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정에 와서 처음 만나는 산이 많다.
이렇게 낯선 신선함을 만날 수 있음이 언제나 신난다.
일상의 권태를 견뎌 행복을 누림이라 여김은 그저 착각일까!
문경대학내 바위공원을 지나는데 꽃밭에 일렁거리는 새싹의 속삭임들
아직도 찬바람이 불어 목련화 하얗게 목을 빼고 봄을 재촉함이야!
그렇다. 젊음의 터전 대학의 신선함을 따뜻하고 살갑게 누림이야!
들머리를 찾아 산길을 오르는데 꽃피는 이른 봄에 하필 왜 이 산에 왔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냥 왜 왔지! 그뿐 답은 결국 스스로의 몫이다!
하긴 우리 나름 최선을 다해 산행지를 선택했기에 믿는다.
특히 산행계획 핵심 브레인 L님의 식견을 존경함이야!
혹 그럴 때도 있다. 갑작스런 입산통제 등등
그럼에도 언제나 만족하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이제 갓 피어 향기로운 진달래꽃너울을 바라보며
찬바람을 쫓아내는 열기에 마냥 시원시원함에 가슴을 펼 무렵
그래 조그마한 바위를 만났음이야....그래 이것쯤이야....
만만하게 오르는데 걸리는 게 있었다. 신발 끈에 스틱...
산발 끈을 조이고 스틱은 접어 넣어 손발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위험한 곳이 아니긴 해도 무심코 행하는 소홀함의 결과를 보았다.
매사 원칙에 맞게 접근해야 함을...또 알겠다.
이리저리 곁눈질하며 드디어 오른 상무봉!!!!!
낯익은 글귀의 낯선 만남에 큰 충격....이런 게 있었구나!
군인정신에 합당함이지만 그랴 삶이 전장이라면!
雖死不敗, 百煉千摩
놀라움으로 만난 건 수사불패....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미진한 삶의 구렁텅이들을 어쩐디야!
이제 책갈피에나 있는 사자성어가 되어버림이야!
성공과 실패의 이원적인 판단이 아니라
오직 실패가 없음을 말함인데
성공이 아니면 실패이던가!
수런거리며 반짝 웃고 있는
작은 꽃들의 화려한 미소를 만나 행복했음이야.
바람꽃에 애기똥풀꽃의 구김새 없음에다 화려한 당당함아!
거기엔 그저 일렁거리는 삶의 환희, 성공과 실패는 없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물상의 자신에게 맞는 존재의 표현법들!
자기 몫을 다하는 실상만으로도 충분한데 뭘 바라지!
하물며 세상의 주역 사람의 당당함을 어디에 비하랴!
이리저리 이야기해보면 모두 애틋함으로 뭉쳐진 멋쟁이
만나는 그 누구도 소홀함이 없는 당당함!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나 보다.
처음 토끼비리라는 말에 생소했었다.
따지고 보니 어릴 때 쉽게 썼던 용어였는데 사어(死語)의 모습
오정산 하신 길에서 만난 토끼비리둘레길에 고모산성의 단아한 모습
좀 더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여 고모산성을 죽 둘러보아야 하는데
성황당에 고분까지 유유히 흐르는 삼태극의 물길까지
왜 이 산에 왔는지를 말하고 있었다.
물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은 결단코 질 수 없다.
그럼에도 그래 더불어 사는 일상의 인생살이도 그래야 하는가!
더러 지면서 살면서도 쉽게 웃어버리면 등신이 되는 거니!
기어이 이겨야한다면 많이 이기도록 배려할 수는 없을까!
그래 작아도 화려한 존재들처럼 그렇게 서고 싶다.
오늘 5, 6월 산행계획을 짜는데 역시 L님의 돋보이는 역량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뿐임이야!
산행계획수립차 참석한 산에 함께 하지 못하는 K총무님이 펼친 저녁만찬
퇴임 후 다니는 일터의 첫 월급으로 내는 저녁만찬이었음이야!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아닌 감사함이었다.
그런데도 가슴을 파고드는 雖死不敗인가!
그럼에도 百煉千摩는 언제든 ok!
첫댓글 함께하는 길이 매번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