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장군山. 항도(港都) 여수가 품고 있다.
(전남 여수시 국동, 신월동, 광무동, 여서동, 봉산동에 걸쳐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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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우리들 가슴 깊은 곳으로 이미 찾아와 있다.
옅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이 구름이 걷히면 파란하늘과 밝은 햇살이
우리를 반겨줄 것만 같은 날이다.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있고 버들강아지가 봄기운에 젖몸살을 앓고 있다.
멀지 않아 노란 개나리도, 화사한 진달래도 피어나면,
우리에 봄은 온천지로 아름다운 꽃향기를 멀리 멀리 날려 보내리라!
요즘 중국 발 미세먼지 때문에 말이 많다.
숨이 컥컥 막히고 잿빛 공포가 우리를 떨게 하는데 중국 발 오염물질은 공장가동
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먼지여서 우리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함량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올 들어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대기 질 악화에 40%가량 영향을 미치는 중국 발 스모그가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 서풍(西風)을 타고 오염물질이 계속 넘어오는데 국내대기는 정체돼있어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고 있는 현상이다.
중국 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한 번 들어오면 기상 상태에 따라 일주일이상
머물 수 있고 조만간 황사까지 날아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기상태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태는 “나쁨” 수준으로,
장시간 실외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해야하고 특히 호흡기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물은 하루 8잔 이상 마셔야 기관지가 보호되며,
아파트 저층은 아침 환기를 피해야한다.
외출 뒤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하고 렌즈대신 안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옷에 잘 달라붙지 않도록 섬유유연제를 뿌려주고,
외출 시에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두피보호에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늘은 여수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구봉산-장군山을 찾기로 했다.
1읍 6면 20동으로 구성된 전남 여수시는,
연륙도(連陸島) 3개와 유인도 46개, 무인도 268개 등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졌다.
동백과 동백나무, 갈매기를 市(시)가 상징하는 꽃과 나무와 새로 지정했다.
남해안 중앙의 여수반도에 있어,
동쪽은 경남 남해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접하고,
서쪽은 순천만을 끼고 고흥반도의 동남쪽에,
남쪽은 남해, 북쪽은 순천시와 접하고 있다.
예부터 남도속담에 순천에 가서 “인물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며”,
여수에서는 “돈 자랑을 말라고” 했다.
그만큼 여수는 경제활동이 활성화되고 부(富)가 축적된 도시였다.
1968년 한려수도(閑麗水道)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여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문이며 해상공원의 대표적 관광지였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으며
여수는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엑스포)를 5.12일~8.12일까지 개최해서,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3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제적인 신 해양 도시로 발돋움 했다.
여수항은 1종 지정 항만으로 국내 유수의 어업 전진기지이자 수산물 집산지로
유명하며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은 금요산행의 2월 마지막 주, 28일 마지막 날 산행이다.
산행대장도 없는데,
대신 뛰어주고 있는 “파란하늘”마저 개인사정으로 나올 수 없다니 긴장이 되는
아침이었다.
덩달아 산행버스 최기사가 새 차를 구입 하로 가면서 다른 차를 대신 보내준다고
했으니 모든 게 손발이 맞지 않고 서먹서먹한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산행紙와 예약좌석圖를 챙겨 광주역광장에 도착하니
파란색 줄무늬가 처 있는 산행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버스윈도우에 “금광산악회”란
빨간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다.
반가웠다.
그러나 버스에 오르자 뒷좌석을 항상 메워주던 양동매씨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산행을 마치고 났을 때 몇몇 회원들이 개인사정 때문에 불참한다는
사전에 얘기가 있었지만 의외였다.
그래도 오늘 34명의 회원들이 참여를 해 산행버스는 여수로 출발했다.
산행버스가 산행기점인 여수한영대학 정문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였다.
오늘 산행코스는 한영대학에서 출발:-
장군山 -한재 -구봉산 -전위峰 -구봉初校갈림길 -전망대 -신월동버스종점으로
하산하는 약10km(4시간소요) 거리다.
구봉산 -장군산은 여수 도심에 있는 산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며 체력활동의
현장처럼 보였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며 혹은 둘레 길을 걷고 있었다.
대학교정을 조금 지나면 곧바로 산행길이 시작되는데 휴게시설과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지나는 사람들이 많아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주며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장군山에서 구봉산으로 연결되는 둘레길이 개발되어 있고 도심(都心)의 산이라
이정표가 대게 아파트나 동명(洞名)으로 많이 표시되어 있었으며 곧장 시내로
내려갈 수 있는 사이길이 엄청 많았다.
꽃이 활짝 핀 동백나무가 많았지만 편백나무 군락지도 있었다.
이마에 땀이 맺힐 때 쯤 가파른 장군山에 올랐다.
장군山(將軍)은
전남 여수시 광무동과 여서동에 걸쳐 있는 높이 325m의 산이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가파른 산으로 정상부에는 바위 봉우리들이 있었다.
연등川을 사이에 두고 종고山(鍾鼓: 220m)과 마주 보고 있는데 산 동쪽을 감돌아
연등천이 흐르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여서동 일대와 여수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구름이 끼여 섬과 바다와 도시들이 선명하지가 않았다.
여수 시민이 즐겨 찾는 산으로 한재를 거쳐 구봉산에 이르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새로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산자락에는 여수시민회관과 진남문예회관이 있었다.
장군山을 지나 다시 원점상태로 내려가면 구봉산으로 연결된다.
구봉산(九鳳山)은
전남 여수시 국동, 신월동, 여서동, 봉산동에 걸쳐 있는 높이 388m의 산이다.
산의 남동쪽 사면(斜面)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정상에 서면 여수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는 대체로 완만하고 정상까지 정비된 도로가 나 있었으며 통신시설이 있다.
봉산동 쪽의 산 중턱에 한산寺와 사직단 터가 있으며 약수터와 체육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산을 오르는데 “미소”팀 일원이 “한라산 산행을 하고 어제 도착했는데 산행예약이
되어있어 힘들어도 할 수 없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무등산”은 사진기도 좋지만 아주 침착하고 열성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구봉산(九鳳山)의 유래는
오동도가 벽오동나무 숲으로 덮여 있을 때,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심부름으로 나온 사신 9명이 봉황으로 변하여 하늘을 날던
중 오동도의 벽오동열매를 따 먹으려고 내려왔다가 하늘에 오르는 기한을 넘겨
오르지 못하고 내려앉아 아홉 봉우리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산 아래에 서당(書堂)이 있었다 하여 서당山이라고도 불렀다.
한산寺는
경내의 동쪽 바위 사이로 흐르는 약수가 차고 맛있기로 이름나 있다.
이 절의 종소리는 맑아서 여수 8경으로 꼽혀 왔으며 특히 이 절에서 바라보는
여수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로서 임진왜란 당시 수군과 의승군(義僧軍)의
주둔 처(處)이기도 한 호국역사의 현장이다.
구봉산(388m) 중턱에 위치하여 울창한 숲과 바위사이로 솟아나는 약수,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도심권 명소로서
한산모종(寒山暮鐘: 해질녘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은 여수8경 중 제3경이란다.
여수시내에는 그리 높지 않은 2-300m의 산들이 많이 있다.
구봉산, 장군山, 호암山, 마래山, 종고山, 고락山, 안심山, 무선산 등이 있고,
조금 높은 봉화산, 천성山, 그리고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영취산도 있다.
산행은 오후 2시경에 모두 끝이 났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오동도 구경을 하기로 했다.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끝낸 여수는 외관상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도시는 깨끗해졌고, 호텔과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오동도입구에는 터널공사 중으로 매우 혼잡했지만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다.
입구에는 높은 엠불호텔이 여수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유람선선착장과 모터보트장에는 호객꾼들이 승선을 권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
재미삼아 동백열차를 타기도 했다.
음악분수대에서는 음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고 있다.
U-bike를 타는 젊은이들이 위태위태하게 보이지만 재미가 있는 것 같았다.
하산酒는 순천시 승주 쌍암기사식당에서 백반으로 먹었다.
(2014년 2월 28일)
첫댓글 도심속 구봉산-장군산은 여수시민들의 쉼터이자 체력 단련장이었다
회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구름이 끼고, 시야가 흐릿해서 파란하늘이 더욱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