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제 6

[도라온 잠파노]

전편에 이어
 
7. Mother of Mine
 
책더미에 기대 앉아 헤드폰을 끼고 작은 카세트로 음악을 듣는 심호규였다.
"효율..효율을 생각한다면 날 풀리는대로 바로 옆으로 이사해야...아니 지금 그럴 한가한 처지가 아니잖아!"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공짜 도구가 주변에 널려있기도 하고...딱이야!"
 
날자가 호규가 내려놓은 돈 뭉치를 보고 물었다.
"이게 뭔데?"
"그동안 밀린 임대료 벌금고지서들 봤거든요. 제가 납부하려다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이백밖에 안되지만.."
날자가 거칠게 소주병을 잡아들고 따려는 것을 붙잡았다.
"누나..이러지 말고..오해말아요! 이건 수업료도 밥값도 아니고 화장품값도 술값도 아냐요. 저가 저기 창고 한켠에 이사오기 때문도 아니고, 야전침대든 이런저런 생활용품 임대료도 아니고..."
"그래..모두 아니면 대체 뭣 때문인데?"
"그냥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싶어서요. 고마워서요"
"그래. 아주 고마워죽겠다. 임대료도 전기세도 벌금도 못 내고 사는 노숙자 신세인 한심한 부녀가 그리도 불쌍해보였다니"
"아니라잖아요! 고마운 제 마음의 표시라니까요!!"
"호규야...누나를 위해서 노래 하나만 해줄래?"
"...그, 그러지요. 잘하지는 못하지만..신청곡은..?"
"아니 너 알아서 불러. 네 자유곡으로.."
"......"
"날 새거따?"
"....사랑하는 내 어머니~~"
날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모든 걸 날 위해 내어주고 온갖 고생 하시어서 얼굴엔 주름가득~~"
날자가 천천히 술병을 들더니 마개를 땄다.
"철모르고 뛰놀던 날 눈물과 기도로 키워주사~~"
입에 대고 나발을 부는 날자
"나의 앞길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었네~~"
날자 눈에서 눈물이 철철 흘러내리자
“그사랑 갚을~~”
노래를 멈춘 호규가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술병 마개를 닫아 상자에 내려놓고 나가는 호규.
"새끼가 하필 그 노래를!..."
 
창고 옆에 각목으로 지주하여 비닐을 둘러치는 심호규.
호치키스와 반창고로 비닐을 고정하고 그안에 야전침대를 들여서 공간을 가늠했다.
"잘되냐?"
"그럴리가요. 차차 고쳐나가야겠지요"
"우리 날자 너무 속 긁지 마라. 갸도 참..안 좋은 상태니께.."
"잘 할게요..뭐가 안 좋은지 모르지만..저 그래도 기본..인사는 차리거든요..고운 마음씨에 감격중이고요..배울 것도 많을.."
"이..이건 정말 비밀로 해야 후환이...난 분명 경고힛다?"
호규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자
"쟈..일본에 시집가서 깨지고..아들딸도 빼앗겨부린 애여..자세한 사정은 말란다. 그 정도만"
나가는 이사장을 호규가 놀란 얼굴로 쳐다봤다.
--그래서...--
"자. 잠깐만요. 날자 엄마..아참 사장사모..님은요?"
"알게 뭐냐..날자가 어릴 때 가출해버려...부고는 없었으니 어디서 잘 살고 있것지"
 
호규가 침착히 통화하는 중이었다.
"엄마? 응. 잘 왔어. 밥은 잘 들었슈? 허리는 좀 어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가 갈쳐준대로만 하면 덜해질거야. 그래 엄마...내가 기집애였기만 해도 엄마가 한결 편했을 건데...내가 장가만 가면 손녀 다섯은 놓을 거니까. 아 그럼 엄마가 더 고생하게 되어서 안되거따..흐흐 사랑해. 들어가. 잘 주무셔"
이사한 다세대방에서 큰 가방을 하나 들고 나오는 호규
'이불과 베개는 챙겼으니 나머진 차차 날라도...'
창고안 비닐 숙소서 누워 낡은 스탠드 불빛으로 책을 읽는 호규. 이어폰까지 끼었다.

아침밥 자리에서 호규가 국에 소금을 뿌리며 눈치를 봤다.
"새우에게도..인권같은 어권?..갑각류권이 있을건디..아무리 말 못한다고 한해 수천억 새우를 잡아 먹는 인간들이 절여서까지. 소금이나 간장을 쓰면 어디가 덧나나..."
그래도 이사장과 날자는 좀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이었다.
"분명 봄이 왔다고 들은 것 같은디 이놈의 동넨 시베리아가 울고 가겠네"
"농담도 급과 단수가 있는디 넌 새카만 하급수란다"
"물론 들어주는 관중도 차원이 다른 법이니까요"
"어떠케 공부는 좀 진도가 나가냐?"
"아주 조금씩요. 십년안엔 차도가 보이겠지요 뭐."
"지금 가장...장애랄지..애로사항이 뭐냐?"
"모든 것이 마음 같지 않지만...왠지 누나가 자꾸 무서워지는 기분이랄지...본래 무셥긴 했어도.."
날자가 거칠게 소주병을 잡아들었다.
"봐, 봐요! 언젠가는 내 머리를 부숴버릴지도..모를"
"유리병으로 짱돌은 절대 못깨트리니까 안심해라..크큭큭"
모두 소리없이 실소하는 표정.
호규가 나가며 한마디 했다.
"생리통이 긴 것 같긴 하네요"
놀라는 날자와 이사장

매일 노래를 듣고 책을 보며 악보도 그리는 장면.
노인들 하나둘이 모여들어 사장에게서 봉투를 받는데 날자와 아줌마들이 평상에서 고기를 굽고 술을 따랐다.

'아무리 간조날이라지만...회식까지 시켜주다니..'
"호구야, 네것도 가져가야지..몇푼 안되니 기댈랑 당최 하지 말구"
호규가 관심없이 못들은듯 가버리자.
"하..저게 사장말을 무시해도..."
"사부말 따르기만도 벅찰건디 바랄걸 바래야지"
돌아보니 박고수였다.
"박생처럼 눈치 5단은 되어야 절간에 가서도 새우젖도 얻어먹을 거인디..아참 새우는 아닌가?크크큭"
평상에 딱 자리잡는 박생이다.
"새우굽는 냄시가 삼백리밖까지 풍기기에 왔지롱"
이때 호규가 가까이 다가오며..
"선생님 오셨세요..?"
"기려 왔다..지난번엔 상가집 개보듯 허두만 인사성이 밝아졌다?"
"아아..갸도 요즘 공부하니라고 골 뻐개지는 판이니..영양가있는 소리만 허소"
날자가 술병과 잔을 늘어놓고 후라이팬에 구운 대하를 내려놓았다.
"공부? 자네같은 주정뱅이에게 뭔 배울 것이 있다고?"
"주..주정뱅이에게 빈대붙기!..가 전문인 박상은..뭐그리..마.. 그만두시다.."
서로 술잔을 잡고 술을 따르도록 마음을 가라앉히는지 말이 없었다. 한잔을 비운 이사장이 내뱉았다.
"무,물론 박상이야 한시절 방송도 출연하고 진짜 프로가수였으니..나같은 깃털이 시비할 자격은 읎지만도.."
"아니, 히트도 못치고 잊혀진 왕년의 삼류가수 알아줄 이윤 없지..호구라고 했지? 왕년에 초원의 빛이라고 아냐?"
"아..알지요! 히식스 최헌이야. 그, 그럼!"
"아니 히식스멤버는 아니었어. 그 히식스를 떨게 한 무명그룹이 있었다이거다. 믿거나말거나"
"미. 믿어요..그 시대보다 훨씬 후에 태어났지만..초원시리즈라면.."
"흠 기본은 되였네..6점..초원노래 아무거나 불러서 확인시켜줘봐"
호규가 태도를 바로 하고는 노래를 불렀다.

"초원에서 만나서 안녕하던 내님은 지금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노파나 아줌마들이 관심을 보이고 손뼉으로 박자까지 맞췄다.
"그대 떠난 초원에 외로움이 쌓이고 낙엽지는 초원에 그리움만 쌓이네"
주변을 둘러본 호규가 노래를 그치고 물러나려는데
"육점오! 가수란 어떤 상황에서도 노래를 끝까지 불러서 마쳐야 돼! 총칼이 닥쳐도 부르다 죽을지언정!!"
"...이..잊지못할 내사랑아...아아-- 아아아..사랑하는 내님아..."
"그래. 거기까지. 가수란 관중이 거절하면 그쳐야 되야. 계속 부르다 죽은 가수가 이천오백.."
"거 또또 헛소리..."
"술은 못할 거고..참 여기 물이 요새 영 이상해졌다니까....날자야 너까지 왜 내내 우거지상이냐? 어디서 누가 죽었어?"
날자가 다가와 술병을 들어 따랐다.
"...저..저가...생리중이라서 박생 술 따라드리는 것도 깜박했네요...쿠쿡.."
날자는 물론 이사장까지 폭소를 터트리고 호규도 웃었다. 어리둥절해진 박이 눈치를 살피고는..
"호구야.."
"예. 박선생님.."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란다. 난수표같은 고차원적인 형이상학이란..한푼 가치도 없는 것이여. 지나가던 거지라도 울고 웃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가수란 말이다"
"...대강은 동의합니다..."
"...그럼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한단 말이냐?"
"...알아주는 단 한사람만이라도 있음 충분하지 않을지요?"
"하, 이거 오늘 열받네..이사장..날자야! 나 오늘 취해서 이놈의 동네 폭발시켜 부릴까?"
날자가 박의 어깨를 잡았다.
"말리면 참을 거면서..하나마나한 소리는 이제 그만 졸업하세요 쫌!"
당혹해지는 표정의 박상.

8. 동백아가씨

거나해진 술자리 끝분위기였다. 직원들은 모두 안보이고 부녀와 박상 호규뿐이었다. 모두의 강압?에 난처해진 호규가 변명하듯 말했다.
"저기요. 그리도 부르라니 부르긴 부르지만...아직 반에 반도 안된 노래라서..."
"미리 실패를 구차하게 변명하는 소리는 듣느니 처음이다"
"예. 기탄없는 비평을 바라기에 부르는 겁니다. 세상에 완벽이 어디 있겠나요. 조용필이든 이미자든.."
"갸들이 신이라도 된단 말여? 수백수천곡 불렀지만 그중에 뜬 것은 겨우 열에 한둘도 안되야. 반면 몇곡 안불렀어도 모두 뜬 가수두 있지만도.."
호규가 한껏 분위기를 잡다가는 돌연 꽥 폭발하는 듯한 소리로..

"어-엄!!마 알려줘요"
모두가 고성 괴성에 깜짝 놀랐다.
"나나나난 몰라요. 모르겠어요. 해가 왜 뜨는지 달이 왜 지는지.."
모두 충격먹은 황당한 표정이 되었는데
"내가 지금 뭘 하려는 건지, 왜 꽥꽥대는 것인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해진 가운데..
"일단 이것만요.. 뒤에 붙여야겠지만 지금은 더 이상 들려드릴 것이..."
모두 충격먹은 표정으로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날자가 말했다.
"이, 이건 프레디머큐리보다 더 나을 것 같은.."
이사장이 시큰둥히 내뱉았다.
"쟈가 생각보다 훨 익어서 시어터졌었구만"
박선생이 차분히 말했다.
"하지만 군데 군데 가시가 있어! 화음이나 리듬을 거슬리는 역린같은 것..반작용 거부감...편곡으로 다듬긴 할 수 있겠지만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닐 텐데...아아..쉬운 선택도 많았는데..왜 이 빌어먹을...중간재에 걸려들어설랑...."
이사장이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동안 여기서 많이 빌어마셨잖우. 이제 그 값을 치러야지. 웬 엄살?"

스탠드 아래 펜을 잡고 고민하는 호규모습.
'모두 일리..아니 맞는 말이었어..하지만..'
'세상 모든 명곡 명작 흠잡고 비판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는 것은 알아...오히려 흠과 약점이란...필수요소일지도..'
'수준되는 전문가들 귀를 쫑긋하게 만든 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축하할 일일지도..'

[1964년 나온 동백아가씨는 엄청 히트쳤지만 머잖아 왜색 엔가풍이라는 이유로 방송금지곡이 되었다]
책을 넘기며 열심히 읽는 심호규모습.
[20년도 훨 넘은 후에 해금은 되었지만 한국민치고 동백아가씨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애창되었다. 애초 그 결정의 최고 통수권자도 사석에선 많이 듣고 부르기도 했다니...그 자신 일제때 태어나 성장도 하여 왜국 영향을 많이 받은 처지에]
헤드폰을 끼고 동백아가씨를 듣는듯한 호규 모습
[금지곡에 대한 아쉬움은 표했지만..무명에서 동백아가씨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여가수는 반세기가 넘도록 불세출로 인정받으니...]
호규 악보에 급하게 뭔가 적는 모습.
[왜색이든 한색이든 팝색이든 노래에 국적과 인종구분이 무신 개풀 뜯어먹는 소리란 말가? ㅡ무이]

한낮 언덕을 내려가는 심호규
'이미자. 전설은 전설이나 오늘날 그 가수를 진정 인정하고 존경할 이는 얼마나 될까?'
'박재란.한명숙.정훈희.문주란.하춘화.박인희.양희은등등...김정구 배호 김정호 김광석 김현식은 또?'
다가구에 도착하여 가방하나와 키타를 들고 언덕을 오르는 심호규 모습..심각한 표정
[작가는 특히 가수는 작품에 주의나 주장을 담지 말아야 한다. 노예해방? 독재타도? 민주화? 그건 시류..세태에 편승하려는 얄팍함일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화두여야 한다--무이]
야산 중턱의 고물상 전경과 그 주변 가건물 창고등등
창고안 비닐 박스안 추워서 덜덜떠는 호규모습.

'갑자기 추워지다니 날씨가 왜이리 변덕이야. 도로 내려가서 자고 와야 되나? 여, 연탄불도 꺼졌을 텐데...'
'어떡하지..어떡해야..그 히터가 켜지긴 할건데..'
이때 후레쉬 불이 비치더니 날자가 들어왔다.
"안 얼어죽었니?"
"이..입만 산 상태라서..두꺼운 이불 하나만 빌려주면 아침까지 견딜 것도 같은데..."
"참...처절히도 산다. 도대체 그렇게 궁색을 떨 이유가 뭐니"
"..이..이건 똑딕이 경우와 같은 거야..작은 곤란쯤은 참아내어야 큰 곤란이 닥쳐도 견딜.. 어..업!!"
날자가 호규의 몸위를 덥쳤다. 그리고 팔로 호규의 몸을 둘러서 감쌌다.
"그럼 이정도 곤란은 충분히 견뎌내겠네. 그렇지?"
"누..누나..!"
"내가 왜 네 누나니..난 이가고 넌 심간데?"
"아아..난 여태 여자와 손한번 잡아본 적도 없단 말야.."
"그게 자랑이니 바보선언이니? 너 그렇게 꽉 막혔어? 어디가 병신이니?"
날자의 손이 호규의 하복부를 파고들었다.
"어어어억!!"
"가만 좀 있어..멀쩡하고 병신은 아니었네..힘도 좋고.."
"아학..!..어억..흑.."
옷이 벗겨지고 업치락 뒤치락 접선접합 장면.

한참후. 옷을 챙겨입는 날자인데 공허해진 호규표정.
"난 외로웠던 차, 네가 구여워서 가지고 논 것 뿐이고, 넌 얼떨결에 총각딱지를 뗀 것 뿐이고, 여자를 알아야 인생을 알 수 있는 것이고, 노래도 잘 할 수 있는거야. 그 이상은 더 바라지도 않아"
"모..모두 인정해도..난 여자를 아직도 몰라! 마음은 둘째, 몸마저도 모른다고..이런 겁탈이란..강간이란.."
"참 깝깝하네. 날보러 더 뭘 어쩌라고?"
호규가 날자를 덥쳐 눌렀다.
"모르니 복습자습할 수밖에 더 있어?!"
두손으로 가슴을 마구 파헤쳐 유방을 주무르는듯..
"아..아파! 부드럽게.."
호규의 얼굴이 큰 유방사이로 파고 들고 손이 하복부로 파고드는듯...
"아프다니까...!"
호규가 진정되어갔다. 날자의 두손이 호규의 머리칼을 쓸었다.
"호구야 있지..널 처음 봤을 때. 난 오늘 이런 장면을 예감했었단다. 믿을 수 있겠니?"
"나..나도 실은 조금..이상한 느낌이..."
"이제 씻어야 돼...다음엔 환한 호텔방에서 제대로 복습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호규가 떨어지고 날자가 몸을 일으켜 옷을 제대로 여몄다. 그리고 내려서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누나 나 아직 키스는 못 떼었는데...?"
그러자 서슴없이 호규의 입에 접선하여 혀를 놀리고
나가버리는 날자에 혼이 나간 호규 표정이었다.
'부..분명 이게 꿈은 아니지..?'
이어폰에서 들려나오는 노래 소리.
--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외로움을 가슴에 안고..--

아침 식사중인데 아무것도 달라진 기미나 기색은 없는 분위기다.
"동백도 기온이 점점 높아져 북상하는 시절에 에스키모도 남진하여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시국이란 말이다"
"마, 맞아요! 조선족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라이따이한 코피노 해외입양아도 감동시킬..나아가 미국 일본 러시아 북한까지 아우를 그런 노래가 나와야 할 필요가 ...."
"본래 이미자도 어릴 때 엄마에게서 버림받았다니...참 유전도 아니고 팔자가 기구하지만..."
"아부지 말에 뼈가 있는 것 같다? 오죽했음 자식까지 팽개치겠어!"
"지만 잘살면 끝이라지만...버림받은 자식들은 그 얼마나..이미자도 그 한이 맺혀 그리 대가수로 컸을지 모른단 뜻이란다"
"말이 왜이리 왔다갔다하는 거야? 아부진 뭐 그리 잘한 것이 있다고!"
"나? 잘한 것 없지...밤낮 술에 노래에 뜬구름 잡는 망상에 공상..천하에 없는 죄인이지. 니가 그리 된 것두 어쩌면..내 탓일 수도 아니 내탓이여"
호규의 전화가 울리고 호규가 받았다.
"효실아, 너가 웬일로? 무슨 일 있어? 그래. 아니 괜찮아. 그래 뭐라고?"
밖으로 나가며 통화하는 호규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계속......
 
* 일단 비축분은 여기까진데...
언제 후속편을 올릴지는 장담을...ㅜ
 
하여간 주변의 여러 친구와 후배때문에 곤란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절망도 하지만...이사장과 결별하고 날자와도 뭔가 어긋나
고물상을 떠나와 헤어지고..무기력에 절망하던중... 
 
숨은 재력가인 날자의 비밀도움으로 지방 술집 밤무대에서 노래..
많은 애환과 곡절을 겪으며 비로소 울내도 좀씩 소화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