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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5시경 울릉도 사동항에 들어와 정박한 코리아나호는 오늘 하루 더 울릉도에서 정박을 하고 내일 새벽에
삼척을 향해 떠나게 된다. 오늘은 울릉도를 육지탐사팀과 카약탐사팀으로 나뉘어 탐사활동을 하게 되어있어 우리는
사동항에서 출발하여 죽도와 관음도를 둘러볼 예정이다.
* 7.30(목) 오전 8시6분~오후 5시30분
을릉도 카약탐사 경로 : 사동항 --> 도동 --> 죽도 --> 관음도 16.5km
관음도 -> 내수전 --> 저동 --> 도동 --> 사동항 15.7km 총 32.2km
카약탐사대원들과 함께..
왼쪽부터 로즈버드님, 얼리버드님, 동반자님, 반야선주님, 카우보이님, 코스모스님, 산유화.
울릉도는 개인적으로 백팩으로 와서 비박도 하고 울릉도원시림, 옛길 등을 걸어보았지만 카약으로는 처음이라
독도못지 않게 마음이 설렌다. 울릉도 바다는 또 어떤 비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photo by 반야선주님)
도동주변 동굴.
사동에서 도동으로 가는데 큰 동굴이 나타난다.
들어가보니 넓고 깊고.. 다른 곳과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
(photo by 코스모스님)
도동항.
도동을 지나 행남해안보도를 따라가니 일반 관광객들이 손을 흔들어준다.
죽도를 향하여.
코스모스님이 카약을 횡대로 세우고 죽도까지 누가 빠른지 레이싱을 하자고..
2~3km 되는 곳을 모두 죽기살기로 저어간다.
특히 반야선주님은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멋진 레이싱을 해주셨다.
지루한 바닷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죽도에 도착하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울릉도에서 죽도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된 것 같다.
죽도는 독도를 빼고 울릉도 부속섬 44개중 그 크기가 가장 큰 섬이다.
휴먼다큐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부자의 삶’이란 제목으로 두 부자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지금은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들이 육지에서 신부를 맞아 살아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관광객들이 많은 것을 보면
필시 엄청 부자가 되었을 법도 하다.
죽도는 대나무가 많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평원이 펼쳐지는데, 섬 둘레를 따라 약 4km의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울릉도는 물론 관음도와 삼선암을 울릉도에서와는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죽도.
죽도 하부에도 여러 개의 동굴이 있었는데, 오직 카약으로만이 탐사가 가능하니 이 또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photo by 코스모스님)
(photo by 코스모스님)
죽도를 지나 아름다운 관음도를 향해 카약은 나아간다.
지난날 백팩으로 걸으면서 신비로운 쌍굴을 보기 위해 애태웠지만 위에서는 볼 수가 없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야 소원을 푸는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관음도 쌍굴.
을릉도에서 공암, 삼선암과 함께 3대 비경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해적의 소굴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파도의 힘에 의해 절리를 따라 암석이 무너져내리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쌍굴 앞에서 환호하는 카약커들.
멀리 삼선암을 배경으로.
관음도해변과 이어진 섬목주변에서 싸온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서풍이 불어서 관음도 위로 올라가면 바람과 파도 때문에 고생할 것이 예상되어 다시 돌아가기로..
이번에는 해안가로 붙어서 탐사를 할 예정이다.
(photo by 얼리버드님)
방사상주상절리대를 통과하는 카우보이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주는 에메랄드 물빛의 울릉도 바다는 빛의 굴절에 따라 신비로움을 더해간다.
(photo by 반야선주님)
(photo by 코스모스님)
관음도와 내수전 사이 해안에는 수도 없이 많은 동굴이 나타나 마치 동굴탐사가 된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하나 같이 길고 넓은 것이 특징인데, 길이가 한 70미터는 족히 되는 것 같다.
(photo by 반야선주님)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지나치지 않고 모든 동굴을 들어가 보았다.
동굴도 저마다 특색이 있기에 그냥 지나치면 동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본격적인 동굴탐사를 위해서는 짱짱한 방수헤드랜턴을 준비하고 시간도 넉넉히 가지고 해야 될 것이다.
저동항을 돌아서니 바람이 일고 파도가 치기 시작한다.
잔잔하던 바다가 육지라는 바람막이가 없어지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지금은 재미로 이 정도는 즐길 수 있지만 초보라면 상당히 어려웠을 바다를 지난다.
사동항으로 들어서며..
코리아나호로 무사히 귀환하다.
카약으로 울릉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의미 있는 탐사를 마쳤는데, 마음 같아서는 한 일주일 정도 느긋하게
전 구간을 세세하게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울릉도는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곳이라 차차
그러한 꿈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울릉도 탐사를 마치고 코리아나호는 다음날인 7.31(금) 새벽 4시40분 울릉도 사동항을 출항하여 삼척
정라항으로 향했다. 선수에 서서 앞에 장애물이 있는지 살피며 조타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는다.
언제가는 카약으로 저 물결을 뚫고 육지에서 울릉도까지 그리고 독도까지 항해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밤새도록 저어가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장시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고독감과의 사투를 이겨낼 강인한 정신이
필요하다.
울트라마라톤으로 제주 한바퀴 200km를 밤새도록 돌며 내가 왜 이 짓을 하는지 수없이 반문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험하고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울릉도와 독도 카약킹을 왜 마음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삼척항이 가까워지면서 모두 이 여행이 끝나고 있음을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선상에서 기념단체사진도 찍고 서로 연락처도 주고받는다.
드디어 삼척 정라항에 오후 5시에 도착하며 꿈 같았던 이사부항로탐사에 기나 긴 여정을 마친다.
이제 코리아나호는 우리를 삼척에 내려주고 여수까지 멀고 먼 항해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번 이사부항로탐사는 날씨가 좋아서 카약으로 독도와 울릉도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독도에서 짙은 해무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벗겨지며 독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돌아볼 수 있었다.
이제 독도는 나에게 있어 낮선 곳도 아니고 꿈의 섬도 아닌 현실의 섬이다.
아름다운 이 작은 섬을 소중하게 만들 책임이 있는 현실의 섬인 것이다.
다만 한가지 바라고 싶은 것은 이 아름다운 독도를 일반 국민들에게도 보다 널리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유람선으로 와서 단지 선착장에 내리는 것으로 끝내고 있으나, 이렇게 해서는
아름다운 독도에 실체를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독도사랑의 근거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체험으로 독도를 사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우리의 땅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실히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함께 카약으로 탐사를 마친 카약탐사대 여러분과의 우정은 깊어질 것이며, 서로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모습에서 진한 동지애를 느끼기도 하였다. 역시 땀으로 맺어진 인연은 그 어느 것보다 순수하고 진하다는 것을
또 다시 절감한다. 특히 물심양면으로 리드해주신 코스모스님께는 큰 빚을 진것 같기도 하다.
이사부항로탐사를 주관한 이사부기념사업회와 후원단체인 삼척시, 해양수산부, 삼척문화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안전 항해를 이끌어 주신 코리아나호 선장님, 부선장님 그리고 승무원들께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었다
단 한번도 간난아기 없이
동해 난바다 한복판
목쉰 늙은 갈매기 울음조차
쌓이는 파도소리에 묻혀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솟아올라
먼 바다일망정
하필 거기 솟아올라
그토록 오래 바윗덩이의 묵언인 채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누구 있어 먼 곳으로 길 떠나
함부로 돌아올 수 없을 때
그곳이야말로 고향을 넘어
어쩔 수 없는 패배로부터 일어서서
하늘가 뜨거운 낙조에 담겨 파도소리 이상이었다
일찍이 그 누구도 거기에 가지 못한 이래
바람의 세월 몇천 년 동안
오직 그곳만이 파도소리에 묻혀
그 누구도 태어나지 않은 곳
먼 곳 자지러지게 떠도는 곳
그 누구에게도 끝내 고향이었다
오오 동해
독도 <독도 - 고은>
* 네이버 엑스트립 카약카페
하프카야커 |
2015.08.03. 08:52
우와~이런멋진 투어항해를 하시다니..멋지고
부럽습니다!^^
블루문 |
2015.08.03. 12:21
역쉬~
아주 좋네요.^^
도곡동 |
2015.08.03. 09:01
울릉도에 이어 독도까지.....
대단하십니다 ...ㅎ
모닥불 |
2015.08.03. 09:25
독도 카약 성공 축하합니다.
하프카야커 |
2015.08.03. 12:06
멋진 사진과 글..감동입니다!^^
휘파람 |
2015.08.03. 12:09
도동항에도 오셨군요. 그 시간 회당축제에 참석해서 구경중이었는데....
숫사슴 |
2015.08.03. 08:52
기회가 된다면 꼭 카약으로 돌아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저의 때가
아니었네요~~
좋은 풍경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휘파람 |
2015.08.03. 13:08
산유화님 결국 참가하셨군요.
근데 저는 30일날 죽도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이 팀들을 보았어요.
폴딩 카약만 타는줄 알았는데 고형카약도
두 대 보았고요.
레이스 하느라 그런지
멀리 떨어져서 오는 카약도 보았죠.
가까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입항하는 배가 들어오는 바람에 한편으로
물러가더라고요....
그 바람에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하고 그 배타고 도동항으로 나왔어요.
쫌 아쉽네요.
울릉도 참 좋던데, 내년에 카약으로 도전하고
싶네요.
다음 카약킹때
인사드리겠습니다.
하프카야커 |
2015.08.03. 12:21
멋진사진과 글 남겨주셔서..즐감했습니다!^^ 올여름 울릉도 카약투어 다녀올까봐요
모닥불 |
2015.08.03. 13:08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네요.. 저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2015.08.03. 16:52
산유화님 덕분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울릉도와 독도를
구경했습니다.
아마도 이 풍경 중에는 현지
분들도 못 본 곳이 꽤 되겠지요. ^^
디터 당진 |
2015.08.03. 11:18
저도 코리아니호를 타고 독도와 울릉도에 다녀온것같은
후기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독도는
아니더라도 울릉도에 다녀오고싶네요~
날개 |
2015.08.03. 12:28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로즈버드 |
2015.08.03. 11:43
산유화님, 3박4일간 여정
정말 즐거웠습니다.^^
날개 |
2015.08.03. 11:57
비경 잘보았습니다~~
얼리버드 |
2015.08.03. 18:17
3박4일간 즐거운 여행 동반자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오랫토록 잊지
못하겠죠.
아름다운 독도의 비경을 카약킹으로 잘 담아주셔서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물결 |
2015.08.03. 20:43
even |
2015.08.04. 13:30
독도여행 멋지게 하셨네요.
거리도 거리지만 아무나
입도할 수 없으니...
축하드립니다....^^
even |
2015.08.04. 13:26
멋진 여행하셨네요....^^
울릉도는 또 다른 경치가
있는것 같아요.
특히 거대한 주상절리와 파란
바닷물
첫댓글 좋은 날씨의 축복 속에 장대한 캬약 원정입니다.수고하셨습니다.
일본 북알이 연기되어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그냥 사진으로만 봐도 멋있는데 카누타고 보는 맛은 무었으로 표현하리오!
거기에 역사의 한 이정표를 남기는 쾌거에 더더욱~거시기합니다.
독도를 카약으로 돌아보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횡재를 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