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빛이 내 손목을 감고 있다 처음부터 시작이 없었던 것처럼 끝이 없을 저 속, 왜 내가 있나 들여다보면 환한 만다라…… 반야심경 짧은 經文 한 쪽이 나와 맺어졌지만 저 環 속의 무한한 空처럼 그것은 비어 있는 것
어떻게 들어갔을까, 의심하지 말자 의심을 시작하면 끊임없이 나를 묶은 매듭을 찾아 억겁의 세월을 돌고 돌아야 하리 달빛의 環 속으로 내가 들어가 있다 아니다 나는 아직 바깥에 서 있다 마음이 먼저 들어가 녹아 있을 뿐
생소한 첫 經에 마음 뺏긴 나는 자꾸 말을 삼킨다 두려워라 누군가에 손목 잡혀 끌려가는 囚人, 영원한 만다라에 이르는 둥글고 긴 길
ꡒ둥근 달빛이 내 손목을 감고ꡓ ꡒ반야심경 짧은 經文 한 쪽이 나와 맺어져ꡓ 있는 저 깊은 사유의 뜨락. ꡒ의심을 시작하면 끊임없이 나를 묶은 매듭을 찾아 억겁의 세월을 돌고 돌아야ꡓ하고, 안과 바깥의 경계에서 어느 날 문득, 우리는 ꡒ누군가의 손에 잡혀 끌려가는 囚人ꡓ같은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죽음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ꡒ영원한 만다라에 이르는 둥글고 긴 길ꡓ이 아니겠는가. 팔찌에 피어 있는 저 환하고 환한 연꽃….(이교상)
첫댓글 팔찌에서 만다라를 찾아내는 시인의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