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현대오토에버 대 코오롱인더스트리

37. 현대오토에버 66 : 53 코오롱인더스트리
양 팀이 기동력으로 맞섰습니다.
박정재가 혼자 이끄는 현대오토에버의 공격 라인의 뒤에는 이용휘와 신우철이 있고 앞에는 추광진이 빠른 템포로 점수를 쌓아갑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는 박홍관과 송재전을 앞세우고 한상걸로 마무리하는 효율성 높은 농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두 팀이 맞서는 상황에서 코오롱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김상현의 결장이 경기 운영에 영향을 주었고, 믿었던 외곽 슈터 김정훈의 슛이 모두 빗겨 나가면서 예상보다 많은 13점 차이로 물러 섰습니다.
현대오토에버를 공격 패턴에서 가장 점수를 많이 받는 부분은 수비리바운드 후의 첫 번째 패스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팀이 직장인팀이 많지 않은 데 그 중에서 이용휘(6점 10리바운드 5BS)와 신우철(6점 10리바운드)이 만들어 내는 첫 번째 아웃 패스의 정확도와 스피드는 리그의 최고 수준이고 이 패스가 박정재(22점 6리바운드 10A)와 추광진(11점 5리바운드 3A)으로 바로 이어지면 손쉬운 속공 득점을 만들어 내는 패턴은 최고입니다.
더구나 이 경기에서는 자주 참가하지 않던 김용현(16점)이 가세하며 득점과 속공의 연결 플레이 등에서 역할을 하며 팀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박정재는 이 경기에서 4개의 3점 슛을 포함하여 22득점에 6개의 리바운드와 10개의 어시스트를 하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역시나 하는 찬사를 받으면서 현대오토에버를 2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현대오토에버기 무려 18개의 어시스트를 이 경기에서 보였는데 이 기반은 역시 속공에서 많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이 팀의 빅 맨들이 빠르게 볼을 처리하는 습관과 제 1 패스를 받을 박정재나 추광진의 스타트가 빠르다는 점은 그동안 많은 경기를 통해서 이들이 터득한 팀 패턴의 기본이고 이를 토대로 많은 경기에서 효율적으로 득점을 만들어 내는 기본이 된 것입니다.

한편 코오롱은 김상현이 결장함으로서 상데 팀 빅맨인 이용휘와 신우철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팀의 최고참이자 주득점원 인 한상걸(24점 9리바운드)은 수비보다는 득점에 더 많은 방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김상현의 몫이 커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상황에서 그의 결장은 팀에게는 중요한 손실이 된 것입니다.
코오롱이 초반부터 어려웠던 점은 외곽의 지원 사격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박홍관과 조동준이 외곽에서 득점을 만들어 주었지만 김정훈(7리바운드)과 송재전의 슛이 너무 많이 빗나간 게 화근이었고 무엇보다는 상대에게 무방비 속공을 여러 차례 허용한 것도 맥이 빠지게 한 원인입니다.
이 팀에는 송재전(8점)과 박홍관(7점 4리바운드 6A 3스틸) 같은 유능한 가드 2명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몇 개의 노 마크 속공을 허용했는데 더구나 롱 패스에 의한 속공이기에 이 두 명의 가드의 플레이에 문제가 제기 되었습니다.
활동적인 이 두 명의 가드가 팀 플레이를 위하여 프론트 라인까지 진출하여 플레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문제는 상대의 역습을 막기 위한 최후방어선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이프티 가드는 공격 중에 득점이 안 되고 상대가 빠르게 속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롱 패스나 빠른 속공전환을 막기 위한 최후방의 선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최후방의 선수가 프론트 라인으로 진입하면 윙 맨이 이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최후의 수비선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 명의 가드가 모두 공격 1, 2선에 진입하면서 상대에게 롱 패스에 의한 속공을 많이 얻어 맞았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던입니다.
이런 실수를 할 선수들이 아닌데 이런 플레이가 여러 번 있었다는 점은 선수 기용이나 운용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윙 맨의 최후 방어선 지키기는 꼭 필요한 사항이니만큼 향후 이 부분은 반드시 보완이 필요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2연승을 유지했고 코오롱은 첫 번째 경기를 잘해 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