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요즘은 물 하나도 그냥 먹지 않고신경써서 마시는 사람이 많죠. 제 주변만 봐도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물 대신 여러가지 기능성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 중 비타민 음료 이른바 비타민워터라고 불리는 음료를 마시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요. 비타민워터하면 이름만 봤을 때 비타민과 물이 들어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충족된 건강음료로 생각되는데 안타깝게도 실상은 이런 기대와 정반대입니다.
비타민 음료에 비타민 정말 들어있나?
비타민 음료에 정말 비타민이 들어있냐고 묻는다면 "네, 들어있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이 들어있긴 합니다. 다만 그 양이 너무도 미미한 것이 문제입니다.
천천히 한 번 살펴보죠. 비타민 음료들의 비타민 함량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비타민들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한 업체의 비타민 음료의 함량을 보면 비타민C 37.5mg, 비타민A 87.5mg, 비타민B6 0.2mg, 비타민B12 0.1mg 그 외 여러 비타민 성분과 첨가물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름)
여기서 비타민C의 경우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섭취량이 60~100mg 정도인데 위 제품에 함유 된 비타민C의 함량을 보면
최소한의 섭취량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타민B6는 하루에 50mg, 비타민B12는 400~800mg를 섭취해야 해당 비타민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타민 음료 한 병에는 비타민B12가 고작 0.1mg 정도로 생색내기 정도 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거기다 비타민 음료의 용기도 문제입니다. 겉보기에 이뻐보이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비타민 음료의 용기는 대부분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타민C는 햇빛에 노출되면 파괴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용기에 "UV코팅을 했다"고 말하지만 UV코팅만으로 햇빛을 전부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 음료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물에 녹아있기 때문에 물 속의 산소와 만나 산화되는 것까지 막기는 어렵거든요.
이 정도되면 비타민 음료는 더이상 비타민을 충족시키기 위한 음료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허나 문제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비타민 음료에는 비타민과 정제수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각종 색소와 단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들인 설탕, 액상과당 등이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비타민 음료 한 병당 당 함량은 22~26g이고, 열량은 88~110kcal 정도 입니다. 비타민 음료 한 병을 마시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당류를 하루 동안 섭취할 양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게 됩니다. 건강 생각한다고 다이어트한다고 비타민 음료를 물 대신 수시로 마시면 살이 찔 염려가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비타민 음료, 건강한 음료가 아니라 그냥 음료수입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음료는 물밖에 없다.
1. 제로 칼로리
일반 설탕보다 150~200배 정도 단맛을 내는 합성 감미료를 쓰기 때문에 저칼로리가 가능하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감미료는 아스파담인데, 이것이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안전하다는 증거도 아직 없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실제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는 회의적이다. 다이어트 음료에 들어가는 합성 감미료의 당 성분이 식욕을 왜곡하기 때문. 뇌에서는 진짜 당분이 들어오는 줄 알았다가 그게 아니면 충분함을 느끼지 못해 계속해서 단것을 찾게 만든다.
2. 무첨가
식품회사의 대표적인 꼼수다. 무첨가는 또 다른 첨가물이 들어갔기에 쓰는 이름일 뿐이다. 설탕 대신 저렴한 액상 과당을 쓰는데, 이것은 체내 흡수가 훨씬 빨라 식욕조절, 체중유지 기능에 교란을 일으켜 비만과 각종 생활습관 병을 야기할 수 있다. 천연 재료에서 얻었다는 천연 첨가물 역시 천연 재료에서 인공적인 방법으로 색소를 추출한 것이지 그대로 갈아서 넣은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았다고 해도 미생물 제어 효과가 있는 구연산이나 인산염 같은 산도 조정제 등 더 많은 첨가물을 조합해 유통기한을 늘리는 수도 있다.
3. 이온음료
이온음료 용기에 표기된 당류와 칼로리를 확인해보라. 일부 저칼로리 품목을 제외하고는 각설탕 5~7개에 해당하는 당류가 함유돼 있다. 애초 이온음료는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 흡수는 물보다 서너 배나 빠르지만 당분과 나트륨 역시 추가로 첨가되어 있다. 500밀리리터 한 병은 햄버거 반 개에 맞먹는 칼로리. 이유 없이 자주 마시면 살도 찌기 쉽고 고혈압이나 신장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좋지 않다. 한 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은 이상 보통 사람은 물만 마셔도 충분하다.
4. 에너지 음료
에너지 음료가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양 느껴지는 건 타우린과 카페인 때문이다. 타우린은 과다 섭취해도 체내에 쌓이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카페인이다. 제대로 휴식하지 않고 카페인에 의지하면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오랜 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중독이 될 수 있다. 성인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400밀리그램, 19세 이하 청소년 남자는 160밀리그램, 여자는 133밀리그램이하인데, 최근 출시되는 에너지 음료 캔 한 병에는 적어도 250밀리그램부터 475밀리그램까지 들어 있다고 조사됐다. 또 에너지 음료는 설탕과 포도당, 각종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녹차나 홍차 성분까지 더해져 당분 함량도 높다.
5.과일 주스
용기 아래쪽의 성분 표기를 잘 살펴보면 ‘농축 과즙’이라는 성분이 보인다. 냉동 상태로 수입한 농축 과즙에 7배 내외의 물을 섞고 각종 첨가물을 넣어 맛과 향을 가짜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환원 주스’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든 주스도 ‘오렌지 과즙 100%’라고 표기할 수 있다. 이건 과즙의 농도를 말하는 것이지 첨가물의 사용 유무와는 상관이 없다. 판매되고 있는 음료로 비타민C를 섭취하고 싶다면 오히려 상온유통 주스가 합리적이다. 비타민C를 더 첨가했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다. 비타민C는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산화방지제로도 사용되는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