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류○] [청운식당_공주_짬뽕] 아이스크림과도 비견될 면발을 가진 짬뽕

[노엥거]

최정회원으로 등업이 되어 댓글 작성도 거의 모든 게시판에서 가능해졌고,

이제 오프라인 모임에 한 번만 나가면 쭈맛회원증을 받을 자격이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공주의 세번째 짬뽕 맛집 포스팅을 합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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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로 치는 짬뽕집인 동해원이 있는 공주에는 진흥각과 청운식당이 또 있다.
세 곳의 맛난 짬뽕집들은 골때리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다들 쓰러져 가는 건물에서 영업을 한다는 것.
폐허에 둘러 쌓인 가정집 동해원도 그렇지만 헐을대로 헐은 간판을 가진 진흥각의 모습은 진짜 가관이다.

두 번째는 짧은 영업시간이다.

동해원은 11시부터 4시(5시간), 청운식당은 11시부터 3시(4시간), 한술 더 떠 진흥각은 11시 반부터 1시 반(2시간)까지이다.

그래서 짬뽕이 그립다고 아무때나 찾아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다.

이래서 훌륭한 불맛을 지닌 깔끔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의 진흥각이 지명도에서 떨어지는 이유가 아닐까싶다.
하루 두시간 영업을 하니 그 시간에 맞추기란 쉽지 않고 혹여나 줄이라도 서있으면 어디 맛이나 볼 수 있겠는가?

더불어 배달이 없다는 것이라든지 공주의 구석탱이에 있다라는 것 등이 또 다른 특징이겠다.

신년 초에 청운식당을 들린다.
전화로 영업 여부에 대한 확인은 필수, 영업을 한다고 한다.
대전-당진고속도로의 공주 IC에서 5KM정도 위치한 청운식당을 가벼운 마음으로, 미끄러운 도로 사정을 감안하여 조심스레 달린다.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다행이 자리가 있다.

짬뽕과 공기밥을 주문한다.
그런데, 공기밥은 메뉴에 없다고 반사를 하신다.
공기밥 없는 중국식당, 골때린다.
공기밥 대신 곱빼기를 주문하라 하신다.
But, no thank you!

역시나 한참을 기다리게 한다.
그렇지만 이런 기다림이 주방에서는 불맛을 비롯한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한 노고라는 것을 알기에 지루함이 기대감으로 바뀐다.

드디어 등장한 짬뽕의 자태가 기대했던 그것은 아니다.
일단 국내 명성 있는 짬뽕에서 빠지지 않는 주연급의 식재료인 돼지고기가 보이질 않고 오징어를 위주로 바지락알맹이, 새우, 홍합 그리고 양배추로 채워진 짬뽕이다.

국물을 떠본다.
강한 불맛이 아닌 부드러운 불맛과 해산물로 맛을 낸 고소함만 느껴진다.
가벼운 실망감이 다가 온다.
굳이 이 국물 맛을 비교하라치면 경기권 유명 짬뽕 체인점인 ‘뿅의 전설’의 맛만 있고 개성이 없는 국물에 약한 불맛을 추가한 맛이라 정의하면 될 것 같다.
그치만 깔끔함과 담백함에서는 뿅의 전설과 비교할 수는 없이 청운식당이 앞선다.

오징어와 면발을 같이 한 젓가락 해본다.
오징어가 냉동이라서 그런 것일까? 오징어의 향과 맛도 부족하고 딱딱한 식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면발의 부드러움이 아주 좋다.
쫄깃함 보다는 부드러운 면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같은 공주 지역 진흥각의 부드러운 면발이 생각날 만치 느낌이 아주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국물의 간이 잘 배인 면을 계속해서 후루룩 들이킨다.
어느새 바닥을 보이니 곱빼기로 주문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그치만 밀가루 음식은 이제 그만…

계산을 하는데 색다른 특징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이런 시골에 위치한 맛집에서 신용카드를 내는 손님들이 드물지만 이 집에서는 반 이상이 신용카드로 계산을 한다.
그리고, 동네 분들이 계산하고 가시면서 주방에 머리를 들이밀고 인사들을 하고 간다.
참 정다운 모습이다.
쥔장 입장에서 이런 동네 분들에게 어떻게 정성을 다하지 않은 음식을 내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편안한 마음이 든다.
요리솜씨야 그 다음 문제지…

전국구의 짬뽕으로 내놓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음식이지만
시골 동네의 구수함과 깔끔한 국물, 부드러운 면발을 느끼고 싶은 식객들은 한번 쯤은 찾아가 볼만한 음식점이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신김치가 끝내주는 맛은 아니지만 여느 음식점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맛은 아니다.

[텔레]

배가 고파오네요공주로 짬뽕먹으러 가긴 힘들것같고...군산공략이 그나마 용이할듯... 그래도 기회가 닿는다면 함먹으러가고싶네요

[씰버]

저도 알카리물을 풀어 쫄깃하게 만든 면발보다는 부드러운 면발을 더 선호하니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저도 예전에 '뿅의 전설' 본점에 가서 해물 짬뽕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개성은 없고 화학적인 맛만 있어 면만 먹고 퇴장한 기억이 있네요,

[원펀치]

점심을 짬뽕으로 먹었는데....곱빼기 먹었는데 지금 또 배가 고파오네요~

[바닷가우체통]

지금 이시간에는 어떤 음식을 보아도 땡길대네요...T.Tㅋ 아이스크림 = 짬뽕이라...궁금하네요...ㅎㅎ

[오은방울]

장난아니게 맛있어 보이네요. 국물도 넘 얼큰해보이궁.ㅎㅎ ㅠ

[하늬아범]

부드러운 면발이라..노엥거님은 완전 짬뽕 매니아이시군요^^ 항상 잘 보고 갑니다~~

[진짜미식가]

조개 새우 정도는 들어가야 짬뽕이지요.맛한번 느끼고 싶네요

[경기도지사]

한잔에 곁들여먹는 저 짬뽕 상상만해도 눈물이 나는군요

[맥스2]

얼큰한 짬뽕 넘 먹고싶다^^^

[경기도지사]

흐미 뭐하나 버릴것이 없는 짬뽕이군요 침 질질 흘리다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