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벌고 더 잘 사는 법- 도시부족의 탄생> sbs 스페셜, 2013.4.7 방영
대안 공동체의 개념이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일종의 새로운 가족이고 부족의 개념이다.
90년대의 대안공동체들에 비해 이들은 가볍고 관심중심적이다.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즐거운 나눔의 방식을 택한다.
바로 SNS시대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서로 만나고
평등의 원칙으로 모여 산다.
좋은 프로그램이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새로운 부족의 탄생에 동참하기를...ㅋ
적게 벌고 더 잘 사는 법
- 도시부족의 탄생
[기획의도]
우리사회가 만든 행복의 척도는 가혹하다. 오직 연봉, 아파트 평수, 자동차 배기량, 자녀의 좋은 성적, 자산보유 정도 등으로 행복의 요건은 평준화된다. 동일한 ‘행복 레시피’로 오천만의 삶이 요리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52.7%가 인생에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으로 ‘돈’을 꼽았다. (2012.12.28.)
정해진 철로를 따라 질주하는 기차처럼 그렇게 모두가 ‘돈’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행복 강박’. 우리 시대의 행복은 곧 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성장과 경쟁 일변도의 패러다임은 낙오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러한 경쟁과 양극화의 사회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사회에 이로운 착한 일거리‘를 찾아, 적은 수입으로 최소의 지출을 하며 공동체에서 즐겁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적은 돈으로 더 큰 마음의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함으로써, 대안적인 삶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주요내용]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1인 가구 전성시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해 전체 가구의 25.4%(453만 가구)를 차지했다. 1980년 1인 가구 비율이 5%였던 것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5배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치솟는 전세 값과 높은 물가를 혼자 감당해야만 하는 도시 생활은 녹록하지 않다.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 학교 교사, 회사원, 목수, 카페 주인장까지 성별도 직업도 다른 7명의 남녀가 한 집에 모여 살고 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생활비를 함께 살며 해결하기 위해서다.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한 젊은이들의 왁자지껄 시트콤 같은 생활.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서울 강남의 한 지하 카페. 길거리에 즐비한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다른 분위기를 내는 이곳은 상부상조의 정신을 모토로 하여 출자금의 액수와 상관없이 협동조합원 모두가 카페의 주인인 협동조합 카페다. 조금은 특별한 이 카페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매주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하며,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앞으로의 일들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 있다.
다운시프트, 시작이 반이다!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6평 남짓한 작은 바를 운영하고 있는 코사카 씨.
직원도 없이 혼자 작은 바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그는 알고 보면 연봉 600만 엔(한화 약 7천만 원)을 벌던 잘나가던 대기업 샐러리맨이었다. 서른의 젊은 나이에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예전 수입의 절반도 안 되는 돈을 벌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코사카 씨. 소비를 부추기는 대도시에서 적은 돈으로 생활하며 행복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제주. 최근 ‘제주이민’ 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2011년에는 2,340명, 2012년은 4,873명 등 해마다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웹툰 만화가 고필헌. 필명 메가쇼킹으로 더욱 유명한 그도 제주도로 이주했다. 그러나 그의 제주도 이주는 조금 특별하다. 혼자가 아닌 자신들만의 패밀리를 만들어 함께 이주를 한 것. 함께 〈쫄깃센타〉라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는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을 선택한 이들.
아침 식사 준비만 하면 하루 종일 놀 수 있고, 일주일에 4일만 일하며, 1년에 두 달은 휴가인 이곳에서 이들은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함께 즐기고, 앞으로 재미있는 순간들을 함께 겪어나가길 바라고 있다.
제주도 작은 라면가게, 〈놀멘〉의 주인인 손명제씨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노는 삶을 추구한다.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어 직장생활도 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는 그.
바다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가게를 열었고, 가끔씩 바다에 들어가 문어나 생선들을 잡아와 손님들에게 공짜로 내주기도 하는 이상한 가게. 그가 말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논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적게 벌고 더 잘사는 방법을 찾다.
‘3만 엔 비즈니스’
2011년 7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반년 만에 6쇄를 찍었고, 일본 전역에서는 이 책을 읽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4만 3000천개의 자발적인 모임도 생겨났다.
3만 엔 비즈니스란 시간이 남을 때 임대료가 필요 없는 장소에서 한 달에 이틀 일하며 3만 엔(한화 약 40만원)을 버는 것을 말한다.
책의 저자인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는 “‘3만 엔 비즈니스’를 세 가지 하면 월 6일 일하면서 9만 엔을 벌 수 있고, 남는 시간은 텃밭을 일구거나, 집을 짓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경쟁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일거리를 나누고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3만 엔 비즈니스’. 과연 ‘3만 엔 비즈니스’로 생활 할 수 있을까?
부족을 이루면 부족하지 않다
우리는 성공이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하나의 사다리 위에서 남들보다 먼저 더 높이 더 빨리 오르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사투를 벌인다. 그러나 사다리 위에 있는 우리는 모두 경쟁자일까?
일본 야마구치 현의 깊은 산 속. 7명의 청년들이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무도 없던 곳에 스스로 집을 짓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농사에서부터 가공, 판매까지 척척해나가고 있는 이들.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택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모인 이들은 혼자라면 힘들었을 생활을 서로 의지하며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북 전주의 전통시장인 남부시장. 이곳엔 식충식물 전문 화원, 고양이 카페, 칵테일 바, 통기타 교습소, 보드게임 방, 수공예 액세서리 전문점 등 ‘젊음의 거리’ 홍대에나 있을 법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각기 개성이 다른 점포를 운영하고픈 젊은 사장님들이 모여 만든 이른바 ‘청년몰’. 틀에 박힌 삶을 살기보단 내가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이곳에 온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밤과 낮의 경계가 사라진 대한민국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다.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사회는 잠들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든다. 이러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고, 쉬지 못하는 인간은 결국 피로에 지쳐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피로사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원하는 것을 줄이고 현재 가진 것을 즐기는 것. 너무도 뻔한 이 공식을 우리는 잊고 살아가고 있다.
욕망의 페달을 밟기보다 그 자리에서 내려와 진정한 삶을 살아보려는 특별한 사람들.
그들이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성장지향, 소비지향의 삶을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게 벌어도 더 잘 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 이상은 sbs에서 가져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