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전시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누나에게 이끌려 갔던 예술의전당 뜻하지 않게 심상치 않은 전시를 보게(?)되었다.
사실 전시라고 하기엔 정말로 아무것도 볼것이 없는(!) 전시였다. 문자 그데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니까..
이행사는 예매가 필수다. 왜냐면 4-5명의 그룹으로 나뉘어 일정공간을
우리는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리고 나머지 4개의 감각을 새롭게 느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된다.
사실 전시장에 새로운 것이라던가 놀라운 작품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저 우리가 늘 일상에서 보던것들이 있을뿐이다. 하지만 내 손마져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그동안 눈으로만 인지했던 사물을 만져보고 먹어보고 냄새맡아 보고, 소리를 들어 보는것은 상상했던것 보다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 된다.
이 전시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전시장 어둠속을 안내해주는 가이드의 존재다. 그 가이드는 다름아닌 실제 시각장애자 란 점이다.
시각장애인이 내손을 잡고 길을 안내해 주어야만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야만 전시물을 찾고 전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것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시각장애인인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처음엔 어둠속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5가지나 되는 감각중 너무나도 따뜻한 가이드의 목소리만이 나의 구원이다. 그의 목소리가 인도하는데로 그리고 그의 손길이 인도하는
우리가 볼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시각장애인이 그안에서는 유일하게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볼수 있는 사람이고 시력이 멀쩡한 관람객들은 이 안에서 문자 그데로 눈뜬 장님일 뿐이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나를 이끄는 손길에는 이미 따뜻함과 친절함과 나를 이끌어 주겠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아마 볼수 있었다면 보이지 않는 지금 서로에게 전할수 있는 감정은 그렇게 목소리와 손길에 밖에 담을수가 없었다.
과연 저사람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말해주는 것일까? 붙여서...
너무나 따뜻한 손길과 상냥한 목소리를 갖고 계셨던 가이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시는 아쉽게도 내일로 끝납니다. 다음이라도 다들 기회가되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고 아울러 우리나라에도 상설 전시장이 생기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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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기고 싶은것들.. 원문보기 글쓴이: 가시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