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도 높은 산이 호위하듯 빙 둘러 있고
인기멤버
hanjy9713
2023.12.31. 23:36조회 0
댓글 0URL 복사
높은 산이 호위하듯 빙 둘러 있고
성천 아래 황해도의 수안군과 인접한 곳에 중화군(中和郡)이 있다. 면적이 909제곱킬로미터인 중화군은 동쪽으로 황해도 수안군, 서쪽으로 강서군과 용강군, 남쪽으로 황해도 황주군과 서흥군, 북쪽으로 대동군과 강동군에 접한다. 『택리지』와 마찬가지로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에 상원군(祥原郡)으로 실려 있는 중화군은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으로, 동쪽은 언진산맥의 산악과 구릉으로 기복이 심하고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하였다. 장덕량의 기문에 “높은 산이 호위하듯 빙 둘러 있고, 나무숲이 울창하다. (······) 농사와 누에치기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화목을 그에 못지않게 귀하게 여긴다. 살림은 무명으로 만든 옷을 입고, 좁쌀로 지은 밥을 겨우 먹을 정도다”라고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물산이 풍요롭지 않았던 지역이다.
상원군에는 북동쪽에 고령산(543미터), 동쪽 군계에 대청산(873미터), 군 중앙부에 무동산(240미터) 등이 솟아 있다. 이 군의 서반부는 황주준평원의 일부로 해발 20∼50미터 이하의 낮은 언덕이 물결을 이룬다. 그 사이로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곤양강(昆陽江)이 구릉을 곡류하면서 서류하여 대동강에 합류한다. 이곳 중화군 일대의 기후는 겨울에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불며 내륙에 위치해 일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연평균 강수량이 944밀리미터로 우리나라의 3대 과우(寡雨) 지역에 속한다.
이곳의 유명한 인물이 조선 건국의 주역인 조준이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의 문신인 조준의 본관은 평양이다. 자는 명중(明仲), 호는 우재(吁齋)ㆍ송당(松堂)이고, 시호가 문충(文忠)인 그는 우왕 즉위년인 1374년에 문과에 급제한 뒤 좌우위호군 겸 통례문부사가 되었다. 그는 정선군에 이르러 시 한 편을 지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해 바다를 말끔히 씻을 날 있으리니
백성들아 눈을 씻고 맑아지길 기다려라.
세상일을 아는 사람들은 이 시를 접한 뒤 그가 큰 뜻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여러 벼슬을 거친 그는 도검찰사로 있을 때 왜구를 토평해 선위좌명공신에 책록되고 은퇴하였다. 1388년 허금 등과 우왕의 폐위를 모의하고 이성계의 일파로 밀직사지사사 겸 대사헌에 올랐다. 이성계와 전제(田制) 개혁의 필요성을 협의하여 상소한 그는 1390년 문하부지사 겸 대사헌이 되어 전제 개혁을 단행해 조선 개국의 경제적 기반을 닦았다. 그 뒤 1392년 이성계를 추대하여 1등 개국공신으로 평양백에 봉해진 뒤 오도도통사로 병권을 장악하였다. 그 후 그는 이방원(태종)을 세자로 책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묵살되자 사직하였다.
왕의 만류로 재차 문하좌시중을 지내다가 신덕왕후 강씨의 무고로 한때 투옥된 뒤 좌정승에 올랐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과 그 후에도 이방원의 세자 책봉을 주장했으며, 그해 1등 정사공신에 책록되고, 1400년 문하부판사 때 태종을 옹립하여 영의정 부사에 오르고 부원군에 진봉되었다. 시문에 능했고, 토지 제도에 밝은 학자로 하륜 등과 함께 『경제육전(經濟六典)』을 편찬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높은 산이 호위하듯 빙 둘러 있고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10. 5., 신정일)
hanjy9713님의 게시글 더보기
좋아요0
이 글을 '좋아요'한 멤버 리스트
댓글0
블로그/카페 공유수0
공유
댓글
댓글을 입력하세요hanjy9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