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현직 검사가 이화영의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하는 입장문을 20일 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고,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신상털이’에 나서자 정면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지검 박상용 부부장 검사는 이날 밤 검찰 내부망에 입장문을 올려 “이화영을 회유하거나 진실을 조작한 사실이 없고 검찰 시스템상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화영 측이 1심 선고 직전부터 ‘박 부부장이 검찰청사에서 술자리를 열고 진술조작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부부장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부부장은 2022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다.
박 부부장은 “이화영에 대한 (뇌물수수 사건 등) 1심 판결이 임박하자 이화영과 일부 공당에서 검찰청 술판 의혹 등 허위 주장을 하며 수사 과정에 대해 조직적인 비방을 했다”며 “이 같은 주장은 출정일지, 조사실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와 관계 당사자의 진술로 허위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했다.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날짜의 출정일지와 호송 계획서, 영상녹화실 내부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 전 부지사의 주장에 “100% 허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또한 박 부부장은 이화영이 1심에서 총 징역 9년6개월을 선고받은 후 민주당 의원이 ‘박 부부장이 2019년 울산지검 근무 시절 음주 관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박 부부장은 “최근 이화영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중형이 선고되자 일부 공당으로부터 2019년 울산지검 청내 행사와 관련해 저를 상대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의혹도 제기됐다”며 “이 또한 명백한 허위 사실로 당시 울산지검에 근무한 검찰 구성원들을 상대로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박 부부장은 “검사로서 주어진 직분에 따라 눈앞에 보이는 범죄를 충실히 수사했고 어느 검사가 제 위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검사로서 직분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현재 저는 물론 가족까지 모욕과 인격 침해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의혹 제기를 빙자한 악의적인 인격 침해와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부장이 수사했던 이화영은 7일 1심 재판에서 대북송금 관련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정치자금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화영이 2019년 1월∼2020년 1월 쌍방울에 대납하게 한 이재명의 방북 비용과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가 불법 반출이었다고 인정했다.
특히 이재명의 방북 비용 중 200만 달러는 금융 제재 대상인 조선노동당에 불법 지급됐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