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공 이런 직업] 영화 관련 학과 (2)
CG 제작자 꿈꾸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를 끝으로 15일 막을 내린다.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전문가의 손길이 미친다. 영화감독, 영화기획자, 시나리오 작가, 배우, 촬영감독 및 기사, 조명감독과 기사, 특수분장이나 무대분장, 녹화·녹음·편집기사, 음향효과, 영화번역가 등 셀 수 없이 많다.
영상이론서 컴퓨터그래픽까지 익혀
예술혼에 장인정신 보태 영상 진보
영화 자체가 단연 상상력의 소산이지만, 보다 세련되고 적절한 표현을 위해 도입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Computer Graphics)은 상상의 한계를 허물어 왔다. 이 CG를 기본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제작되고, '토이 스토리'같은 완전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도 선보였다. 공상과학 영화뿐만 아니라 '포레스트 검프'같은 영화에도 CG는 어김없이 등장하고 '트랜스포머', '아바타'는 CG의 절정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연출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CG를 영화 제작에 도입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필요해졌고 이들이 사전 제작, 제작, 후반제작 단계까지 참여함으로써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도 바뀌었다. 이처럼 영화에서 스토리나 탄탄한 구성 못지않게 비중이 커진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연출로 유명한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중앙대 공연영상창작부, 서울예술대학의 영상 관련 학과들에서는 영상 이론뿐만 아니라 Avid, Final Cut Pro, Premere, 애프터 이펙트, 시네마 4d, 마야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디지털 편집기법에 대한 실무를 익힌다. 미술대학 디자인과, 시각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나 컴퓨터관련학과인 디지털콘텐츠학과, 멀티미디어학과, 컴퓨터디자인학과, 영상디자인학과, 영상멀티미디어학과, 영상미디어학과, 영상공학과, 애니메이션학과 등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들 학과에서는 드로잉, 이미지와 색채, 디자인작업을 위한 컴퓨터그래픽스, 다양한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기본적으로 다룬다. 특히 이 분야의 소프트웨어는 빠르고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실기 위주의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들도 있지만 많은 학과들이 수능과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CG 제작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기술이 영화의 구세주는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작품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은 무한한 상상력과 소통 정신이 아닐까. 영화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함께 영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기초로 제작·연출을 공부한다면 비주얼 이펙트(visual effects) 제작가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영화제작자나 감독이 구상하는 내용을 비주얼 이펙트 제작가가 얼마나 기술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영상물의 질이 달라지지 않을까.
최근엔 3D 입체 영화로 이목이 쏠린다. 우리가 양쪽 눈으로 물체를 바라볼 때처럼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맞는 영상을 따로 찍은 다음, 같이 영사해 입체안경으로 보면 극적인 입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예술혼이 과학기술과 만나고, 완벽할 때까지 고치고 가다듬는 GC 제작자의 장인 정신이 보태져 영상물은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
출처: 부산일보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