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묻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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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것은 답을 틀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물음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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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 시민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활동 방향과 목표는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반대와 낙선운동이다.
기준은 반개혁 입법과 국민 상식에 반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여부이다.
2024년 총선 시민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 앞서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발언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두려운 것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물음을 숨겨 놓은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말했다.
“국회의원 후보자 개개인의 반대 운동 보다는 많은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의제를 가지고 정치개혁, 정당 개혁을 추진하는 방향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요구합시다. 불체포특권 포기, 면책특권 포기 .
국회의원 월급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으로 책정 이런 방향으로.”
반개혁 입법에 반대하는 후보자 낙선운동이라면
병립형 선거제도를 주장하는 국민의 힘 후보자 전부 낙선 대상자가 된다.
국민의 상식에 반하는 불법행위 직권남용, 뇌물, 정치자금법 등 권력형 비리,
선거법 위반, 인권침해, 위장전입, 음주 운전, 학력 위조, 논문표절,
부동산 다운계약서 등을 제시한 총선 시민 네트워크의 기준이라면
이재명 대표는 공천 탈락해야 한다.
총선 시민 네트워크가 공천 반대 명단에 이재명 대표를 넣을 수 있을까?
2월 6일에 1차 공천 반대 명단을 올린다.
그 명단에 이재명 대표가 없다는 것에 오백 원 건다.
내 발언이 끝나고 여성단체 대표가 말했다.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선거제도로 돌아서면 어떡해요.
이재명 당 대표를 낙선 명단에 올려야 하는데.”
참석한 모든 이들이 어색한 웃음을 짓고 회의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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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국민의 힘 비상대책 위원회 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말했다.
“국회의원 월급을 국민 중위 소득으로 정하면 어떨까 합니다.”
아내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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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제 총선 시민 네트워크 회의에서 국회의원 월급을
도시 노동자 평균 임금으로 책정하자는 운동을 제안했는데,
다음 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 중위 소득 발언이 나왔어.”
“내 정무 감각 쓸만하지.”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그만큼 보수화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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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묻지 않을까?
이재명 대표가 공천 대상자로 적합한지, 아닌지,
낙선 대상인지 아닌지.
2024 총선 시민 네트워크는 솔직하게 선택적인
총선 후보자 공천 반대, 낙선 운동하지 말고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국회의원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 적용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두려움을 무릅쓰고 아내 물음에 되묻는다.
“당신이 그만큼 진보의 화석이 된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