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작을 태풍 소식으로 시작하네요. 바비에 이어 마이삭이 주말에는 10호 태풍 하이선이 연달아 온다고 합니다. 바비는 기상청의 예측과 달리 조용히 넘어간 것 같긴 한데 이번 태풍은 남해와 영남을 관통하고 큰 피해는 입혔던 매미와 비슷하다하니 조마조마합니다.
어제 마을에는 땅콩 수확하는 농가가 있었습니다. 아짐들이 그늘 밑에 둘러앉아 같이 땅콩 따는 모습이 그렇게 정겨워보일 수 없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땀을 흘리면서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땅콩 따는 모습이 무료한 일상에 재밌는 놀잇감을 가지고 놀 듯 손을 놀리는 모습이 다른 세계를 보는 듯했습니다. 되도록 사람과 대면을 피하라고 하지만 그나마 안전한 이곳에서 이런 모습은 코로나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그립기까지 했던 모습이었지 싶습니다. 피로감과 상실감이 이어지는 이때‘ 땅콩밭의 아짐들의 모습’은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이런 모습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빨리 돌아오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1.참외장아찌(생산자 김맹자) - 꼬들꼬들 참외와 멜론으로 만든 장아찌입니다. 생소하긴 하지만 아삭아삭 맛이 좋습니다.
2.청호박(생산자 김영숙) - 토종 호박입니다. 청호박을 채 썰어 부침개 부쳐 먹으면 별미라고 합니다. 노란 속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평소 호박요리하듯 하면 됩니다. 껍질은 벗겨서 요리하세요.
3.마늘종장아찌(생산자 정경자) - 그냥 있는 그대로 드셔도 되고 고추장과 참기름, 참깨 넣어 양념해 드셔도 맛있습니다.
4.노각(생산자 정경자, 김영숙) - 늙은 오이, 노각입니다. 감자칼로 껍질을 쓱쓱 벗기고, 숟가락으로 속을 다 파낸 뒤에 썰어서 소금에 잠깐 절여 둡니다. 이것을 씻어서 물기를 꼭 짜낸 뒤,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마늘에 무쳐도 되고 식초를 넣고 매콤하면서도 새콤하게 무쳐도 됩니다.
5.아삭이고추(생산자 김맹자) - 아삭아삭합니다. 고추를 너무 자주 보내드리지요? 제철채소 맛보시고 면역력도 높이세요.
6.건토란대(생산자 정유선) - 물에 불리면 통통한 토란대가 됩니다. 불린 뒤 끓는 물에 살짝만 삶아서 그 끓인 물에 손금 한 숟가락 넣어 담가두면 아린 맛이 빠집니다. 멸치 육수를 낸 물에 토란대와 들깨가루, 마늘을 넣어 요리하셔도 되고 들기름에 볶아 먹기도 하구요. 육개장에 많이 넣어 드시기도 하고 탕요리에 많이 쓰이긴 합니다.
7.유정란(생산자 이주승) - 부침개 할 때 한 알 톡 깨서 넣어주면 노란색이 더 올라와 참 예쁩니다. 따끈한 달걀후라이도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8.양파(생산자 한영숙) - 날이 덥고 비도 많이 오니 양파도 더 잘 썩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양념으로 쓰세요.
2020년 9월 2일
생산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