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시간이 되어서,
도봉산을 찾아갔는데...
산은 어딜 가고,
산객만 드문드문...
날씨가 도와주면,
더없이 좋았지만...
그래도,
여길 찾아 올 수가 있어서,
행복하기만...
보통의 날씨라면,
사진처럼 도봉산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뿌연 안개로 인해서,
희미한 모습으로...
그래도,
뭔가 있을 듯해서,
꾸역꾸역 올랐는데...
산 허리에 있는,
천축사입니다.
수많은 부처님들이,
절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으니,
근심 걱정은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절 뒤에 있는 선인봉 바위가,
굴러 내리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ㅎㅎ
즉,
쓸모 없는 걱정하면서,
산행을 했다는.... ㅎㅎ
어느덧,
도봉산 정상이 가까워 지는데,
산 아래 도심은,
뿌연 안개 속에...
안개도 있지만,
미세먼지와 함께 섞여서,
더욱 암울하기만...
산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느낌이 참 좋은데,
그렇지 못한 서운함이...
이 계단을 오르면,
도봉산의 정산인데...
물과 한달 전에는,
오색 단풍이 지천으로 피었으나,
지금은 삭막하고 음습한 분위기만...
암튼,
정상에 올라서면,
새로운 무엇인가 있을 거라 상상하며,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역시,
정상에 올라서니,
도봉산 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항상 느끼는 점은,
이 산은 바위가 많고,
오르기 힘들다는 것...
최근 운동량이 없어서,
올라오는 동안 쉽지 않아서,
그런 느낌이... ㅠ.ㅠ
정상에 올랐으니,
북한산에게 안부를 전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구름에 숨어버린 북한산은,
보이지 않고...
북한산은,
엄청나게 커다란데,
그 산을 감춰버린 구름이 대단하기만... ㅎㅎ
도심도 안보이고,
북한산도 안보이고,
가야 할 사패산도 안보이니,
그냥 정상 표지판이라도... ㅎㅎ
신선봉에는,
신선이 도를 닦는다는 전설이 있으나,
그러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듯...
왜냐하면,
너무 좁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거세고,
경치가 좋아서 사람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ㅎㅎ
그러든지 말든지,
얼어 죽을 것 같아서,
사진 몇 장 찍고서,
부랴부랴 하산을... ㅎㅎ
신선봉을 내려와서,
포대 정상으로 건너와서,
바람이 없는 곳에서 자리를 잡았고...
산에서 언제 식사를 했는지,
기억이 없는데...
둘이 준비한 식사는,
나름 풍족하기만...
물론,
내가 준비 한 것은,
컵라면 뿐이지만... ㅎㅎ
도봉산은 너무 추운데,
사패산을 가는 길은,
조용하고 편안하기만...
간혹,
커다란 바위들이,
반갑다고 인사도 건네고...
덕분에,
지루한 거리를,
재미있게 걸었고...
걷는 동안,
잠시 뒤를 돌아보니,
도봉산 정상은,
아직도 먹구름이 가득하고...
도봉산은,
다음에 즐기기로 하고,
사패산을 향해서,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갈 길이 멀어서... ㅎㅎ
이런 바위들을,
여러번 넘어야 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돌아가는 길이 있고,
바위들도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았고...
그래도,
조심조심해서,
사패산으로 가는데...
바위 보다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산불로 인한 나무들의 피해가,
너무 안쓰럽기만...
나뭇가지를 보니,
오래전 일은 아닌 듯 한데...
능선을 따라서,
불에 그을려 죽은 나무들이,
500미터 이상 즐비하기만...
화재 구간을 지나고,
다시 이어지는 구간은,
완만한 내리막이 계속되고...
이런 내리막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면,
다시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조금은 불안해도,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터덜터덜 내려갑니다.
가는 동안에,
조망이 좋은 곳에서,
주변을 둘러 봤는데...
조망은 고사하고,
뿌연 안개들만,
지천으로 깔려있고...
그래도,
안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드디어,
사패산 정상인데,
여전히 안개만 가득하고...
구름이 빈약한 곳으로,
햇살이 삐 집고 나오려 하지만,
그리 만만하지는 않는 듯...
햇살에게,
나는 햇살이 없어도 좋으니,
너무 용쓰지 말라 하고서,
산행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마무리 바빠도,
정상 인증은 해야 하기에... ㅎㅎ
일반적인 상황이며,
멀리 오봉능선과 도봉산이 보이고,
북한산 줄기도 선명하게 다가올 텐데...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의정부로 내려가려 합니다.
의정부에서,
존슨탕(??) 그리고 소주 한 병 하려고... ㅎㅎ
내려가는 길은,
정말 무난한 길로...
무난함이란 의미는,
사진처럼 길도 편해야 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으로...
왜냐하면,
코로나도 그렇고,
몰골도 초췌하고... ㅎㅎ
그것보다는,
가장 빨리 도심으로 내려가는 코스이고,
도심에서는 막걸리가 기다림으로... ㅋㅋ
내려오는 길에,
엄청 커다란 바위에,
공룡알이 떡 하니 박혀있고...
엄청 두꺼운 바위에,
저 정도의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은,
공룡 말고는 다른 것이 없을 듯해서...
암튼,
신기한 공룡알은,
5개도 넘게 있는데,
뺄 수가 없어서 그냥 두고 왔습니다. ㅎㅎ
알을 빼보려고,
이리저리 힘을 썼더니,
목이 말라서 물도 한 모금...
물론,
대장균이 득실 거리니,
먹지 말라는 안내 문구도 있지만...
대장균도 먹으며,
소화가 될 것 같아서,
여러 모금 먹었습니다. ㅎㅎ
드디어,
산행을 마치고,
술집으로 가려 합니다.
그런데,
의정부의 맛집에는,
존슨탕 전문점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인터넷을 죽어라 찾아보니,
의정부식 부대찌개, (맑은 육수 + 김치 + 햄 + 쏘세지 등등)
송탄식 부대찌개, (쏘세지가 많고 치즈가 추가 됨)
서울 용산식 부대찌개, (사골 국물에 김치가 없음)
이중에서 서울 용산 부대찌개를 존슨탕이라고 한다네요.
암튼,
부대찌개는(존슨탕) 찾지 못하고,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도,
의정부에 왔으니,
특색 있는 먹을 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는데...
의정부는,
부대찌개 골목이 있고,
그중에 원조집을 찾아 갔는데...
누군가 연락이 와서,
모든 걸 포기하고,
그냥 닭집에서 소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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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을 찾은 이유는,
술이 고파서 찾았는데...
술도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나름 좋았습니다.
물론,
코로나 방지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는 충분하게...
술자리 마무리도,
8시 이전에... ㅎㅎ
술이 고픈 사람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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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잩도 다니네.코로나로 힘들다더니 엄살이구먼~글도 조심혀
아직은 잘 피하고 있는데...
좀더 피해 다닐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