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을 예방하는 음식과 습관
간염 바이러스와 술이 간암의 원인
간염 백신과 節酒로 100% 예방 가능
李承奎
1949년 부산 출생. 경기高·서울大 의대 졸업. 同 대학원 박사. 現 서울아산병원 장기
이식센터 소장·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의사·울산大 의과대 의학과 일반외과학교실
교수·대한소화기병학회 학술이사.
40~50代 남성 암 사망원인 1위 「간암」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률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간암은 한국 남성들에게 암으로 인한
세 번째 사망원인이며, 40~50代 남성 암 사망원인 1위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웬만한 크기의 간암이 생기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간암은 주로 간경변 등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다 보니 기존
증상과 혼동되어 잘 알지 못한다. 간암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어 간암으로 진단되면 6개
월밖에 살 수 없다는 통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일부 환자들에게 국한된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새로운 조기진단 기술과 치료법 개발로 간암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 아니다.
가능한 한 초기에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법이지만, 그 이전에 간암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경변이 진행되면서 세포분열이 계속되다가 이들 중 일부가 악성이 되어 간암으로 진행한다.
암환자의 80% 이상은 이미 간경변이 있고, 간경변의 약 25%가 간암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의
3大 원인은 만성B형간염(80%)·만성C형간염(10%)·장기간 습관성 음주(10%)이다. 간은 재생
능력이 왕성해 적절한 치료로 나머지 간세포의 기능을 회복·유지시켜 악화를 막거나 지연시
킬 수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식습관을 통해 파괴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고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간암의 원인은 간경변·B형간염·곰팡이 독소
또 다른 간암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을 유발
해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그 이외에 바이러스 자체가 발암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B형간염 유행 지역으로 국민 14명 중 1명이 바이러스 보유자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신생아 때 바이러스 보유자인 모친으로부터 전염된다. 신생아 때부터 평생 바이러스 보유자로
남아 20~30代의 젊은 나이에 간혹 간암이 생길 수 있다.
곰팡이 독소도 간암의 원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콩을 움막에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다. 습한
기후에서 곰팡이가 콩에 기생하면서 「아플라톡신」이란 독소를 생성한다.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곰팡이 독소인데, 간암의 발암 강도가 엄청나다. 콩뿐 아니라 옥수수·밀·쌀 등에 곰팡이가 슬면
이 독소가 생긴다. 우유·버터 등에 생길 수 있다. 주로 열대지방에 흔하고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식품의 보관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비만으로 인한 지방성 간염이 증가하고 있다. 심한 지방간을 방치했을 경우 간경변·간암으
로 발전될 수 있다. 과음을 피하고 평소에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들이 모두 밝혀진 상태이므로 이
원인들만 철저하게 차단하면 된다. 만성간염·간경변 및 간암을 포함한 간질환의 원인은 크게
간염 바이러스·술 두 가지이다. 우리나라 간암은 「바이러스 간염→만성간염→간경변→간암」의
경로를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고, 알코올이 간암 발병에 촉매 역할을 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간염에 걸리면 확실하게 치료
해 주고, 음주습관을 바로잡는다. 특히 간암의 주범인 B형간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이 간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신생아 및 아이들은 무조건 B형간염 예방주사(백신)를 맞힌다.
간암 예방 수칙
1. 간염 예방 백신을 맞는다
가장 큰 위험인자인 B형간염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감염되기 전에 맞는다. 백신은 어린 나이에
맞을수록 예방접종의 효과가 크다. 백신을 맞으면 B형간염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다. 간암을 일으키는 또 다른 유발인자인 C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2.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성인이 되어 B형간염 백신을 맞을 경우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C형간염 백신은 아직 개발
되지 않았으므로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침·정액 등의 체액에 존재한다.
바이러스 보유자의 체액이 손상된 피부나 점막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될 수 있다. 면도기나 칫솔을 함께 쓰거나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지 않도록 한다. 주사바늘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여 반복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비위생적인 생활을
통해서 감염되므로 일상생활을 청결히 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3. 습관적 과음을 하지 않는다
알코올은 간세포계의 효소계를 활성화하거나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간암을
유발한다고 추측된다. 알코올 중독자는 정상인보다 간암의 발생빈도가 4배 높다. 일반적으로 간
질환이 없는 정상인은 하루에 소주 반 병 이내가 적당하다. 술을 마신 뒤 최소 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간이 충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엄격
하게 술을 제한해야 한다. 술은 간독이므로 마실수록 간경변이 악화된다. 간경변이 악화될수록
간암의 발병률은 수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증가한다.
4. 만성 간질환을 철저히 관리한다
만성간염의 경우 매년 0.5%, 간경변의 경우 1~2%가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요즘에는 간암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 주는 좋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간암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갖지 않아도 된다. 만성질환을 관리할 때는 간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과로·불규칙한 생활습관·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간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간염과 간경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별다른 증세가 없더라도 반드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육류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이 많다.
균형 잡히고 규칙적인 식생활이 필요하다. 간염이나 간경변일 경우 고칼로리와 충분한 단백질,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포함된 식사를 통해 간의 재생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골고루 잘 먹
어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특별한 식품을 먹어야 할 것 같아 그냥 듣고 흘려 버리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음식에는 몸에 득이 되는 영양소와 해가 되는 물질이 있다. 몸에 좋다고 해서 한 가지 음식
만 계속 먹다가는 그 음식에 들어 있는 해가 되는 물질 때문에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영양소 섭취가 한쪽으로 치중되어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육류를 먹지 말고 채소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육류에 있는 동물 지방은 인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육류만 계속 섭취하면
문제지만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는다면 괜찮다. 채소나 과일에는 섬유질이 많고, 육류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이 많다.
간에 특별히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다. 어떤 음식이든 골고루 먹어야 체내 영양소 균형이 흐트러
지지 않는다. 균형 잡히고 규칙적인 식사는 간세포의 재생과 유지에 필수적인 요인이므로
반드시 따른다.
술과 약물복용 줄여라
술과 약물복용을 줄여 간염 바이러스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음이
잦고 민간요법이나 한약에 대한 믿음이 크다. 잦은 과음은 간 기능을 저하시켜 간염 바이러스의
활성을 초래할 수 있다. 농축된 생약제나 항암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원액 형태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간에 부담을 주고 혼합된 용액 내에서 알 수 없는 영양소 비율이 간에
독으로 작용한다. 한약이나 생약제는 전문인과 상의해 검증된 경우에만 복용한다.
심한 지방간을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간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간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한 달에 2kg 정도가 적당하다. 비만이 아닌데 지방간이 있다면 항지방간
인자로 알려진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항지방간 인자로 알려진 영양소는 셀레늄·콜린·비타민
E·메티오닌·이노시톨 등이다.
아플라톡신 곰팡이 독소는 간암을 유발시킨다. 더운 여름철에는 콩·옥수수·쌀 등의 보관식품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철저히 주의한다.채소와 과일의 충분한 섭취는 간암 위험률을 감소시킨다.
식사를 통한 적당한 섭취는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녹즙을 많이 섭취할 경우 오히려
간염 바이러스를 활성화하거나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매주 5~6회
정도 섭취한다.
트랜스 지방을 많이 섭취했을 경우 간암 발병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간에 좋더라」라는 단순한 말 한마디에
특정 식품을 과다하게 섭취해선 안 된다. 항암식품의 대명사인 상황버섯은 효과의 진위를 둘러
싸고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간혹 간 독성과 입증되지 않은 성분 때문에 일부 간암 전문의들은
복용을 금기시한다.
모든 약은 肝에 독이다
간암을 비롯한 모든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필수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적정한 체중관리와 자신에게 맞는 식생활을 즐겨야 한다.최근 들어 채식을 위주로 한 성인병
치료가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채식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무리한
채식은 오히려 체력을 떨어뜨리거나 설사·복통 등 신체적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 무엇이든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먹는 편이 현명하다.
나는 육류를 좋아해 주 4회 정도는 쇠고기·닭고기·삼겹살 등을 가리지 않고 즐겨 먹는다. 포식하
지 않고 당근·오이·상추 등 야채를 함께 먹는다. 체력보강을 위해 보약은 절대 먹지 않는다. 모든
약은 동시에 독이다. 보약 역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체력보강을 위한 나만의 보약은 주 4~5회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30분간의 유산소운동(속보·조깅)
과 근력운동(팔굽혀 펴기·철봉 매달리기)이다. 흡연은 20년 전부터 중단했다. 중증환자들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 규칙적인 운동과 애완견을 키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때로 불면증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 수면제를 복용해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는지 몰라도 습관성이 아닌 수면제 복용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교회에 나가 지난 한 주일을 감사한다. 친한 친구나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것, 그리고 신앙에서 오는 편안한 믿음이 나의
건강유지 비법이다.●