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찻자리는 찻자리가 주는 풍성함과 다정함도 있지만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되어 있을 때 그 찻자리는 더욱 즐거워진다.
오늘 특별차회는 한 겨울에 비가 오는 특별함이 하나 있었다.
새로운 차를 마주하고 향미를 느끼는 특별함이 또 하나 있었다.
원장님과 사범님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준비되어 있는 특별함이 있었다.
자주 보는 다우님들과의 찻자리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첫 만남을 하는 듯한 특별함이 있었다.
환경과 차가 주는 특별함도 있었지만 내가 즐길 수 있는 마음으로 대하니 모든 차와 다우님들 그리고 주변 환경이 모두 특별한 것으로 다가온다.
오늘의 이 찻자리는 내 기억에 어떻게 남아 있을까?
새해를 알리는 꽃과 학 족자와 그 옆에 마른 동백꽃이 봄을 부른다.
철관음이 산을 이루니 이 많은 차를 오늘 어찌 마실까?
수액을 당해도 좋다. 오늘은 다선일미라 했으니 저 철관음을 다마시고 신선이 되어보련다.
오늘은 컨셉은 겨울속의 봄이다. 다식도 동백꽃이다. 찻잔의 그림도 매화이다.
천 년이상된 차 나무에서만 찻잎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다는 ‘아포’
그 향과 맛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청아한 향이 그리고 단 침이 계속 나오는 그런 차다. 내포성이 좋아서 여러번 우려도 그 향미가 변함이 없다.
사범님께서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오늘의 두 번째 차는 ‘안차’ 기문홍차로 유명한 바로 그 지역에서 기문 홍차가 있기전에 약 150년 전에 먼저 만들어지고 있었던 명품차가 바로 ‘안차’이다.
‘안차’는 흑차에 속하지만 탄배와 밤과 새벽이슬로 발효과정을 거친 고급흑차이다. 품이 많이 들어서 만든 차여서인지 그 맛과 향이 그윽하다.
흑차에서 연상되는 구수함이나 굽굽함같은 것보다는 청량한 탄배맛에 가깝고 맑고 살짝 톡쏘는 맛이 일품인 차이다. 주관적인 느낌이니 모두에게 그러하지는 않을지라도 내 입맛에는 그렇게 느껴진다.
세번째 차는 ‘충시’
차벌레가 먹고 낳은 차로 그 발효됨이 약간의 박하맛과 쌉쓸함이 청아하다.
네번째 차는 ‘80년대 보이차 노차‘ 발효가 잘되어 생차의 달달하거나 쓴맛이 없다.
부드럽고 잘익은 명품차로 숙차에 가깝지만 숙차와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청량하다.
‘안차’를 마시고 부터는 차 맛에 빠져서 차에 대한 사진을 거의 찍지 않고 다담과 차를 음미하느라 보이차에 대한 사진이 없다.
마지막 다섯번째 차로는 ‘우바 홍차’ 2가지 종류이다.
사범님이 차를 우리는 경지가 ‘무아지경’에 빠져든듯하다.
출수의 위치를 보지않고도 이제 눈을 감고도 차의 출수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오르신듯하다.
오늘의 엔딩씬은 눈이 묻은 동백꽃이 아닐까한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내 마음에 있음으로 오늘은 겨울속에 봄을 흠뻑 만끽해본다.
언더우드의 기도에 이런 구절이 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설 수만 있다면
들을 수만 있다면
볼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라고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살고 있고
나는 날마다 누군가의 기적을 이루고 사는 나의 하루를
감사하며 사랑하겠습니다.
오늘의 차회를 마치고 오늘 하루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며 특별한 일임을 깨닫고 날마다 나의 삶을 사랑과 감사로 채워가고 있음을 알게된다.
글을 쓰고 나니 제주에 있는 지인께서 밴톡으로 동백꽃을 보내주셨다.
요즘은 무언가 생각하면 이루어진다. 신기한 일이다. ㅎㅎ
한 컷 올리면 다심원 다우님들에게도 마음의 봄도 성큼 다가오려나^^
첫댓글 해마다 봄이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되면
어린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내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이 좋은 날이며
오늘이 행복한 날이 되게 하는 것이다.
(시드니 스미드)
🌿🌿🌿
덕분입니다.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