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인 계방산(1,577m) 등산 후기
등산코스: 운두령-1492봉전망대-계방산-이승복생가–아랫삼거리-계방산주차장
오늘은 인천 푸르네 산악회에서 계방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06시 43분 동막역을 출발한 버스는 07시 57분 문막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08시 25분 다시 출발하고 운두령에 도착하니 09시 14분이다. 등산준비를 하고 09시 31분 계방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입구부터 데크이고 눈발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었다.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였고 나는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고 출발한다. 가대장님 말로는 모두 17명이 출발한다고 한다. 데크 계단을 오르니 눈이 많이 쌓여있어 걸을 때마다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간다. 스패츠를 차고 왔어야하는데 가져왔지만 버스에 두고 내렸다. 눈발뿐만이 아니라 바람도 세차게 불어 손이 시리고 얼굴이 얼얼하다. 오늘 버스에서 보니 90% 이상은 아는 회원님들이다. 수련님과 같이 오르는 회원님에게 닉네임을 물어보니 가을님이라고 하여 이름이 예쁘다고 하고 같이 오른다. 등산로는 눈으로 덮여 있고 어제도 눈이 많이 왔는지 눈이 얼지 않아 깊게 패인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발을 옮긴다. 등산화가 깊이 빠질 때 마다 눈이 조금씩 신발 속으로 들어가 발등위에서 녹는 느낌이다. 지난주 덕유산 산행 때 스패츠를 하고 갔었지만 필요성이 없었기에 그냥 온 것인데 여기는 덕유산처럼 러셀이 잘 되어있지 않았다. 모든 결정은 나의 판단이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고 눈이 들어가야 얼마나 들어가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오른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눈이 많이 쌓여 있었으나 오를수록 눈이 바람에 날려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눈발도 그치고 세차게 불던 바람도 서서히 줄어드는 기세다. 수련님과 가을이님 그리고 해님의 사진을 찍으며 오른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아도 장갑을 벗으면 손이 얼얼하고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지만 어차피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져왔으니 이런 고통은 인내해야한다. 이정표를 보니 운두령에서 1km 지나온 지점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은 후 말없이 묵묵히 앞을 향해 전진한다. 앞에는 5명의 회원님이 올라갔는데 보이지 않고 중위 그룹에서 오르는 중이다. 올라갈수록 바람이 잦아들고 등산로도 눈높이가 낮아져 산행하기가 수월해지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손가락이 얼얼한 것은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나무들은 참나무계통이라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눈이 붙어있지 않아 우리가 기대하는 상고대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계방산 정상 부근에는 다른 것이다. 2014년 12월 21일 계방산을 등반했었는데 처음에는 상고대가 없었지만 1492봉 부근에 오르니 상고대가 활짝 피어있어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이 많이 있으니 멋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른다. 사진을 찍으려면 동료보다 조금 앞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같이 가다보면 뒤떨어지기에 약간 앞서가며 동료들 올라오는 모습을 찍으며 오르는데 앞에 빨간색 재킷을 입은 등산객 4명이 오른다. 조금 더 오르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빨간 재킷을 입은 여성 4명이 쉬며 인사를 한다. 인사를 주고받은 뒤 이정표를 보니 운두령 2.2km 지났고 계방산도 1.9km 남았다. 사진을 찍으려하니 자리를 비켜주었고 바로 우리 회원님들이 오신다. 이정표를 배경으로 가을이님과 수련님, 성완용님, 아이조아님과 박매니아님, 가을이님과 해님 그리고 수련님, 송부장님과 기태강님등의 사진을 찍고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서서히 나무에 눈꽃이 피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이정표에서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상고대인지 눈꽃인지 나무와 나뭇가지가 모두 새 하얗다. 보통 나뭇가지만 하얀데 나무가 모두 새하얀 모습은 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진을 찍어드리며 오른다. 지금 부터는 설원평원은 아니지만 설원의 중심인 것처럼 모두가 눈 천지다. 나무를 봐도 등산로를 봐도 모두 깨끗한 흰색이다. 보면 볼수록 가지고 싶고, 만지고 싶고, 보고 싶은 광경이 앞을 가린다. 아~ 사람의 눈을 현란 시키는 이런 광경은 무엇일까? 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불편한 곳은 없지만 장감에서 손을 빼면 손은 얼얼하다 못해 마비되는 기분이지만 이런 광경 앞에서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련님은 이 광경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고 나 먼저 가라고 하신다. 혼자 오른다보니 앞에는 1492봉 같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있었고 봉우리가 가까워질수록 경쟁이라도 하려는 듯 나무들은 더욱 더 멋진 자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자연은 신비롭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예술을 창조하는 것 같다.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는 혼자 온 듯한 등산객이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놓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도 주변사진을 찍고 1492봉 같은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오르니 우리 회원님들이 사진을 찍고 계셨는데 배경을 보니 지금까지 본 모습과는 색다른 모습의 나무가 연출되어 있었고 나무의 이정표에는“밤에 빛나는「야광나무」”라고 적혀있었다. 정말 멋진 나무였다. 나도 기념사진을 찍고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도 사진을 찍었다. 주변경관을 찍고 싶었지만 손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이제는 계방산 정상을 향한다. 여기서는 박 매니아 산행대장님과 성원용님과 같이 3명서 먼저 오른다. 오르다보니 등산로 옆에 V자로 된 나무가 나타나니 박매니아님이 이 나무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놓은 것 같다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여 사진을 찍고 두 분도 찍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어디를 보나 모두가 절경이다. 11시 44분 계방산 정상에 도착한다. 계방산 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었고 추위도 훨씬 추웠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야한다. 날씨가 추워 올라오신 회원님들 사진을 한 장씩 빨리 찍어드리고 나도 100대 명산 인증사진을 찍어야 한다. 성원용님이 100대 명산 타올을 준비하여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도 그 타올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모두들 추위 때문에 빨리 이동하고 뒤따라가니 정상 옆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신다. 3년 전 식사를 했던 곳이다. 송부장님이 버너에 불을 붙여 준비한 음식재료로 음식을 장만하니 아이조아님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재빠르게 완성하였고 박상군 후위산행대장님도 버너에 불을 붙여 음식을 장만하셔서 내가 음식 맛을 보고 순위를 매긴다고 하며 음식 맛을 골고루 먹어보니 내 취향에 따라 송부장님이 만드신 음식은 소세지를 비롯한 많은 재료가 들어가 제일 맛있었고 박대장님이 만드신 음식도 맛있었으나 내 취향으로는 2번째, 그리고 아이조아님이 만드신 라면은 인스턴트 음식이라 직접 만든 음식과는 차이가 있었다. 모두 다른 음식에는 관심이 없고 뜨거운 음식에만 집중한다. 술도 가지가지다 맥주, 소주, 담금주, 회장님이 가져오신 뜨겁게 끓여온 정종 등 매우 다양하다. 여기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모든 술을 맛을 보니 약간 취기도 오르나 날씨가 춥다보니 훈훈한 느낌이지만 발은 시리다. 12시 50분 이제 하산이다. 하산 길은 가팔랐으나 눈이 두껍게 덥혀있어 넘어져도 다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조금 하산하다보니 주목군락지가 나오는데 회장님 말씀으로는 계방산 최고의 주목이라고 하여 사진을 찍었고 하산하며 많은 사진을 주목을 배경으로 찍었다. 사진을 찍고 앞을 바라보니 먼 산에 햇빛이 비쳐 색다른 모습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멋진 모습을 어디에서 관람할 수 있을까? 등산하는 사람들의 특권?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가지 말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직접 와보면 일기예보와는 또 다른 맛과 멋을 느끼며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게 된다. 회장님과 얼마간 하산하니 앞에 박 후위산행대장님과 다람이님이 가셔가 같이 가고 다람님과 이야기를 하며 하산한다. 다람이님은 대덕산 금대봉 갔을 때 처음 오셨고 식사를 같이 앉아 한 기억이 있는데 천주교 신자라 많은 이야기를 하며 하산하였고 이승복 생가 못미처에는 전나무 군락지가 나오는데 봄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하신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은 틀림이 없었다. 계속 하산하니 계방교가 나오고 조금 더 하산하여 이승복 생가에 도착하고 내려오다 거울 속에서 4명의 단체사진을 찍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14시 38분이었다. 오늘 등산 거리는 11.1km이고 시간은 5시간 07분이다.
운두령에서 출발하고
스타트 하며
운두령에서 1km 지점
운두령에서 2.2km 지점
운두령에서 2.2km 지점
운두령에서 2.2km 지점
운두령에서 2.2km 지점
운두령에서 2.2km 지점
눈꽃이 시작되고
환상적인 풍광
환상적인 풍광
환상적인 풍광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492봉 전망대의 야광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을 오르며 V자 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을 오르며 V자 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을 오르며 V자 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방산 표석에서 100대 명산 14좌 인증샷
계방산 표석에서 100대 명산 14좌 인증샷
계방산 정상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송부장님이 요리하시고)
계방산 정상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아이조아님의 컵라면 요리)
계방산 정상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박상군 후위 대장님이 요리하시고)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 주목 군락지에서
계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며(햇빛에 반짝이는 상고대)
이승복 생가
주차장으로 하산하며 거울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저녁식사(푸짐한 송어회)
첫댓글 계방산 눈꽃 산행 즐감합니다.
바람이 엄청 불지요
계방산 산행은 바람과 싸움입니다.
예, 맞아요.
운두령부터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더라고요.
올라갈때 까지는 좋았는데 계방산 정상에 도착하니
너무 세차게 바람이 불어와 주변 풍광을 찍지 못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였어요.
따뜻한 국물을 끓여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계방산에 다녀 오셨군요.
악천후를 이기고 계방산 정상 정복 대단 합니다.
상고대도 멋있지만 추위를 이기고 정복한 사나이
높이 평가 합니다.
저는 엄두도 못냅니다.
바람으로 주변 풍광도 못찍었다니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싸나이 중 싸나이 입니다.
아~ 너무 과찬의 말씀입니다.
여성등산객들도 많이 등반했는데 싸나이가 그정도도 못해서 되겠습니까?
운두령에도 바람이 거셌는데 계방산 정상에는 발이시럽고, 손도 시렵고, 온몸이 추웠고
손가락이 얼어 사진이 잘 찍히지도 않아 못찍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래도 견딜만 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