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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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맘들이 연세대에 보낸 연구부정 조사 제보문. |
ⓒ 미주맘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성년 처조카와 공저 논문을 쓴 연세대 의과대학 이아무개 교수에 대해 학교측이 연구부정 행위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한 장관의 처남댁으로, 해당 미성년 처조카는 한 장관 딸과도 논문을 공저하는 등 미국 대입을 위한 '부적절한 스펙 공동체' 의혹을 산 인물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에 "해당 교수에 대한 제보가 접수되어 한 달 이내에 예비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예비조사를 벌인 뒤 본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소속인 이 교수는 한 장관 친인척 스펙공동체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한국의 대학으로부터 연구부정 조사를 받게 됐다.
연세대, 예비조사 결정... 7월 26일 이전 결과 나올 듯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을 보면 '제보 내용이 허위이거나 연구 부정행위 등에 해당하지 아니함이 명백할 경우' 등이 아니라면 예비조사에 착수하도록 되어 있다. 예비조사는 제보 접수일 30일 이내에 시작해, 조사시작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끝내도록 규정되어 있다.
앞서 지난 5월 26일 미국에 거주하는 학부모 모임인 '미주맘'은 연세대에 "최◯◯-이◯◯ 공저 논문에 대한 연세대의 조사를 요구합니다"라는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연구부정에 대해 제보한 바 있다. 최◯◯은 한 장관 처조카이며 미 펜실베이니아대 치대에 재학 중이다(관련기사 : '한동훈 딸' 청원 미주맘들, 연세대에 '처남댁' 교수 조사 요구 http://omn.kr/1z3sv).
이에 따라 연세대는 오는 6월 26일 전에는 예비조사에 착수하고, 오는 7월 26일 전에 예비조사 결과를 연구윤리진실성위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연구물은 이 교수가 2019년 학술지 <바이오메디컬 저널 오브 사이언티픽 앤드 테크니컬 리서치>에 실은 의학논문(Encapsulation of Streptococcus Salivarius in Double Emulsion Droplets as a Method for Increasing the Efficacy of Oral Topical Medications)이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는 이 교수이며, 제1저자는 당시 미국 고교생이던 최양이다.
미주맘 "해당 논문, 약탈적 학술지 게재 가능성"
미주맘은 제보문에서 "이 논문이 실린 학술지에 대한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 해당 논문의 투고일은 2019년 6월 21일인데 출간일은 6월 28일"이라면서 "겨우 일주일 사이에 초고속 등재가 가능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문이 실린 학술지가 전형적인 약탈적 학술지일 확률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학술지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건전학술시스템에서 '주의' 등급을 받은 저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주맘은 "논문 결과에 나타난 그래프들에서 각 데이터에 '에러 바'(오류 막대)가 보이지 않고 초록 내용에 있는 데이터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도 명확치 않는 등 신뢰성이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우리는 해당 논문이 이 학술지에 투고되기 석 달 전, 최양이 학교 선생님의 지도하에 '시놉시스'라는 사이언스 페어(과학전람회)에 출품했던 포스터가 이 논문과 유사한 실험, 일치하는 데이터를 가진 사실상 동일 연구임을 발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주맘은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측에 검증 책임이 있다고 한다. 연세대 측은 해당 교수가 연루된 연구부정 의혹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관련 기사 : '한동훈 친인척 스펙 공동체' 조카 논문, 연세대 검증 책임 http://omn.kr/1yzqv).
미주맘은 지난 5월 16일에도 세계 최대 인터넷 청원 플랫폼인 '체인지'(change.org)에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을 올려 화제가 됐던 단체다(관련기사 미 교포 엄마들 "한동훈 딸 부정스펙, 우리가 피해자" http://omn.kr/1yy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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