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는 길목에 얼음 동산 찾다
-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구곡폭포 빙벽 -
입동과 우수 절기가 지났는데도 이상 난동 현상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해 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했습니다.
25일 아침이 영하의 기온이었으나 한낮에는 날씨가 풀렸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추운 날씨인데도 많은 등산객이
강원도 춘천시 남면 구곡폭포를 찾아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강촌 지역 대표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구곡폭포는 봉화산 기슭의 높이 약 50m짜리 폭포로 여름에는 기암괴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겨울에는 구곡폭포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얼음 동산을 만들어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구곡폭포는 서울 상봉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강촌역까지 1시간 50분이 소요되며
강촌역에서 수시로 일반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며 30 여분 걸어서 닿을 수 있었습니다.
구곡폭포는 구구리 마을이 있어 구곡폭포라 불렀다고 하며
구구리 마을은 골이 깊고 아홉 굽이를 돌아드는 마을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구곡폭포 전망대까지는 1,000m 거리로 30분이 소요되며 오르는 길에는 신비로운 여러 빙산이
등산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개울 물과 산책로 주변에 수많은 돌탑이 쌓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워 한곳에 쌓아 길도 닦고 자연스럽게 돌탑이
만들어 여행길에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많은 돌탑이 돌탑 길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구곡폭포에 이르는 길은 황톳길이지만 내린 눈이 녹아 빙판이 되어 미끄러웠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벗 삼아 희망을
찾는 ‘꿈’을 시작으로 끼, 꾀, 깡, 꾼, 끈, 꼴, 끝 등 쌍기역(ㄲ)이 들어가는 구곡혼(九曲魂)을 담을 수 있는 간단하고 산뜻하게
팻말을 세워있었다. 등산객들은 동행한 지인들과 한 글자씩 읽으며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도 했습니다.
봉화산(해발 525.8m)이 품고 있는 생명수가 휘돌아 흘러내리는 물은 선녀들이 날개옷처럼 하늘거리는 것이 아름답다고
옛사람들은 표현했으며 이무상 시인이 구곡폭포를 찬미하는 시가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돌계단과 경사가 급한 덱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에 이르렀고 눈앞에 펼쳐진 폭포수가 언 빙벽이 다른 세계를
연상하도록 했습니다. 마침, 여섯 명의 젊은이가 빙벽을 오르고 있어 볼만습니다.
외국의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연습한다고 했습다.
구곡폭포 빙벽장(氷壁場)은 자연 빙벽으로 빙벽타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빙벽 등반은 매우 위험한 운동으로 사전에 안전한 장비와 기술, 경험을 충분히 익히고 등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멀리서 오는 등반객을 위한 ‘구곡폭포 국민 여가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폭포전망대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40여 분 오르면 산 정상처럼 보이는 자연 부락인 문배마을이 있었습니다.
분지 마을로 시골 풍경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다. 마을은 배처럼 보였으며 문배나무가 많이 있어 문배마을이라고 했답니다.
여러 집에서 등산객을 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는 이곳이 최고입니다. 빙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가들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빙벽들은 모두 다른 모양을 지닌 예술 작품입니다. 올겨울은 몹시 추워 미루다가
오늘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다녀가야 겨울을 지낸 맛이 나고 홀가분합니다.
첫댓글 글과 사진을 보니 구곡폭포를 지나 문배마을에 가서 전통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을 보니 구곡폭포의 빙벽이 그리 단단해 보이지 않아 잘못 건드리면
어름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보이는데 빙벽타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그래도 빙벽타기 할만큼은 단단한 모양입니다.
문배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힘들어서 땀을 벌뻘 흘리며 올라가면
벤취가 있어서 쉬어간 적이 있는데 그 벤취가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군요.
구곡폭포가는 길에 쌍기역(ㄲ)이 들어가는 꿈, 끼, 꾀, 깡, 꾼, 끈, 꼴, 끝 등의 글자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끼를 가진 재중님의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중이 올린 글과 사진보다 우리 카페 지기님의 댓글이
더욱 아름답고 곱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