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336. 해외 봉사단
이웃집 크리스티나 집에 손님이 많이 왔다. 성당 봉사자 청년들이다.
방학을 맞아 1월 3일부터 `12일까지 3기 해외 봉사단이 신부님 한 분의 인솔로 알찬 일정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왔다.
그리스도 수도회와 마리아 수녀회에 연계해서 필리핀 현지 봉사를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부산 소년의 집을 시작으로 전쟁 고아들을 돌보던 미국인 신부 알로시오 슈월쓰가 설립한 마리아 수녀회와 그리스도 수도회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멕시코에도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사업을 지금껏 충실히 하고 있다.
알로시오 슈월쓰는 미국 사람으로 사제 서품 이후 한국과 필리핀 멕시코에서 자선과 교육사업을 운영하다가 1992년 필리핀 마닐라 소녀의 집에서 선종하였다.
로마교황청은 그 분에게 1990년 몬시뇰 칭호를 수여하였고 2015년 가경자로 선포하여 모든이가 공경하도록 하였으며 성인 시복 시성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도 소녀의 집과 소년의 집이 수도회를 중심으로 청설자의 뜻에 따라 아주 성실하고 보람있게 운영되고 있다.
봉사자들은 그리스도 수도회 나눔의 집에서 미사를 드리고 이 곳을 찾은 빈민 마을 사람들과 밥 나눔, 빵 나눔을 함께 했다.
또 다른 날은 비끌라탄 빈민 마을 (숯 굽는 마을)을 찾아 그곳 아이들과 놀아주고 환경개선 사업도 한다.
현지인들의 정서와 필리핀 문화를 체험하며 이곳 수도회의 생활체험을 통하여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피정을 하기도 한다.
일정 중에는 호핑투어로 마따붕까이와 따알 화산의 관광도 들어 있어서 바쁜 나날 속에도 꿈같이 빠른 시간이 지나갔다고 한다.
인생에서 너무나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하며 한국에 돌아가서 그동안 뒷바라지를 했던 크리스티나에게 수없는 문자가 왔다고 나에게 보여준다.
그녀가 말하는 힐링하우스.
여기 살면서 나는 그저 나를 찾아온 지인들에게 반가움 하나로 며칠씩 묵어가도 뿌듯했는데 크리스티나 역시 온 마음으로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시장을 보러 다니며 동분서주하더니 몸은 죽도록 힘들었어도 그런 문자를 받으며 눈물까지 글썽인다.
청년들이 바르고 예쁜 마음으로 세상의 빛처럼 잘 살았으면 싶다.
그리고 이런 봉사의 체험이 그들의 인생 여정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본다.
그녀가 바빴던 열흘 동안 별 도움도 못 되면서 이웃인 나도 덩달아 바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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