수정했습니다.
했던 말을 또 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책선 부탁드립니다.
글쓰기 발동 거는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원 선생님^^
본격적인 글쓰기에 돌입하셨군요~
그동안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책, 한 명의 열혈독자로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회복지 홍보의 목적.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갑니다.
기관에 속해 있는 홍보담당자라면 기관의 홍보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겠죠.
하지만, 차차 선생님 이야기처럼 사회복지홍보가 변화하고 그 방향으로 흘러가리라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계속해서 되뇌이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