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千個)의 바람
"내 무덤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 거기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난 천개의 바람으로 불고 있어요."
"눈밭 위에서
'다이아먼드' 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익은 곡식위에 햇빛으로 내리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을비로 내리기도 해요."
"아침에 서둘러 당신이 깨어날 때,
난 당신 곁에 조용히 재빨리 다가 와서
당신 주위를 맴돌거에요."
"밤하늘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이 나에요."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말아요."
"나 거기 있지 않아요 나 죽지 않았거든요."
산 者가 죽은 者를 애도하는
추모詩는 있지만
죽은 자가, 자기 죽음을 너무 슬퍼하는
산 자를 걱정하는 특이한 詩다.
대체 누가 썼을까?
작가 미상인 만큼 작가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사람들이 가장 믿는 설은ᆢ
아일랜드 독립전쟁 때 "아이랜드 공화국" 군대의 소년병이
닥쳐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어머니를 위해,
이 詩를 자기가 먹은 "빵봉지" 에 써두었다고 한다.
아마 "소년병" 의 마지막 식사는 빵이 었으리라~
아군의 어머니든, 적군의 어머니든,
전쟁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만큼 비통한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죽은 아들이, 엄마의 비통한 눈물을 닦아준다.
"엄마~ 나~ 이 무덤에 누워 있지 않아요.
천개의 바람으로 자유롭게 나르며, 아침부터 엄마 곁을 휘돌고
햇빛으로, 별빛으로, 때론 가을비로 내리며ᆢ
엄마를 영원히 지키고 있어요."
이 詩는 미국에서 명사들의 장례식에서 많이 애송되어 왔다.
알링턴 국립묘지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에서도 낭송 되었고
배우 "존웨인"이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에서 낭송했고
여배우 마릴린 몬로의 25주기 기념식에도 낭송되었다.
그리고 2002년 9월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
미국 9.11 테러 1주기 기념식에서 한 소녀가 이 詩를 낭독했다.
마침 그 기념식에 참석했던 일본 작곡가 "아라이만"이
이 詩에 곡을 부쳐서,
2003년 "千의 바람이 되어" 란 "pop" 을 만들었는데
일본 전역에 걸쳐 대히트 친 바 있고
지난 2009년 이 노래가사를 개사하여,
팝 페라테너 임 형주가 발표하여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위로했었다.
#오늘의 명언
亡者는 죽지 않고
산 者의 가슴에 살아있다
- 톨스토이 -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