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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새
벌새(humming bird)는 아주 작은 새다. 얼마나 작은지 몸길이가 6cm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 힘들게 사는 새다. 꽃에 있는 꿀을 따먹기 위해서는 정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1초에 50~70회 정도 날갯짓을 한다고 한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로 잡아도 날개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서인지 벌새의 평균 수명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알바트로스(albatross)라는 새가 있다. 이 새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다. 몸길이가 90cm이고 날개를 펴면 무려 3.5m나 된다. 모든 새 중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오래 난다. 이 새의 평균 수명은 40~50년인데, 어떤 새는 80년 이상 살기도 한다.
어떻게 이 새가 이렇게 오래 날고 오래 살 수 있는지 조류학자들이 연구했다고 한다. 학자들은 이 새가 날아다니는 방식에서 답을 찾았는데, 소위 말하는 역동적 활상과 활강이라는 비행원리 때문으로 밝혀졌다. 다른 새들과 달리 알바트로스는 폭풍을 좋아한다. 거칠게 몰아치는 폭풍을 뚫고 폭풍의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바람을 타고 멀리 계속 날아간다고 한다. 이 새는 나는 데 필요한 힘의 98퍼센트를 하늘의 바람에서 얻으며 나머지 2퍼센트만 자신의 힘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이 새의 별명을 ‘신천옹(信天翁)’이라고 지어줬다. 하늘을 믿는 늙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멋진 이름인 것 같다.
벌새처럼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 수없이 날갯짓을 하며 생존을 위해 힘들게 버둥거리며 사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일까?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얄팍하게 머리 굴리면서 사는 것이 믿음의 삶일까? 우리는 벌새가 아니라 알바트로스처럼 멀리, 높이 그리고 오래 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 진재혁 목사(지구촌교회)『기적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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