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새 존재의 의미
서울에서 <현대사의 주역들> 연감 속의 내용을 인쇄하여 보내왔다. 액자로 주문하라고 권하지만....
흑백 인쇄물인데... 내가 봉황을 색칠하고 태극기도 색칠하고 인물사진도 명암이 흐린 것을 초상화를 그리듯이 손보았다.
어려운 형편인데... 액자를 주문하지 않아도 내가 집에 있는 액자에 넣어서 만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내가 몇 년 전에 서울 창경궁에서 하회탈을 쓴 도인 분장으로 행위예술 하는 것을 사진작가(대학교수)가 찍은 것.
사진작품집에도 실렸다고 했음. 부산지하철에 다니는 언니의 아들이 그 사진집을 보았다면서 언니에게 얘기하더라고.
"이모가 사진 작품집에 실려 있더라"고. 내가 하회탈을 썼지만 안 쓰고 찍은 인물사진도 같이 실렸던가 보다.
내가 서울의 창경궁에 행위예술 하려고 갔던 날,
하필이면 그날 사진예술과 교수님께 학생들이 현장에서 사진촬영 교육 받으려고 20여명 나와 있었다.
나는 내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하고 즉석 모델이 되었고 사진집 수록을 허락했다.
그 교수님 이름에도 나와 같은 <현>자가 들어 있었다. 우연이지만 그런 이상한 인연으로 만나진다.
내가 창경궁에 갔던 그날 그 시간에 사진 찍는 부대를 만나는 것도 그렇고...
그들이 창경궁을 돌다가 마지막에 내게로 다가왔다.
서울에 가는 것도 서민인 내게는 여비 때문에 귀하고 특별한 경우인데
이런 우연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나를 작품사진집에 넣으려고.
남동생이 이끄는 대로 중국 정주 소림사 여행에 따라 갔다가-여행 비용을 남동생이 대었다.
소림사 스님들과, 이순신장군 분장을 한 내가 즉석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 사진도 중국에서 중국 사진사의 작품집에 들어갔을 것이다.
나는 왜, 그날 중국의 겨울 날씨가 참 추웠는데, 이순신장군 분장으로 소림사에 갔을까?
그리고 사진사와 소림사 스님들 눈에 띄어서 즉석 사진 모델이 되었을까?
두 사건은 같은 경우였다. 타인에게 우연히 사진 찍히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내게는 특별한 행운이었다. 세계 역사 속의 중국 소림사에서 소림사 스님들과...
그분들은 한눈에 특별한 존재 하늘새를 알아보았다.
내 생일로 사주를 보면 "당신은 하늘이 보낸 천사입니다" 라고 나와 있었다.
여자인 내게 두 자루 도끼를 들려주신 뜻은, 하늘의 계시를 받아 세상의 부조리를 깨부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큰스님, 젊은 두 스님 모두 머리 정수리가 뾰족하게 솟아오른 것은 성도(聖道)를 깨우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단 한번의 중국 여행에서 얻은 성과.
창경궁에서 초면의 사진작가(대학교수님)님이 찍어준 사진들
꽃피는 사월 창경궁 뜰에서 제갈공명 분장 모습으로.
서울에서 연이틀 강행군으로 피곤이 쌓여서 얼굴이 부석하게 부었지만. 행위예술 할 때
하회탈을 써야 하기에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입니다.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인가? 표정이 좀 슬퍼보이네. 자연 속에서 침잠해드는 얼굴.
침묵의 사색. 쓸쓸한 표정 속에 이야기가 있는 얼굴.
처녀때도 모르는 사진작가들이 무심한 내 표정에... 혹은 어린이처럼 순수하게 웃는 내 표정에
망원렌즈로 포커스를 맞추곤 했지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작품사진 선물을 받곤 했답니다.
미인도 아닌데 풍기는 분위기가 좀 남다른가 봅니다. '군계일학'이라고 했던가...
분장 옷은 전부 작가가 일일이 손바느질로 직접 만들어 입은 옷입니다. 모자도 만들어 썼구요.
제갈공명 도인분장 모자 조각천을 여덟 조각 맞추어 깁고, 장식으로 붙인 파문 원형 동그라미를 만드는데 공을 많이 들였지요.
분장을 할 때는 비슷하도록 해야 하기에. 머리도 일부러 염색하지 않고 도인처럼 보이도록 백발인 채로 둡니다.
영감탈도 역시 작가가 색칠해서 만들었습니다. 내가 만든 하회탈을 쓰고 탈춤을 추고 있습니다.
하늘새 도인 분장 행위예술. 꽃피는 봄날에 현실을 잊고 무아에 빠져서... 어린이 같은 순수성으로.
창경궁 풀밭에서 춤추는 여러 장면을 즉석에서 사진 찍어서 사진작품집에 수록되었다고 했지요. 더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앞쪽에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 뒤쪽에서도 관람객들이 도인 사진 촬영을...
창경궁에서 만난 외국인들과도 같이 촬영. 왼쪽 독일인, 오른쪽 영국인과.
그들도 자신들의 핸드폰으로 내 사진을 찍어갔어요. 중국, 유럽에서도 내 사진이...
앞에서는 일본여성이 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2015년 4월 6일 / 하늘새
첫댓글 내가 가는 곳마다 우연히 만나는 특별한 사람들이 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주는데,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하늘의 계시 혹은 움직임일 것이다. 생사를 다투는 위기의 순간에도 꼭 내앞에 나타나시는 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