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16회 월드컵은 미국 대회에 이어 4년 만에 프랑스에서 6월 10일에 막을 올렸다.(프랑스는 1938년에 이어 2번째 월드컵 개최였음.) 이 때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본선에 진출했었다.E조에 속한 한국은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하석주 선수의 프리킥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약 2분 뒤 하석주가 상대 선수를 무리하게 백 태클하여 퇴장당했고, 경기 결과는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어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시합에서 5:0,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1:1을 기록해 32강에서 탈락했고,(1무 2패) 일본 역시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자메이카에 연달아 져서 탈락했다. 이로써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4개국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작은 포클랜드 전쟁(아르헨티나와 영국이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 다툼으로 인해 일으킨 전쟁)이라 불리운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16강전은 연장전까지 서로 2골을 허용한 끝에,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8강전에서는 홈팀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역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으며, 이어 열린 브라질과 덴마크의 경기에서는 히바우두 선수가 활약한 브라질이 3:2로 이겨 4강에 올라갔다.4강에 오른 브라질은 접전 끝에 네덜란드를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마침내 7월 12일 프랑스와 브라질 두 강호의 결승전이 열렸다. 이 날, 브라질의 최우수 선수 호나우두와 프랑스의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지단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전반 27분 프티가 찬 코너킥을 지단이 헤딩으로 골인시켰고 후반 다시 프티가 오니발 강슛으로 쐐기의 결승골을 장식하는 등, 훌륭한 경기를 펼친 끝에 3:0으로 월드컵은 프랑스에게 넘어갔다.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브라질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브라질 신문에는 목을 맨 호나우두의 합성 사진이 실리기까지 했었다. 한편, 60만 명의 프랑스 국민들은 샹젤리제 거리로 나와 밤새 축제를 벌였는데, 이 페스티발은 프랑스 혁명일 다음날까지 계속되었다 한다. 20세기를 마감하는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은 다인종 국가인 프랑스를 하나로 단합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