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회 강독회를 다녀와서
앞서 명관 거사님께서 법사님 말씀을 녹음파일로 올려주셨지만, 또 이렇게 글로도 정리해보고 강독회 참석 도반님들의 말씀도 전해드리고 싶어 몇 자 적습니다. 무엇보다 강독회 리포터 대도행 보살님 감기가 거의 나았다는 소식을 조금 전 전해 듣고 기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학교에서 강의를 듣다가 도서관에서 번역도 좀 한 뒤, 강독회와 정진회 각 1회씩 참석해보았던 친구 보리거사와 카톡을 주고받으며 동대입구역으로 뛰어 갔습니다. 6시 45분까지는 학여울 역으로 오라고 보리거사한테 일렀던 제가, 오히려 학여울역에 내려서도 뛰어서야 겨우 강독회 시작 직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를 부린 탓!
다음 번 강독회부터 조계사 근처 두산위브 903호에서 강독회가 열린다는 무착 강독회 회장님 멘트에 약간은 얼떨떨. 청화스님 법문집 『가장 행복한 공부』 제 1부 2장 〈마음이 편안해야지요〉 순서였습니다. 무착 거사님이 읽는 순서를 평소와는 반대로 해서 저를 비롯한 거사님들이 주로 읽고 보살님들이 일부 읽었습니다.
법사님 강의는 모두 기록해둘 만큼 빛나는 말씀이었습니다. 누가 저한테 부처님 가르침을 물으면 요긴하게 참고할 만한 대목들로 가득했으니까요. 강독회 참석 못하신 분들은 음성이나 톤을 느끼며 명관 거사님이 올려주신 녹음 파일을 들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세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제게 인상적이었던 몇 대목을 나열해봅니다.
* (청화스님께서 법문을 통해) 불교의 핵심을 어쩌면 이렇게 쉽게 풀어주시는지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 불교는 내관의 과학이다. 내관을 통해 무아(無我)를 알게 된다. 연기(緣起)이므로 무아다.
* 아공(我空)은 쉬우나 법공(法空)은 어렵다. 아공과 법공 모두를 이뤄야 번뇌해탈 할 수 있다.
* 부처님은 사실상 스승이 없었다. 무사(無師)다. 우리는 부처님이 닦아놓은 아스팔트를 따라가므로 쉽다.
* 간화선을 통한 해탈은 혜해탈(慧解脫)로 신통이 안 나온다. 정혜탈(定慧脫)을 해야 신통이 나온다.
* 장(場)과 파장을 통한 모든 물질세계의 파악은, 과학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밝힌 셈이다.
* 6각 석등 안에 불이 있으면 6면이 밝아진다. 만일 원숭이가 이 석등 안에 이쪽 저쪽 머리를 내밀면 6마리 같지만 사실 1마리다. 이와 같이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도 하나다. 그래서 아비달마에서 5위 75법 또는 5위 100법 할 때 안이비설신의는 심왕(心王)이라 해서 하나로 본다.
* 선정을 갖춰야 지혜가 나타난다. 주례사를 할 때 불교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지면 슬기가 드러납니다.”라고 말한다.
* 청화 큰스님께서는 “나와 남이 한 치의 간격도 없이 하나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 각 사람은 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졌다. 동포(同胞)라 할 때 포가 세포 포자다. 우리들은 우주를 구성하는 생명체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동체대비(同體大悲)일 때 제대로 자비심이 나온다. 손이 화로를 짚으면 즉시 손을 뗀다. 뇌가 지시해서 또 손이 움직이려 마음먹은 뒤 손을 떼는 게 아니다. 내 몸 전체가 합심해서 즉시 손을 뗀다.
*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모두가 영화 속에 있는 셈이다. 우리는 태양과 지구라는 같은 방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셈이다.
* 보원행(報怨行)이란 나쁜 일이 닥쳤을 때 이를 과거의 악업 탓으로 보는 것이다. 수연행(隨緣行)이란 즐겁고 기쁜 일이 와도 과거의 선업이 복이 되어 왔다고 보고 특별히 좋아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 불교는 유심론(唯心論)이지만 물질을 포함하는 유심론이다.
* 단견(아我가 현생에는 존재하나 사후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과 상견(아가 현재에도 사후에도 존재한다는 견해)을 떠난 게 불교다. 이는 연기에 의해 설명된다. 연기로 풀면 단견과 상견이 수용된다.
*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 삼무위[三無爲]의 하나. 택[擇]은 지혜를 뜻함. 지혜로써 소멸된 것이 아니라 생겨날 인연이 없어 번뇌가 생겨나지 않은 상태). 인간을 비롯한 우주 전체가 성불로 나아간다.
* 수행 속에서 만념(萬念)이 일념(一念)으로 다시 이 일념이 무념(無念)으로 된다.
(명관 거사님 질문) 연기를 알면 단견과 상견이 수용된다는 데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경주 법사님 답변) 단견은 죽으면 끝이라는 것이고, 상견은 이를 테면 3일만에 부활하고 자기 몸 그대로 천국에 간다든가 이집트 미이라 등이 그 예입니다. 고정불변의 아체(我體)는 없지만 불꽃이 상호연관 속에서 이어져가는 것에서 보듯이, 끊어진다고 해도 틀리고 (같은 것이) 이어진다고 해도 틀립니다.
이 질문 뒤에 수형보살님의 절친이신 만수화 보살님께서 오랜만에 참석해주시어 도반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산골 거사님 질문) 부처님이 고행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오히려 편안한 곳에서 수행을 했으면 더 빨리 성불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주법사님 답변) 세속의 편안함이란 게 실제 불성에 다가간 상태에서 편한 게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세속의 욕락이 단 것 같지만 사실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소를 너무 세게 채찍질 해도 곤란하고 너무 약하게 채찍질 해도 알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세속락과 고행을 떠나 중도의 길을 걸으셨던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태극당집 아들은 풀빵을 안 먹어보면 자기네 집 빵이 맛있는 줄 모릅니다.
이날 맛있는 떡을 승진행님께서 보시해주셨고, 명관 거사님께서는 정성스럽게 코팅을 해서 금륜도, 5지여래, 열반사덕 관련법문 요약본을 보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현로거사님은 묘금륜원에서 약수물을 떠와 강독회 참가 도반님들이 나누어 마셔보았습니다. 몇 일 전 현로거사님과 함께 묘금륜원에 가서 일을 도우셨던 인월 정진회 회장님께서 울력과 관련된 소감도 전해주셨습니다.
이어 무착 강독회 회장님이 금강강독회 장소 변경이 월광 거사님과 공덕성 보살님의 보시 덕분임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보시로 보증금과 세를 지불한 금강 서울사무실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세상에! 월광 거사님께서는 이런 사무실이 전국 곳곳에 세워지길 발원하셨답니다. 이곳에서는 강독회도 열리겠지만 법사님께서 염불선 방법을 시리즈로 강의해서 교재제작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공간은 도서관 기능도 할 것이며 공부하고 참선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입니다. 이미 들여놓을 가구까지 지난 토요일 보아놓았다 하니 금강카페에서 요즘 참 좋은 일이 많습니다. 경주 법사님은 “조계사 바로 위쪽에 자리했으니 불교로는 최고 중앙에 위치한 셈입니다.”고 했고, 무착 회장님은 “수호지에 나오는 급시우(及時雨)라, 즉 때맞춰 내리는 비입니다.”고 평했습니다.
이 날의 압권중의 하나는 미제님의 인도여행 소감이었습니다. 인도 중에서도 서인도, 북인도를 다녔는데, 배도 타고 릭샤, 오토릭샤, 버스, 수제트럭, 짚차 등 각종 교통수단을 다 이용해보았다 합니다. 자이프루 성을 올라가다 비를 만났는데 진짜 어른 주먹만한 물폭탄 세례였다 합니다.
급히 차창을 닫으려고 애를 쓰는데 운전기사 왈
“노 윈도.”
미제님이 와이퍼라도 작동시켜야죠 하니, 운전기사 왈,
“노 와이퍼.”
미제님이 차에서 중심을 잡으려 하면서 어딘가를 붙잡으려 하니, 운전기사 왈,
“노 홀더(?)”
황망해 하는 미제님을 보고, 운전기사 왈,
“노 프로블럼!”
자연인님이 이 대목에 이르러 “완전 공(空)이네!”라는 혜안 넘치는 일갈을 했고, 미제님은 엔진만 사서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라 운전기사에 따르면 운전하다 핸들까지 뽑힌 적이 있다는 말에 도반님들은 박장대소~~
미제: 이번 인도여행은 성스러움과 속됨이 일여(一如)하다는 것을 인도인들의 삶의 모습 속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승진행: 그런데 그런 걸 곧 잊어버리는 게 문제예요.
수형: 저도 이번에 세화보살님 일행하고 인도로 가볼까 합니다.
무착: (십수 년 전 마음수련원에서 1주일 동안 화두타파 수행을 하고 인가까지 받았던 일화를 들려준 뒤) 마음수련원에서 배웠던 것을 세속으로 돌아와 금새 다 잊었습니다. 삶의 일부가 되어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삶 자체가 수행이 되는 게 정석이겠죠. 이럴 때 수행이 자연스럽게 심신과 계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도반 일동: 우와!
무착: 4월 중순에 바로 이 장소에서 개관법회가 있습니다. 청아스님 법회인데 스님은 연세대 졸업한 뒤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가 되셨던 분입니다. 좋은 법문이기도 할 테지만 그간 이 공간에서 우리가 강독회를 잘 할 수 있었으니 감사의 마음에서라도 시간되시는 분들은 참석해주세요.
이어서 『천 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편집자이신 정선우님의 말에 따르면 2000부 1쇄를 1달만에 거의 소화하고 2쇄 찍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사실에 좀 놀라고 있다 전했습니다.
순서상으로 맨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은데 어쨌든, 경주 법사님께서 4월 초파일 등을 묘금륜원이 여의치 않다면 그 옆에 진작부터 자리한 현욱거사님과 주련보살님 거주하시는 창융당에라도 내걸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금강의 도반님들께서 묘금륜원에 등을 달 기회가 박두한 것입니다. 또한 법사님은 100회 정진회는 텐트를 치고라도 묘금륜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라 했습니다. 자연인님을 비롯한 몇몇 도반님들은 그때쯤에는 완공은 되지 않았어도 충분히 묘금륜원 안에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묘금륜원 공사의 현장 소장 역할을 하시는 현욱 거사님께서 어제는 불까지 끄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다가 밤새 온 몸이 쑤셔 얼음찜질 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더욱 발심하며 새하루를 맞습니다. 또한 2억 3천만원 모연된 상태에서 아직 7천만원 이상이 더 모연되어야 함을 생각해봅니다. 모연을 진두지휘하시는 대권선 보살 수형보살님을 비롯한 많은 도반님들의 애쓰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도반님들의 정성과 수행으로 모연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더욱 애쓰자는 제안말씀 올립니다. 끝으로 금강의 서울 사무실 시대를 열게 해주신 월광거사님과 공덕성 보살님께 깊은 감사의 합장 올립니다.
바야흐로 금강은 묘금륜원 시대이고 서울사무실 시대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도안 합장 _()_
반야월님, 안녕하세요. 서울 사무소가 개소되니 정말 기쁩니다. 초파일에 묘금륜원에 등도 달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
푸른별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마치 강의 들은 것과 같이 도안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금강의 공부방을 보시해주신 월광거사님, 공덕성보살님 무어라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능현 거사님, 반갑습니다. 정말이지 월광거사님과 공덕성보살님께서 너무도 크고 뜻깊은 보시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새로운 소식들로 즐비한 강독회였군요 구석구석 세세하게 전달해 주신 도안거사님 감사합니다. 설레입니다 묘금륜원과 초파일등 ! 서울사무실 열어주시는 월광거사님 공덕성보살님께 저 또한 합장올리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정심화 보살님, 이번 강독회에는 정말이지 새롭고 기쁜 소식이 가득 했던 것 같습니다. 금강의 많은 분들이 기쁨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수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아~!! 빛나는 금강입니다...월광거사님 공덕성보살님 저도 고맙습니다. 부럽지만 그 기운 이렇게 행복하게 전해 듣고 볼 수 있으니 이또한 무량대복이라! 도안거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두리세화님, 말씀대로 "아~! 빛나는 금강입니다." 보시하신 두 분께 깊이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 합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유감초 거사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수고많이 하셨네요. 고맙읍니다.나무아미타불 _()_
달공 거사님,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뵈니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전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도안거사님의 세밀한 후기에 감동하고 다시 복습했습니다.... 공부시간에 열심히 속기하시어 법보시를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비갠아침님, 보살님께서는 지난 번 강독회에서도 회비를 거두시며 살뜰하게 금강 살림살이 밑천을 마련하셨더랬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