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땅”? “탱고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임 또는 집단” 이니, 동호회이다.
同好會를 풀어보면, 같을 同, 좋아할 好, 모임 會이다.
同好人이란?
어떤 사물에 대하여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좋아하는 사람,
동호자를 말한다.
한 가지 확인해보자.
솔땅가족(여기서의 가족은 family의 개념으로 해석한다)이 된 건,
추천과 권유, 자발적인 의사표현방식을 토대로
일정한 심사에 의해서 가입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가족이 되기 위한 일차적인 통과의례는 거친 셈이다.
너 가입안하면 죽어! 가입하는 게 좋을 걸? 식의
공포분위기 조성내지는
회유나 압박, 압력에 의해서
솔땅가족이 되신 분이 혹여 계시다면?
잽싸게, 신속하게, 얼른 탱고화나 댕큐복을 정리해서
조용히 솔땅에서 사라지는 게 좋을 거다.
순수한 솔땅 동호인, 솔땅 가족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경로든 탱고가 좋아서, 탱고라는 매력에 이끌려
솔땅가족이 되었다.
정신이 화두로 제기되었다.
정신 精神 spirit이란 뭘까?
잘은 모르겠으나,
내가 알고 있는 정신이란,
오랜 수련과 수행에서 나오는
노력과 인고(忍苦)의 산물이며, 그 결정체로 해석한다.
선입(先入)회원이 말하는 춤의 정신 spirit...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 10년 탱고를 추어본다면 알 수 있을까?
여기서 선입회원이라 함은,
선배라는 호칭의 거부감때문이다.
이 공간이 집단,모임이기는 하나, 조직은 아니다.
그저 탱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같은 동호회의 동호인일 뿐이다.
그렇다고 먼저 탱고계에 입문을 하신 그 연륜과 경력,
춤 솜씨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점은 당연히 인정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여기서 배제하고자 하는 점은,
마치 무슨 조직에서처럼
위계질서를 앞세우려고 선배인 체하려고 하는
일부의 모습이다.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선배임을 강조하고 있는 이들이, 나의 "선배”에 대한
기준에는 선배로 자리매김 되어 있지 않다.
반대로,
후배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도 상관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먼 훗날 가입한 새내기들이
당신을 선배로 불러주지 않고, 인정하지 않아
열 받으면 어쩔려구???
그럴 일은 없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별로 숫자놀이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
내가 원하지 않는 건 타인에게도 요구하지 않는다.
가입순서의 구분은 필요하되, 선 긋기,
줄 세우기 식의 시각은 배제되었음 좋겠다.
또한 새내기들이 들어와 새로운 분위기로...
다소 선입회원들의 시각에서 벗어나는
놀이문화가 보이고,
온라인의 게시판이 도배된다고 해도
인내하는 맘으로 너그럽게 보아 달라.
일시적인 태풍일 테니까...
그게 거슬리면 조용히 사라지던지...
안 보면되니까...
물론 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안보면 될테니까...
새내기가족들이여, 더욱 더“끼”와 “색깔”을
발휘하고 발산하라.
선배(=선입회원)가 선배답게
선배다운 행동거지를 보여줄 때 ,
후배는 후배로서
선배에 대한 대우와 예우를 하게 된다.
“~~~체하기는 쉬우나, ~~~답게,~~~다움“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나의 선배님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를
밝혀놔야겠다.
선배님의 1차 기준은 10년 정도,
하루에 또는 일주일에 최소한 2, 3일은 ,
한 두 시간씩은 탱고 스텝 밟아 본 분들이다.
집에서건, 길거리에선, 오나다에서 건, 밀롱가에서 건...
2차 기준은 인격이다.
3차 기준은?
한 30년 함께 탱고를 同好하고 춤출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선배로 인정할 수 있는 인간은
한 명도 없는 거 아니냐?
그렇진 않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분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맘속으로 인정하고 존경하는 분도 있다.
솔땅의 역사, 살펴보니 2006년 2월이면 6살이 된다.
벌써 6살인가? 이제 6살인가? 겨우 6살인가?
짧은 기간 탱고를 추는 모습을 곁눈질한 바로는
기교에 의한 능숙한 춤은 보이나, 마음을 담은 춤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진정한 춤꾼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고수는 말하지 않는다.
행(行)으로 드러낸다.
혼(魂)을 담아 탱고를 춘다면?.
그렇다면 탱고를 조금은 알 것이고,
탱고가 조금은 보일 것이고,
조금은 이해하고 느끼겠지.
탱. 고. 동. 호. 회 ...
그냥 同舞同樂 해가면 좋겠다.
춤의 정신을 열심히 읊어대면
춤을 의미를, 춤추는 의미를 들이댄다면
병속의 새가 될 수도 있다.
아직 병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모르는 나는
병속에 갇히고 싶지 않다.
솔땅은 30년 계획으로 가입했다.
살아있다, 라는 가정 하에...
그대는 30년 후에 남아 있을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솔땅은 30년 후에 남아 있을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있을까??
수없이 명멸해가는 게 세상사의 이치요, 순리이다.
30년 후엔 누가 더 멋진 탱고를 추고 있을까???
솔땅에 들어와 탱고스텝을 외우면서, 몸에 입력시키면서
나름의 탱고수련 계획표를 세워보았다.
얼마나 계획이 단축 가능하려나.
이제 겨우 1단계에 들어서려고 하고 있다.
탱고 tango 는.....<도선판해설>
<1단계> 天下第一下心
마음을 비우고 상대를 존중해라.
좌절은 해도 희망의 끈은 놓지 마라
<2단계> 天下第一謙
겸손하고 겸허하게 임하라
<3단계> 天下第一禮
예의를 다하고 정중하게 임하라
<4단계> 天下第一笑
웃는 마음으로 밝게 임하라
<5단계> 天下第一律
룰은 지켜야한다. 그러나 집착하지는 마라
<6단계> 天下第一敢
용감하고 과감해야 한다, 때론 무식하자
<7단계> 天下第一務
더욱 힘써라, 대강하고 힘썼다 하지마라
<8단계> 天下第一努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9단계> 天下第一習
반복하고 반복해서 몸으로 익혀라
몸은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너무 技에 치우치지 마라
<10단계> 天下第一雅
춤은 우아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뽐내지는 말아라
<11단계> 天下第一感
나를 느끼고, 상대를 느껴라, 合一이 되어야 하느니
<12단계> 天下第一樂
춤은 즐거워야 되며, 즐길 줄 알아야 된다
춤과 일체가 될 때, 우주는 내 것이다
<13단계> 天下第一舞
그래야 천하제일의 춤을 만나게 되고, 알게 된다
<14단계> 天下第一覺
그것을 깨우쳤을 때
<15단계> 天下第一舞人
비로소 제일의 춤꾼이 되는 것이다
춤으로 도에 이르는 길이다
陶禪憚顧生覺
憚: 두려워 할 “탄”/ 顧: 돌아볼 “고” tango
<도선이 두려운 마음으로 (탱고를) 돌아보며 정리해보다>
카페 게시글
Solo Tango
니들이 탱고를 아니?
도선
추천 0
조회 617
05.12.15 13:24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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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뭐... 그러시든지..요
도선님글에... 완전공감합니다. ^^
좋은 글입니다...서로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고, 더욱 교류가 풍성한 솔땅모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러내려 하는 자, 高手가 아니다! .... 춤 뿐 아니라.... 나이, 학식, 인품, 지위, 재주 ... 등등 모든 부문에 걸쳐 두루 적용되는... 금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겸허하고.. 슬기롭게...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걸 명심하고 살아야죠!
....뵌지 오래되었네요...........
춤과 일체가 될 때, 우주는 내 것이다..!!! 일체가 되는 그날을 향해 열심히 갈고 닦아야겠죠^^
도선님 글 공감하고, 그 진지한 태도(프로 정신?)에 유모어를 2% 보충(아마추어)하면 좋겠네요^ ㅎㅎ
흠 과연 도선님 ^^*
탱고안에서 행복하시길..
선입회원이 아닌 선배회원이 되기위해서 자알~ 노력하겠습니다....이쁘게 봐주이소~~~
연두님 이뻐요^^*
도발적인 제목만큼이나 다분히 다른 이들을 의식하는 글을 쓰고 계시군요. 밀롱가에 오는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누구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습니다. 약간의 자폐(?)성향이 두드러지는 대부분의 솔땅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앞장서서 '그건 안돼'라고 외칠만큼 바지런한 빠꼼이가 솔땅에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라도 있었다면... 겨울잠에서 덜 깬 곰이 부리는 난동을 탓하기 전에 겨울잠을 깨운 주인공을 한번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
솔직한 말로 어느 누가 선배티를 냈는지는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음), 말씀하신대로 한 10년(그때도 라속은 살아 있을 거라고 장담) 정도 지나서 이런 글을 쓰신다면 정말 탱고와 솔땅의 경험 일천한 저도 충분히 공감하겠습니다.
나이 어리고 탱고 춘 지 얼마 되지 않아도 각자 충분히 솔땅 안에서 탱고에서의 즐거움, 슬픔을 잘 느끼며 지내고 있다고 제 눈엔 보입니다. 일전에 도선님이 Xen님의 글에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셨다고 하신 것처럼 저 역시 이 글에 기분이 나쁩니다. 글은 읽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르니까요..^^;;
한표!!! 두표!!! 세표!!!...아니 몰표주고 싶네ㅡ,.ㅡ
솔땅이 도선님에게 무엇을 주고 남겼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솔땅인의 한사람으로 이런 글을 접하게 되어 심히 불쾌합니다...ㅡ,.ㅡ/고수는 말하지 않는다...행으로 드러낸다고 하셨는데...나오셔서 솔땅안에서 몸으로 느껴 보심이 좋을듯합니다/토요(연습실)밀롱가때 나오셔서 솔땅의 따스함을 느껴보세요~~^^;
나오시면 고수며 선배보다 인생의 선배가 존재하겠죠/아마 도선님이 인생의 선배가 되실것 같은데...^^;
탱고를 땅게로의 눈으로 보지못하신 당신이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이글은 탱고를 춘 격력에 관계없이 취미 이상의 열정으로 자신만의 탱고관을 가진 밀롱게로의 자존심을 건드린겁니다. 추후 매너있는 제목함께 밀롱게로를 무시한 부분에 대한 책임있는 포스팅이 따라야 할것입니다.
나는 이 글 읽고 더욱더 조신하게 자알 노력해야겠구나 반성하고 이렇게 고민해주고 자극주시는 분 있어서 흐믓했는데...-.-a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난 춤동호회 6년밖에 생활안해봐서 아직 덜 여문 연두빛 새싹...
쉽게 말할수 없는 부분 용기를 낸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이런 용기가 긍정적인 열정으로 작용하리라 믿습니다^^
사실 전 탱고는 그냥 취미로 여기는 수준이라..별루 고수가 되고픈 맘은 없구 그냥 어느정도즐길정도면 족해요. 선배들도 솔땅 가족이란 의미처럼 가깝게 지내고 친밀함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후배기수와도 많이 도움주고싶구요.. 탱고는 종교가 아니기에..저에게는요..하나의 도구일뿐입니다..커뮤니케이션의 또다른..
개인적으론 정말 존경할만한 솔땅의 탱고선배들이 몇명있습니다. 다들 마음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글로써 서로 표현하다보니 딱딱한 부분에 마찰은 있는듯합니다. 선후배를 떠나기전 각 연배에 맞는 책임과 역활에 좀더 긍정적인 활력소가 되길 기대합니다. ^^
힘들지 않으세요. 사람을 향한 칼끝, 날카로움에 세포 하나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살기가 뿜어지고, 상대의 시선 ,동작에 따라 내 몸과 마음이 즉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들
그리고 "선배란 같은 분야에 자기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 먼저 태어난 사람은 인생선배, 학교에 먼저 들어온 사람은 학교 선배, 솔땅에 먼저 들어온 사람은 솔땅 선배이지요. 그리 선후배가 나뉘어지고 그 다음 좋은 선후배 나쁜 선후배가 가려지겠지요.
굿이 선배와 선입으로 대별 하여야 할 만큼 쏠땅이 메마른 곳이라 느끼지 않았습니다. 땅고에서 그리고 쏠땅에서 멋진 선배, 이쁜 후배가 되실 도선님을 그려 봅니다.^^
하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도선님의 탱고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과연 탱고가 도의 경지에 까지 이르를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탱고 안에서 행복해지는데는 솔직히 실력보다는 춤추는 두 사람의 마음인 것 같아요..
이제야 봤습니다. 약간 '사이비' 냄새가 나긴 나지만...그래도 논리정연한 글이올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