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을 위하여
인생은 ‘이모작’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같은 경지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이모작이라고 한다.
같은 작물을 키우는 이기작이 아니라 이모작,
즉 처음에 걸었던 길과는 다른 새로운 인생이다.
농업에서는 이모작의 첫 번째 재배를 앞갈이, 두 번째 재배를 뒷갈이라고 하지만,
인생에서의 두 번째 재배는 결코 ‘뒤'가 아니다.
여생 같은 표현도 재미가 없다.
제1막 인생과는 다른 내용으로,
제1막보다도 더 즐겁고 충실한 제2막을 맞이한다.
이것이 인생의 이모작이다.
자신의 힘으로 대지에 우뚝 선다. 발바닥에 힘을 주어 앞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이모작 인생이다.
- 도야마 시게히코 저,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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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달리 평생직업으로 일생을 마무리하는 이가 참 드뭅니다
어떤 조사 연구에서는 MZ들의 세 직업선택 주기가 불과 2년 이내라고 하더군요
사람은 어떤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보 농업인이 성공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적공이 필요하고
초보 과학자의 성공 또한 수십 차례의 실패가 밑거름으로 쌓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일확천금에 목말라하고 로또 당첨을 기대하지만 대부분 기도일 뿐이지요
기대난망의 무엇을 도모하려면 이것저것 시도해 봄이 필요하겠지요
그래도 최소한 스스로의 지혜와 경륜 그리고 적성 정도는 고려해야 합니다
인생 이모작이라고 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올인할 수 없잖아요?
외갓집에 쉬러 온 외손주들과 봉화은어축제장에서 은어 반두 체험과 구이 튀김을 즐겼네요
텃밭에 데리고 가서 옥수수도 꺾어보고, 방울토마토 수확도 해본 뒤에
오전 약수터에서 능이백숙과 닭불고기로 늦은 점심을 먹고 순흥복숭아도 한 상자 사왔습니다
오늘 우리 내외를 데리고 서울로 가서 유명한 정형외과 진료를 받게 한답니다
이 모든 것이 인생 이모작을 위한 터닦는 일이라고 용기를 북돋워주네요
주말까지 조근 분주해질 것 같은데요
카페 회원 여러분깨서는 맞이하는 날마다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