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11회 등산 익산 미륵산(430m) 2018-18
(전라북도 익산시)
2018년 5월 7일(월) 비온 후 맑음 단독등산
미륵산은 풍요로운 고장 익산을 지키고 익산 평야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다. 금강과 만경강이 에돌아 흘러가며 넓은 평야를 만들어낸 익산을 지키는 수호신이 미륵산이다. 산의 이름은 석가모니불에 이어 56억 7천만년이 되는 때에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이신 미륵불에서 따왔다. 누구든지 미륵산을 찾아 선업을 쌓게 되면 부처님의 가피를 입을 수 있다.

미륵산과 미륵사지(왼쪽은 복원중인 서탑, 오른쪽은 동탑)
미륵산엔 동양최대의 사찰이었던 미륵사가 자리 잡았었다. 백제시대 국가수호의 염원으로 창건된 미륵사는 백제가 역사의 패자가 되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미륵사지 석탑의 일부만 남는 참담한 상황을 맞이한다. 하지만 미륵사지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미륵사지 경내의두 연못
미륵산의 산줄기는 금남정맥의 싸리재 북쪽봉우리(약 700m)부터 시작된다. 700봉우리서 금남정맥을 이탈하여 북쪽으로 가지를 친 금남기맥 산줄기가 왕사봉(718m) 써레봉(666m) 불명산, 완주미륵산, 장재봉, 작봉산, 익산천호산, 용화산 등을 일으키고 난 다음 약 50Km 거리에 미륵산을 들어올린다. 미륵산을 일으킨 금남기맥 산줄기는 비산비야를 이루면서 약 59Km를 달려 군산의 장계산(110m)까지 빚은 다음 남은 여맥을 서해바다에 가라앉힌다

엄청난 규모의 미륵사지 경내
8시에 집을 출발하여 9시 20분쯤 미륵사지 주차장에 닿는다. 미륵사지엔 2018 서동축제(5월 4일-5월 7일)가 열리고 있어 경찰관이 교통안내를 하고 있다.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륵사지를 둘러본다.

서탑의 잔해
미륵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미륵사는 백제 무왕이 638년 창건한 엄청나게 규모가 큰 대사찰이었다. 남북 640m, 동서 260m 이고 면적이 무려 약 16만 6천 4백 제곱미터로 대한민국 최대의 사찰 지였다.

당간지주와 동탑
미륵사지엔 국보 11호인 동양최대 미륵사지 석탑(지금 복원 공사 중)과 보물 제 236호인 미륵사 당간지주가 있다. 미륵사지 석탑과 나란히 서있는 동탑은 복원됐고 아름다운 두 연못이 눈길을 끈다. 미륵사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로 더욱 유명해진 사찰이다.

둘레길 이정표
미륵사지 주차장서 가랑비를 맞으며 산행이 시작된다.(10:07) 미륵사지 왼쪽으로 차도를 따라 6분쯤 걸어가니 미륵산둘레길 이정표가 나타난다.(10:13)간재선생 묘소 3.8Km, 구룡 마을 2.7Km 라고 쓰여 있다. 우회전하여 계속되는 차도를 따라 진행한다.

미륵사지 쉼터
미륵사지 담과 벗 삼아 나아가다가 등산화를 고쳐 맨다.(10:22) 4분쯤 지체한 다음 발걸음을 옮기니 금방 미륵사지 쉼터가 나온다. 사색을 하며 휴식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담 끝에서 바라본 미륵사지
조금 후 미륵사지 담과 작별하고 완만한 길로 좀 더 올라가 산길이 시작되는 널찍한 공터에 이른다.(10:41) 차량 2대가 주차돼 있고 미륵산 안내판이 서있다.

냉정 약수터
산길로 진입하여 2분쯤 올라가 냉정약수터에 이른다.(10:43) 수질합격 판정표가 있어 약수로 목을 축이고 본격적인 등산채비를 한 다음 두 갈래 길에서 왼쪽 급경사 산길로 산을 올라간다.(10:49) 가파른 오르막길로 2분쯤 오르니 약수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된다. 이어서 5분쯤 더 오르자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된다.(10:56)

급경사 바위길
산길은 험한 바위에 나있었다. 좌우에 쇠말뚝이 박혀 있지만 초보산객에겐 아주 험준한 등산코스다. 특히 이곳으로 하산을 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산을 올라가 시야가 트이는 바위에 이르지만(11:02) 비가 내리고 있어 전망이 열리지 않아 안타깝다. 이제 산길은 흙길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삼거리 이정표 표지판
얼마 후 전라북도 교육연수원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11:20) 정상 0.39Km, 연수원 1.552Km 표지판이 매달려있다. 다시 나타난 급경사 바위 길로 5분쯤 올라서자 완만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제 유순해진 길로 기분 좋게 진행하여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올라선다.(11:32)

정상 표지석
정상은 목재 데크로 빙 둘러 시설해 놓고 쉼터 의자도 설치했다.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에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머무른다. 북쪽 데크 쉼터에선 구름이 지나가며 이따금 전망을 선사하더니 12시쯤 돼 비가 멎고 멋진 전망이 터진다.

평화로운 농촌마을 위로 구름이 흐른다
남쪽은 나무에 가려 전망이 열리지 않았지만 동쪽부터 북쪽과 서쪽으로 즐거운 조망이 열린다. 동쪽으로 용화산이 지척이고 그 뒤로 익산 천호산이 뚜렷하다. 북동쪽으론 100대 명산 대둔산이 날카로움을 뽐낸다.

정상의 필자
북으로 익산시 농촌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야트막한 산들이 수평선을 긋는다. 멀리 국립공원 계룡산도 시야에 와 닿고 북서쪽으로 청양의 칠갑산과 보령의 성주산이 어림된다.

용화산 뒤로 천호산을 비롯한 산줄기가 펼쳐진다
전망 때문에 30여분쯤 쉰 다음 용화산으로 뻗은 능선을 탄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조금 내려선 다음 완만한 오르막길로 전망 좋은 봉우리에 올라선다.(12:20)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전망 좋은 봉우리서 산길은 두 갈래로 나누인다. 내 차가 미륵사지 주차장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 길로 산을 내려간다.(12:35)

미륵산성 성벽
급경사 산길로 내려선 다음 완만해진 산길로 내려가 미륵산성에 이른다. 전북기념물 12호인 미륵산성은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미륵산 동 사면을 감은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1822m 이다.

이정표 푯말
미륵산성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가는 미륵산 둘레 산길은 널찍하고 완만해 편안한 길이다. 조금 후 미륵사지 3.7Km 푯말이 나타나며(13:03) 마을길이 시작된다. 마을길을 따라 진행한다.

대나무 숲길
서동공원으로 향하는 삼거리도 지나고 대나무숲길도 지나면서 구룡마을에 이르러 다시 미륵산을 향해 널찍한 길로 산을 올라간다.(13:22) 이 길은 예전에 사자암을 향해 왕래했던 길이다.

이정표
완만한 길로 8분쯤 오르니 이정표 푯말이 나타나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길로 진입하여 미륵사지를 향해 나아간다. 이 산길은 조용하고 완만하여 참 좋은 길이다. 절로 흥이 나고 산행의 기쁨이 가득하다.

곳곳에 이정표가 서있다.
발아래 마을이 있고 미륵사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을 지나 계속하여 산길로 진행한다. 조금 후 미륵산 등산길인 널찍한 길과 만난다. 이어서 널찍한 길로 산을 내려가 미륵사지 경내로 진입하여 동탑에 닿아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3:49)
☺도상거리 8.16Km 3시간 42분소요(휴식시간 60분포함)

통계표
첫댓글 산행기를 읽고나니 마치 미륵산을 등정한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백제 부흥의 웅지가 서린 미륵사지를 품고있어 오르고 싶은 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