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8. 4. 주일예배설교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느헤미야 13:15-18)
여러분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설교 제목을 보는 순간 굉장히 무거움을 느낄 것이다. 우리들을 율법으로 옥죄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은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명령이요,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이다. 아무쪼록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총독 느헤미야는 제1기 임기(아닥사스다 왕 제 20~32년)를 마치고 왕에게로 돌아갔다가 예루살렘으로 다시 왔다(13:6). 그는 자신의 부재기간 동안에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했던 것을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하나님의 성전의 방들을 맡아 관리하는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와 결탁하고 그를 위해 성전에 큰 방을 만들어 준 일(13:4-5), 백성의 지도자들이 성전에서 섬기는 레위인들과 찬양하는 자들에게 마땅히 제공해야 할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 그들이 직무를 버리고 각기 집으로 돌아간 일(13:10-11) 등이 있었다. 느헤미야는 이러한 일들을 모두 처리하였다.
이 무렵에 느헤미야는 어떤 사람들이 안식일에 일을 하고 장사를 위해 짐을 운반하는 것을 목격했다(13:15). 그는 또한 어떤 두로 사람이 예루살렘에 살면서 안식일에 유대인들에게 각종 물건을 파는 것을 보았다(13:16). 느헤미야는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고 유다의 지도자들인 귀인들을 모두 불러 책망했다. 그는 단호하게 그들을 책망하면서, 그들의 조상들이 안식일을 범해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여 재앙을 그의 백성과 예루살렘에 내리셨는데, 어찌하여 같은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더 큰 진노를 자초하느냐고 말했다(13:18). 18절에 언급된, 조상들이 범한 안식일 위반의 죄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지적한 것과 같이 안식일에 짐을 성문 안팎으로 운반하는 것과 노동하는 것이었다(렘 17:20-23). 느헤미야는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부터 안식일이 끝날때까지 예루살렘 성문을 닫고, 자신의 일부 종들을 경비로 세워 짐을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13:19). 그는 성 밖에서 안식일에 자는 장사꾼들과 각종 물건 파는 자들에게 경고하여 다시는 성밖에서 자지 못하게 했다(13:20-21). 그는 레위인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고 성문을 잘 지켜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했다.
* 그러면 느헤미야는 왜 이토록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강조하는 것일까? 그것은 안식일이 인간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날이며, 우리 인간의 육체와 영혼이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누리도록 하나님이 직접 제정하신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안식일 규례의 정신은 신약시대 성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신약시대 성도들인 우리는 이러한 구약시대의 안식일 규례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할까?
사실 신약시대 성도들은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안식일(오늘날의 토요일)을 지키지 않고, 주일(오늘날의 일요일)을 지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출 20:8-11과 신 5:12-15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안식일은 우리 인간의 육체와 영혼의 안식을 누리는 날이다. 특별히 우리가 영혼의 안식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완성되었다. 그런데 주님이 부활하셔서 우리를 해방하신 날이 바로 안식 후 첫날인 오늘날의 일요일인 주일이다(요 20:19, 고전 16:2, 행 20:7, 계 1:10). 그러므로 주일이야말로 우리 인간들을 위한 진정한 안식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 진정한 안식일인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다. 한편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구약의 모든 절기를 완성하고 폐하셨다(골 2:14-17).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안식일을 토요일로 지킬 필요가 없다.
* 그러면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안식일인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첫째, 우리에게 진정한 안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을 해야 한다.
☞ 개인적인 이익이나 유익을 취하지 말고, 예배, 찬양, 기도 등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둘째,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마태복음 12:8, 마가복음 3:1-5).
☞ 전도, 구제, 봉사, 심방 및 치유(환자, 소외된 자 등)에 힘써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일을 할 때, 우리는 주님이 주신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함께 누리게 된다.
아무쪼록 진정한 안식일(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므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풍성한 은혜를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