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시무 장로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에서는 10개 이상의 단기선교팀이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10여개국으로 선교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팀이 3박4일 일정으로 인근 국가로 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해당 팀에는 교역자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 : 단기선교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고 오는 날을 빼면 고작 4~5일 선교 현장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은 대단합니다. 지방에 있는 모 교회는 교인 100여명 정도 출석하는데 필리핀에 교회를 세우고 단기선교팀을 파송했습니다.
선교학에서 말하는 ‘선교적 교회’는 교회가 보유한 모든 비전, 열정, 재원, 인력을 총동원해 선교 지향적인 교회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멀리 떨어진 미전도종족부터 가까이 있는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교회 가운데 한국교회만 그것이 가능합니다. 이 위대한 선교 비전과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선교 일정이 끝난 후 이웃 나라를 관광하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공과 사의 구분이 조금 더 명확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단기선교는 교회의 공적인 행사이고 관광은 사적 행사입니다. 그리고 함께한 일행 중 일부는 관광을 떠나고 일부는 귀국한 점도 현명한 처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선교 여행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단기선교가 끝난 후 이웃 나라를 관광하는 계획을 세워 모두가 함께 행동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광이 목적이냐, 선교가 목적이냐 하는 시비가 일 수 있는 처신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선교 일정이 끝난 후 다시 가기 어려운 이웃 나라를 3박4일 방문한 것에 대해 시비를 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께했던 단기선교(비전트립)를 재점검하며 더 많은 사람과 많은 팀이 줄지어 전 세계로 파송되는 그날을 기대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도 각 부서와 팀이 여러 나라를 방문했고 의료팀, 이미용팀, 아이미션팀 등 특별한 사역팀들도 동참했습니다. 전 세계를 향해 복음을 선포하고 십자가의 깃발을 꽂게 될 그날을 위해 기도하고 그 비전이 실현되도록 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