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12-20 21:30:49
날짜 : 2009. 12. 19
장소 : 독조봉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소재)
코스 : 청소년수련관 - 들머리 - 독조봉 - 용실산 - 갈미봉 - 칠봉산 - 곱든고개 - 삼거리 - 전망대 - 곱든고개
산꾼 : 은수, 문수, 민영, 병욱, 진운, 규홍, 학희, 상욱, 웅식 9명
문자가 왔다. 이번 산행기 쓰라고....
내년부터는 산행대장이 반드시 산행기를 쓰는 산행 방침을 아직 발표를 안해서 그런가 보다.
오늘 저녁 산우회 송년회가 있는데도 산행을 송년회 장소와는 제법 떨어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독조봉으로
정해졌다. 사실 독조봉은 내년도 산행으로 잡아놨는데.... 선달님이 먼저 사용해버리고 만다. 원래 우면산이라고....
차량 3대가 움직여 각기 강북과 사당 그리고 분당-수지인데 갑자기 분당이 빠지는 바람에 보정에서 만날 이유가 사라진
곳에서 단풍님의 애마는 선달님을 픽업하여 용인으로 향하는데 강북차는 이미 양지IC 근처에 도착한 것 같다.
청소년 수련관 앞 주차장에 도착하여 느림보님이 운전한 차를 찾는데 안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장사님의 차가
도착해 있다. 애마가 바뀌었다. 술 많이 마시고, 시끄럽고 욕을 달고 있어서 욕쟁이라고 부르고 싶은 친구(ㅎㅎㅎ)의 차는 아직 솔욱이를 기다리느라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우리는 예정대로 독조봉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먼저 1진의 모습을 선달님의 카메라에 담는다.
들머리에 들어서서 1분이 채 안되어 나타나는 계단을 오르는 1진의 모습
늦은 2진을 기다리느라 발걸음을 천천히 하고 올라가는데 약 20분이 지난 즈음 나타나는 전망대같은 바위위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올라서니 바로 독조봉이다.
아직 2진이 도착하지 않아 우리는 여행님이 준비한 재기를 차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약 40여분간 재기를 차느라 서서히 힘이 빠지는데... 아직 2진으로 부터 연락이 없다
그러다 2진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양지IC란다. 그리고 한참 지나자 독조봉으로 오르는 또 다른 길로 올라오고 있는 2진의 상욱이 모습. 추위에 대비하여 장비를 단단히 갖춘 모습이다.
함깨 모인 기념으로 기념 촬영후 우리는 용실산으로 향하기로 하는데 솔욱이가 멈추라고 한다. 따뜻한 거....뭐? 따뜻한...거..코코아
친구들에게 따뜻한 것 부터 마시게 하고싶은 그의 마음을 느낀다. 그런데 작년 검단산갈 때 마오병에 물이 샌다고 한참 우습게
했던 솔욱이가 이번에도 ...야, 꺼꾸로 붓고 있잖아! 아이구 하면서 또 손에다 붓는다.ㅎㅎㅎㅎ
양지스키장이 있는 용실산에 가깝게 다가가자 능선길에 눈이 가득하다.
그리고 양지리조트가 있는 용실산에 도착하니 우리가 통과할 양지스키장의 최상급 자 코스에 눈이 가득하다.
최상급자 코스는 아직 개방이 되지는 않았지만 개방을 앞둔 정상에는 인공설로 가득하다. 그래서 그런지 눈 언덕을 넘어야 하는데..바람은 불고 눈 언덕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곳에서 바람이 불어 눈발이 날리는데...
눈 언덕을 넘고 리프트 옆에서자 선달님이 리프트 옆에 서라고 한다. 그리고 거센 눈 바람을 뒤로한 선달님의 모습을...
바람이 불어 더 서 있지도 못하고 바로 갈미봉으로 향하여 10분 정도 발걸음을 재촉하자 우리를 반기는 갈미봉 앞에 서서....
사진을 찍자마자 바로 칠봉산을 향한다. 갈미봉으로 부터 열심히 30분을 작은 봉우리를 구렁이가 담장넘듯이 오르락 내리락하니 칠봉산이 다가온다.
칠봉산 이정표 앞에선 장사님.
사실 쉬운 산이라고 쉼이 없이 걷다보니 2진은 별로 쉴 틈이 없었다. 안그래도 독조봉도 쉬운 코스가 아닌 경사가 다소 심한 코스로 오르느라 힘들었을텐데 그냥 앞으로만 나아가니 이제 쉬고싶고 점심을 먹자는데 대장님께서 일전에 보아 둔 아랫 쪽 양지에서 밥을
먹기로 하자며 바로 내려서는데... 아이구 오늘 바람은 예사 바람이 아니다.
한국의 산하를 보면 칠봉산은 그리 특징이 없는 산이다 다만 칠봉산 한쪽에서 부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 외에는 특징이 없다고 할 만큼 칠봉산의 바람은 유래가 있는 것 같은데 오늘따라 바람이 세차다. 걱정이 앞선다. 이러다가 음식점으로 가는 것이 아닌지...
드디어 곱든 고개 바로 위에서 비록 경사지지만 바람이 막혀 따뜻한 햇살을 받을수 있는 곳이 눈에 띄어 모두들 불편을 감수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드디어 연속 3회 산행으로 의자를 받는 가오리의 모습. 근데 쫄이라고 서러움을 받는데...ㅎㅎㅎ
드디어 즐거운 점심 시간이다. 나이가 들었던, 젊던 관계없이 먹는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바로 곱든 고개를 내려 선 후 문수봉으로 향하는 길로 올라 선다. 이 코스는 처음인데 그냥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팻말을 발견하였지만 그냥 무시하고 뒤따르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섰는데.... 나중에 이것이 실수임을 알게된다.
친구들이 모이자 우리는 그냥 방향만 짐작하고는 좌측 길을 택하여 가는데... 마치 전망대 같은 곳에 다다른다. 그곳은 아마 행글라이더를 타는 곳 같은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념 사진을 찍고 내려서는데... 아니! 이건... 다시 곱든 고개로 내려선다. 조금 전 그 이정표를 봤어야하는데...
그냥 곱든 고개로 내려서는 친구들의 모습. 춥지만 산행을 끝낸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이왕 이렇게 되어 더 이상의 산행은 포기를 하고 지나가는 택시나 빈 차를 얻어 탈 요량으로 손을 드는데.....도무지 ...버스 정류장에서 그냥 하냥없이 기다리고 섰는데....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버스가 눈 앞에 다가온다. 너무 반가와서 사진을 못 찍었다.
용인버스터미널에서 백암으로 가는 95번 시내 버스다. 버스에 올라타서 배차 간격을 보니 12분에서 1시간25분이다. 앞 차를 놓치면 영락없이 1시간25분을 기다려야 한다. 백암 버스터미널에 가니 드디어 우리가 아는 10-1번 버스가 도착한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양지의 청소년 수련관 앞에서 내린 후 청소련 수련관으로 오르는데, 바람이 불어 추운 곳에서 처음의 막연한 기다림을 하지않고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쁨에 수련관의 경사진 길을 힘들지 않게 오른다.
코스를 잘못 알아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오늘 저녁에 있을 송년회를 바라며 그냥 양재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친구들아, 추운 날 수고들 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