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시카고 국제 비사카 대회 참가기
박승한/시카고 주재기자
1893년의 시카고 종교회의로 말미암아 미국에 널리 알려지게 된 불교가 시카고에서 부처님의 뜻에 따라 민족과 종파를 초월해 화합의 꽃을 피우고 있다. 부처님 탄신일 행사의 일환으로 시카고에서는 한국, 버어마, 캄보디아, 일본, 라오스, 스리랑카, 대만, 타일랜드, 티벳, 미국 및 베트남 사찰들의 신도들이 함께 모여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봉축법회를 국제 비사카 대회( International Visakha 1991)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 12일에 시카고 남부의 힌스데일( Hinsdale)에 위치한 Buddha Dharma Meditation Center (대표: 순톤스님. Dr. Phra Sunthor Plamintr)에서 가졌다. 그리고 5월 11일에는 봉축법회의 전야제로서 각국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가 있어 이채로웠고 한국 절에서는 불타사에서 합창단이 나가 찬불가를 불러 한국의 불교 노래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 12일의 연례 비사카 대회는 아침 10시경에 시작되었는데 Dr. Chai Couropmitree의 사회로 불타사 회주이신 홍선스님의 범종예불(Bell Chant)을 첫번째 순서로 하면서 시카고 지역의 모든 불교인들이 축하하고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하면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홍선스님에 이어 각국 불교인들이 법단에 나아가 꽃 공양을 올렸고 Buddha Dharma Meditation Center의 대표이신 순톤스님의 촛불 예식 (Candle Ceremony), 삼귀의 ( Homage to the triple Gem), 팔리어염불( Pali chant)등의 의식을 끝내고 홍선 스님의 한국어 반야심경 봉독이 있었는데 완전한 한국어가 아니고 중국어를 음독하는데 지나지 않아 안타까운 점은 있었지만 이채로왔다.
각종 불교의 전통 소개가 계속되었는데 ‘Northern Illinois University’의 동남아시아 불교 연구센터 (Center of Southeast Asian Buddhist Study)에 근무하는 그랜트 올슨 박사 (Dr. Grant Olson)가 상좌부 (Theravada)불교의 전통에 대해 강의를 했고, 불타사의 참선 그룹을 이끌고 있는 론 키드씨 ( Mr. Ron Kidd)가 대승불교의 전통에 대한 소개를 했다. 그리고 시카고 KTC( Kama Thegsum Choling)에서 나온 패트릭 웃리지씨(Mr. Patrick Woodridge)의 금강승(金剛乘 )불교의 전통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참선 순서로 들어가서는 시카고 KTC의 패트릭 웃리지씨의 부인인 패트리스 웃리지씨( Mrs. Patrick Woodridge)가 지도를 했다. 참선에 이어 설법은 시카고의 일본절인 Buddhist Temple of Chicago의 선난 구보세 스님 (Rev. Sunnan Kubose)이 했는데 그 분의 설법 가운데 "불교도 무지개"란 말이 아주 인상에 깊었다. 즉 하나의 무지개 속에 여 러 색깔이 들어 있는데 그 각각의 색깔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 Buddhist rainbow has different colors in oneness and each one has unique beauty ) 설명으로 다양한 민족의 총합 단일 불교를 멋있게 비유 설명했으며 다양성 속의 일체를 주제로 청중들을 사로 잡았다.
이 설법이 끝난 후에는 Zen Buddhist Temple of Chicago의 론 위덤 법사(Rey. Ron Witham)의 영문 반야심경 (The Great Heart of Wisdom Sutra) 봉독을 법사의 법고에 맞추어 모든 청중들이 따라 했는데 마치 한글로 하는 염불과 같이 리드미컬하게 넘어가는게 영어권 포교의 한 방편을 본 것으로 느껴져 남다른 감동을 느꼈었다. 이 봉독을 끝으로 장내 행사는 끝나고 한국으로 말하면 탑돌이에 해당하는Circumambulation of the pagoda을 순톤스님의 인도하에 Buddha Dharma Meditation Center 건물을 도는 것으로 완전히 마쳤는데 날씨 화창하고 주변의 경관이 너무 좋아 일찍 떠나는게 정말 아쉬웠다.
이날의 대회를 그토록 성대하게 치룰 수 있게 된 것은 미 중서부 불교인협의회 (BCM: Buddhist Council of the Midwest)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인데 시카고 한국사찰과 불교단체에서는 불타사와 불교연구원이 참석하였다. 이런 화합의 모임에 한국불교인들이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해야만 할 것이다. 또 한국사찰들도 자기 혁신을 통해 한국인 2세와 미국인 포교를 위해 영문불경과 영어찬불가 편찬 작업을 서둘러야 하며 이런 작업은 통일성이 있어야만 하므로 미 중서부 불교인 협의회와 상호 긴밀하게 협조해야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편협적인 시카고의 한국불교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 급변하는 시대에 한국불교가 퇴화 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가 들며 스님을 포함한 모든 신도들의 각성과 노력의 경주가 요청된다. 이 모임이 있도록 애쓰신 불타사의 홍선스님과 윤효중 거사님 그리고 불교연구원의 이 장수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고 불타사 신도들을 인솔하시느라 고생하신 불타사 문장기 신도회장님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1991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